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이츠재단이 연내 한국에 연구개발(R&D) 사무소를 설립할 계획이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과 백신 및 치료제 개발 분야에서 협력해 온 만큼 한국 사무소와 공동 연구가 확대될지 주목된다.
22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빌 게이츠 게이츠재단 이사장은 전날 서울에서 개최된 ‘2026 세계 바이오 서밋’ 영상 축사를 통해 한국 내 사무소 개설 방침을 재확인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주이자 게이츠재단 이사장인 빌 게이츠는 한국의 바이오 및 인공지능(AI) 기술 경쟁력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한국에서 첫 사무소를 열어 지원하겠다고 언급했다.
특히 그는 AI를 활용한 감염병 백신과 치료제 개발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글로벌 보건 문제 해결을 위한 한국의 역할을 강조했다.
게이츠재단의 한국 진출 계획은 지속적으로 알려진 바 있다. 지난 8월에는 국회에서 진행된 빌 게이츠 이사장 접견 과정에서 연내 사무소 개설 계획이 언급됐다.
지난해에도 빌 게이츠 이사장이 한국에 방한해 당시 김민석 총리와 회동을 통해 한국 바이오 기업과 글로벌 보건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보건 협력 모델을 논의했다.
때문에 이번 세계 바이오 서밋에서는 게이츠 이사장이 직접 설립 계획을 재확인하면서, 국내 제약바이오 및 AI 분야와의 협력 의지를 구체화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사무소의 위치와 운영 규모, 주요 연구개발 과제 등 세부 계획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지난해 게이츠 이사장은 “한국은 원조 수혜국에서 공여국으로 전환한 독특한 국가”라며 “경제적 도약과 민주주의 성숙을 이뤄낸 경험은 국제사회에 귀감이 된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국내 제약사와 협력 지속…백신·예방항체 개발 지원
게이츠재단은 한국에 별도 거점을 마련하기 전부터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과 신약 및 백신 개발 분야에서 협력 관계를 이어왔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2월 게이츠재단 산하 비영리 연구기관인 게이츠 메디컬 리서치 인스티튜트(Gates MRI)로부터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예방항체 후보물질 ‘RSM01’을 도입했다.
이어 3월에는 국제보건기술연구기금인 라이트재단으로부터 해당 후보물질 임상 개발비 40억원을 확보했다. 이를 통해 임상 1b상 등 후속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7월엔 게이츠재단이 지원하는 AI 기반 임상 의사결정 플랫폼 ‘ROTOR’ 개발 프로젝트 주관기관으로 선정됐다. 백신 임상 데이터를 AI로 분석해 후보물질 개발, 임상 전략 수립을 지원한다.
LG화학 역시 게이츠재단 지원을 바탕으로 소아마비 백신과 6가 혼합백신 개발을 추진해 왔다.
유바이오로직스도 게이츠재단의 주요 협력 기업이다. 콜레라와 수막구균 백신 개발 등에 연구비를 지원받았으며, 게이츠재단의 올해 10월 공개 지원금 자료에는 다가 수막구균 백신의 평가 연령 확대를 위한 161만5782달러 규모의 신규 지원 약정이 기재됐다.
이처럼 국내 기업과의 협력이 백신 연구개발, 생산시설 확대, AI 기반 임상개발 등으로 다변화된 가운데 한국 사무소 설립을 계기로 협력 범위가 더욱 넓어질지 관심이 모인다.
보건복지부와 세계보건기구(WHO)가 공동 주최하는 ‘2026 세계 바이오 서밋’은 22일까지 진행된다. AI 기술을 활용한 바이오헬스 혁신과 국제 보건의료 협력 방안이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과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AI 기술의 안전하고 책임 있는 활용과 의료 접근성 확대를 골자로 한 ‘AI 헬스케어 서울 선언문’을 공동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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