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생 모은 전 재산을 사회에 기부하고 세상을 떠난 故 김남호 박사 부부의 25주기 추모 행사가 오는 23일 세종로 성당에서 열린다.
천주교 미사형식으로 진행되는 이번 행사에서는 내과의사로서 헌신과 사랑으로 살아온 고인의 숭고한 뜻을 기릴 예정이다.
1909년 제주도 가난한 농민의 아들로 태어난 김남호 박사는 경성의전을 졸업했다. 1942년 서울에 김남호 내과의원을 개원, 지역주민은 물론 많은 환자들의 건강증진에 헌신했다.
특히 김박사는 환자의 증세가 어지간해서는 약 처방을 하지 않기로 유명했다. 의술을 빌어 돈을 벌려고 애쓰지 않고 50여 년간 한결같은 인술을 펼쳤다.
김 박사는 환자 치료 외 병원 업무도 약사나 간호사 없이 부인 오언남 여사와 함께 수행하며 아끼고 절약하는 삶을 살았다.
평생 청빈한 삶을 살아온 김남호 박사 부부는 1992년 힘들게 모은 전 재산을 사회에 환원했다. 부동산을 포함해 총 금액은 80억원으로, 현재가치로 따지면 수 백억원에 달한다.
이들 부부는 ‘빈민계층의 의료복지와 장학사업에 써달라’고 당부했으며, 주위 사람들에 알리지 않고 천주교 서울대교구에 기탁했다. 모든 기부 업무는 김수환 추기경이 맡았다.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그 뜻을 기려 사회복지법인 ‘김남호 복지재단’을 설립했다.
‘김남호 복지재단’에서는 지금까지 지원한 금액은 총 85억원이며, 그 대상은 저소득층 환자를 비롯해 의대생, 간호대생 등 모두 1000여명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