

과거 오너 일가 지분을 합산해 삼진제약 최대주주에 오르며 경영권 분쟁 우려를 키웠으나 지분을 단계적으로 줄이다가 최근 법인 보유분 전량을 처분하며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평가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하나제약은 삼진제약 법인 보유 주식 99만5198주를 세 차례에 걸쳐 장내 매도했다. 처분 규모는 약 234억원 수준이다.
하나제약이 보유한 삼진제약 지분율은 이에 따라 기존 8.33%에서 1.22%로 낮아졌고, 현재 남은 지분은 하나제약 최대주주인 조동훈 부사장이 보유한 16만3000주가 유일하다.
삼진제약 지분 매각을 통해 확보한 자금은 평택 주사제 신공장에 건설에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자사주 처분을 통해서 확보한 30억원도 해당 공장에 투자할 예정이다.
이번 매각은 투자자산 회수를 넘어 삼진제약 지배구조 측면에서도 의미가 크다. 하나제약은 2020년부터 삼진제약 주식을 매입해 2021년 보유 지분율이 5%를 넘어서며 주요 주주에 올랐다.
이후 지분을 꾸준히 늘려 2022년 10월 지분 합산으로 삼진제약 최대주주에 올랐다. 당시 하나제약 측 지분율은 13.09%로, 조의환 삼진제약 당시 회장 측 지분율 12.85%를 넘기도 했다.
우호지분 구축 등 환경 변화도 영향
하나제약은 지분을 늘려가는 과정에서 매입 목적을 줄곧 ‘단순투자’로 밝혀왔다. 그러나 시장에선 대주주를 위협하는 수준으로 지분이 늘면서 단순 투자로 보기 어렵다는 해석이 지배적이었다.
삼진제약은 조의환 회장과 최승주 회장 등 공동창업주 체제로 장기간 운영돼 왔고, 2세 경영 전환 과정에서도 양가 공동경영 구도가 이어져 왔다.
결과적으로 최대주주 측 지분율이 절대적으로 높지 않았던 만큼, 하나제약의 지분 확대는 그 자체만으로도 경영권 변수로 해석될 여지가 있었다.
하나제약이 8%대 지분을 확보했던 2022년 초에는 삼진제약 최대주주 측과 지분율 격차가 5%포인트 이내로 좁혀지면서 향후 경영참여 선언이나 공동경영 구도 변화 가능성이 나오기도 했다.
당시 업계에서는 하나제약이 직접 경영권에 영향을 미치거나, 특정 주주 측의 우호지분으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면서, 두 제약사 오너 간 지분 확대 경쟁이 이뤄지기도 했다.
그러다 지난 2024년부터 하나제약과 특수관계인들이 지분을 순차적으로 처분하기 시작했다. 하나제약 오너 2세인 조예림 상무와 조혜림 부사장 등도 보유 지분을 매각하면서 전체 지분율이 13%대에서 8%대로 낮아졌다.
이 과정에서 삼진제약 최대주주는 다시 조의환 회장 측으로 변경됐다. 이후 최근 지분율이 1%대로 낮아져 사실상 법인 보유분은 모두 정리, 하나제약 오너가 일부 보유분만 남게 됐다.
특히 앞서 삼진제약은 자사주 매입과 전략적 지분 교환을 통해 우호지분을 확충했고, 이번 하나제약 퇴장은 그동안 진행된 경영권 방어 구조 재편 결과로도 풀이된다.
실제로 삼진제약은 아리바이오·일성아이에스 등 전략적 파트너를 우호지분으로 끌어들이는 구조를 구축했다. 삼진제약 입장에서는 수년간 이어진 경영권 불확실성을 덜어내게 됐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하나제약 지분 투자는 시장에서 잠재적 경영권 이슈로 받아들여져 왔다”며 “지분율이 1%대로 낮아진 이상 경영권에 실질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로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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