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진료, 의협 vs 개원가 '미묘한 기류'
이달 7일, 정보의학전문委 발족했고 내과 포함 4개 의사회는 "절대 반대" 천명
2022.07.14 05:29 댓글쓰기



비대면 진료 제도화를 앞두고 의료계 종주단체인 대한의사협회와 개원가가 ‘묘한 기류’를 보이고 있다.


의협이 의학전문위를 발족하며 비대면 진료 ‘방향성’ 설정을 위해 경주한 날, 대한내과의사회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대한이비인후과의사회·대한가정의학과의사회 등은 한 목소리로 ‘절대 반대’를 천명했기 때문이다.


대한개원의협의회(대개협) 산하단체인 각 과 의사회의 목소리라지만 이들이 코로나19 재택치료의 중심에서 활동했다는 점, 지금 논의 중인 비대면 진료의 주축을 담당할 진료과 의사회라는 점 등은 가벼이 여길 수 없는 대목이다.


13일 의료계에 따르면 비대면 진료를 둘러싸고 의협과 4개과 의사회 간 다소 불편한 분위기가 형성됐다.


지난 4월 24일 열린 의협 정기 대의원총회에서 회원 권리 보장 등 전제 하에 의협 집행부가 비대면 진료에 대한 연구 및 시범사업을 검토하고 회무를 추진토록 일괄 위임했다. 지난 2020년 의료계 총파업 사유 중 하나가 원격의료였음을 고려하면 ‘격세지감’이었다.


이후 의협은 비대면 진료의 ‘방법론’에 주력했다. 원격의료TF를 구성하고, 지난 7일에는 정보의학전문위원회(의학전문위)를 발족해 구체적인 방안 마련에 돌입했다.


이필수 의협 회장도 “의료 영역에 디지털 기술을 적용할 때는 산업과 경제적 측면 접근이 아닌 환자 안전성과 임상적 유효성에 대한 선제적 진단과 분석이 선결돼야한다”고 말했다.


비대면 진료의 ‘가부’가 아니라 ‘방향성’을 강조한 셈이다.


의협 관계자는 “비대면 진료는 기술적으로 가능하지만 어떻게 안전하게 할 것인가라는 고민이 의학전문위에 중요한 것”이라며 “일련의 상황을 봤을 때 비대면 진료로 가는 것처럼 보인다”고 분석했다.


의협이 비대면 진료 등을 위한 의학전문위를 발족한 그날, 내과의사회 등 4개 의사회는 비대면 진료에 ‘절대 반대’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특히 4개과 의사회는 의협 정기 대의원총회에서의 비대면 진료 관련 의결을 집행부가 받아들여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해 움직이는 것 같다고 각을 세웠다. 코로나19 상황에서 한시적으로 허용된 전화상담 및 처방은 ‘정부 책임’ 하에 이뤄졌다는 점을 강조했다.


나아가 4개과 의사회가 실시한 설문조사를 근거로 “의사들 72%가 비대면 진료에 부정적”이라는 점을 명확히 했다.


해당 설문조사는 코로나19 상황에서 비대면 진료를 ‘직접’ 경험한 의사들이 응답한 자료라는 점에서 무게감이 남다르다.


박근태 내과의사회장은 “의협 대의원 총회에서 통과됐지만 비대면 진료에 반대한다”며 “비대면 진료를 할 것인가, 말 것인가부터 생각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4개과 의사회가 공동대응 체계로 갈 것”이라며 “제대로 되지 못 한 이전의 시범사업이 아닌 제대로 된 시범사업이라도 점진적으로 해봐야 한다”고 각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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