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 출산→미숙아 폐합병증 증가→맞춤치료 중요
서울성모 김세연 교수팀, 신생아 네트워크 4년 분석···"신생아 입원기간 결정"
2024.04.29 15:51 댓글쓰기

고령 출산으로 미숙아 합병증이 늘어나는 가운데  폐합병증인 ‘기관지폐이형성증’의 중증도에 따라서 입원 기간 결정요인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국제학술지에 게재됐다.


환아별 맞춤형 접근으로 입원기간 단축 및 사회경제적 비용 감소까지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세연 서울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교신저자) 연구팀은 ‘한국 신생아 네트워크’에 등록된 2013년부터 2017년 출생한 아동 중 기관지폐이형성증이 진단된 5760명 중 환아 4263명을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29일 밝혔다. 


미숙아가 병원에 입원하는 기간이 길수록 영유아 성장 발달에 영향을 미치고 장기적으로는 사회경제적 비용을 증가시키는 문제를 유발한다. 


연구팀에는 은평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이혜미 진료전문의 (제1저자), 서울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신정민 임상진료조교수(공동저자), 가톨릭의대 김소영 명예교수 (공동저자)가 참여했다.


한국 신생아네트워크에는 전국 신생아 중환자실에 입원하는 출생체중 1500g 미만 극소저체중출생아 또는 임신나이 32주 미만 신생아가 등록돼 있다. 


신생아 사망 및 주요 합병증 발생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국내 극소저체중출생아를 포함한 미숙아의 특성을 분석하기 위한 전국적인 웹기반 네트워크다. 


그 결과, 모든 그룹에서 초기상태 중증도는 입원 기간과 상관관계를 보였다. 기관지폐이형성증이 심한 정도에 따라 경증(Mild)은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동맥관 및 뇌수종 여부가, 중등증(Moderate)은 뇌출혈, 신생아에게 스테로이드를 사용한 경우에 입원기간이 연장되는 것을 확인했다.


중증(Severe) 기관지폐이형성증 미숙아는 폐동맥고혈압, 스테로이드 사용, 패혈증, 동맥관, 퇴출혈 등의 합병증이 동반되면 입원이 길어졌다.


기관지폐이형성증은 신생아기에 호흡곤란 증후군이나 심장 질환으로 오랫동안 산소치료와 인공호흡기 사용으로 생기는 만성 폐질환이다. 37주 미만이거나 출생 당시 체중이 2.5kg이 채 되지 않는 이른둥이들은 폐가 충분히 성숙하지 못한 탓에 스스로 호흡하기 힘들다. 


김 교수는 “기관지폐이형성증이 심하게 온 미숙아의 경우 5개월에서 길게는 1년 가까이 병원에 입원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며 “신생아와 가족과의 유대관계 형성이나 성장에 영향을 줄 뿐만 아니라 사회경제적 비용을 증가시키는 원인”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교수는 “신생아 관리 질 향상(Quality Improvement) 활동 및 개별적 맞춤형 프로토콜을 구축한다면 미숙아 입원 기간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는 국립보건연구원과 가톨릭대학교 신임교원 정착연구비 지원으로 수행되었으며,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World Journal of Pediatrics (2024 Feb 15. doi: 10.1007/s12519-023-00794-8, IF 8.7)‘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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