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 두드러기 치료 '면역억제제 급여' 확대 필요"
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 "중증도 적합 치료 제공해서 환자 삶의 질 개선"
2023.10.07 06:26 댓글쓰기

세계 두드러기의 날(World Urticaria Day)을 맞아 만성 두드러기의 치료 접근성 및 저변확대를 위한 중증도 세분화가 제안됐다. 핵심은 면역억제제의 급여 지원 확대로 압축된다.


사이클로스포린 및 오말리주맙 등 면역억제제 급여 확대로 만성 두드러기 환자의 치료 옵션을 늘리는 게 환자 삶의 질 개선에 직결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는 5일 세계 두드러기 날(10월 1일)을 기념해 ‘삶의 질 위협하는 만성 두드러기, 치료 접근성 개선을 논하다’ 기자간담회를 열고 관련 접근성 확대를 촉구했다.


장윤석 총무이사(분당서울대병원 알레르기내과)는 치료 환경 개선을 위한 지원 정책 확대를 제안했다. 만성 두드러기는 중증도에 따른 치료제 투여가 필수적이지만, 급여 지원이 제대로 되지 않아 중증도에 맞는 적절한 치료가 어려운 실정이다.


장 총무이사는 “고용량 항히스타민제로도 충분한 임상적 효과를 보지 못한 환자에게 사이클로스포린이나 오말리주맙 등 면역억제제 사용이 효과적이라는 임상 연구들이 이뤄졌지만, 급여가 뒷받침되지 않아 임상현장에서 활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2022년 발표된 국내 리얼월드 연구에서도 6개월 이상 항히스타민제 치료로 조절이 되지 않는 중증도 및 중증 두드러기 환자 중 55.8%가 항히스타민 치료를 지속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경제적 부담 등을 이유로 효과가 떨어지는 치료제를 계속 사용하는 국내 치료 환경은 항히스타민제로 치료되지 않는 만성 두드러기 환자에게 가혹한 환경이라는 지적이다. 반면 영국, 호주, 중국 등 타 국가는 이미 생물학적제제 급여가 적용된다.


이에 장 교수는 중증 만성 두드러기에 대한 별도 질병코드를 신설해 중증도에 따라 적절한 치료가 가능한 유연한 정책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현재 만성 두드러기의 경우 중증도를 가리지 않고 모두 하나의 질병코드로 분류되고 있지만, 중증 건선이나 중증 아토피 피부염처럼 장기 및 적극적인 치료가 필수적인 질환인 만큼 별도의 질병코드를 신설하는 절차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오말리주맙은 지난 2014년 미국 FDA에서 항히스타민제 처방 효과가 없는 만성특발성 두드러기 치료제로 승인받으며, 국내에서는 2017년 9월 승인됐다. 국내외 가이드라인에서도 증상 조절에 어려움을 겪을 시 오말리주맙 사용을 우선 권고하고 있다.


결국, 3~5년까지도 걸리는 만성두드리기의 제대로 된 관리를 위해서는 중증질환으로 분류해 환자의 경제적 부담을 경감하는 등 치료 혜택 확대가 필수라는 견해다.


만성 알레르기 증가 지속…삶의 질 저하 심각


아주대병원 알레르기 내과 예영민 교수는 만성 알레르기 증가세 지목과 함께 삶의 질의 심각한 저하를 강조했다.


예영민 교수에 따르면 국내 만성 두드러기 환자는 약 150만명 가량으로 추산된다. 국내 유병률은 3% 내외로 유럽 및 북미 지역과 비교해도 많은 편이며 증가세 또한 지속하고 있다.


예 교수는 “가려움을 동반한 팽진과 혈관부종이 특징인 만성 두드러기는 6주 이상, 평균 3~5년이 지속하는 질환”이라며 “병인 기전이 관여하는 만성 두드러기는 난치성인 경우가 많고, 평균적으로 3~5년간 약물치료가 필요하다”고 심각성을 설명했다.


더불어 만성 두드러기는 자가면역질환, 알레르기 질환, 불안, 우울 등 정신질환을 동반할 수 있고 악화와 호전을 장기간 반복해 삶의 질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질환이다.


이어 예 교수는 “만성 두드러기 환자의 삶의 질은 중증도 이상 건선 및 아토피피부염 환자, 혈액투석 중인 만성 콩팥병 환자, 인슐린 투여가 필요한 당뇨 환자만큼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수면장애가 심한 경우가 많고 전반적 업무 수행에도 어려움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지영구 이사장(단국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은 앞으로도 학회 차원의 만성 두드러기 정책 변화에 목소리를 이어가겠다고 예고했다.


중증 만성 두드러기의 중증질환 분류를 통해 환자가 경제적인 부담 없이 중증도에 따라 효과적인 치료를 받도록 하기 위함이다.


지 이사장은 "만성 두드러기는 정책적인 아젠다에서 소외돼 환자들이 신체, 정신, 경제적 고통을 감내해야 한다“며 ”학회는 만성 두드러기 환자가 필요한 시기에 최적의 치료를 통해 건강한 일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치료 환경 개선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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