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피 80% 잃은 6세 아이…서울아산병원서 재건
키르기스스탄 현지 치료 난관 한국행…피부이식·조직확장술 기반 복원 성공
2026.10.21 16:50 댓글쓰기




지난 14일 서울아산병원에서 두피 재건수술을 받은 우마르 군(가운데)이 어머니(왼쪽), 최종우 교수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형견 3마리에게 공격을 당해 두피의 약 80%가 손상된 키르기스스탄 어린이가 서울아산병원에서 고난도 재건수술을 받고 건강한 모습으로 귀국했다.


서울아산병원은 “성형외과 최종우 교수팀이 키르기스스탄 환아 우마르 군(6)을 국내로 초청해 피부이식술과 조직확장술을 시행했으며, 지난 15일 치료를 마치고 본국으로 돌아갔다”고 21일 밝혔다.


우마르 군은 지난 4월 1일 키르기스스탄 수도 비슈케크에서 친구와 놀다 울타리를 넘어 귀가하던 중 이웃집 마당으로 떨어져 대형견 3마리에게 공격당했다.


사고로 가로·세로 약 25cm에 달하는 두피가 손상돼 두개골이 노출됐으며 두개골 골절까지 동반됐다.


현지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손상 범위가 광범위해 적극적인 치료가 어려웠다. 의료진은 감염 예방을 위한 항생제 치료를 시행했으며, 가족은 해외 치료도 알아봤지만 약 10만달러에 달하는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웠다.


그러던 중 의료기술 전수를 위해 키르기스스탄을 방문한 서울아산병원 의료진과 연결되면서 치료의 길이 열렸다.


서울아산병원 성형외과 서현석 교수 등 의료진 4명은 지난 4월 25일부터 5일간 비슈케크 국립병원에서 창상관리와 미세수술법 등을 전수했다.


이 과정에서 현지 의료진의 요청을 받은 서현석 교수는 우마르 군이 입원한 국립소아병원을 방문해 상태를 확인했다.


서 교수는 “우마르 군의 결손 부위가 매우 광범위하고 두개골이 노출돼 합병증이 염려되는 위급한 상황이었다. 현지에서는 치료가 어려운 고난도 수술인 만큼 한국으로 이송해 치료하는 것이 좋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우마르 군은 지난 7월 9일 한국에 도착, 서울아산병원에서 정밀검사를 받고 재건수술을 준비했다.


모발 성장까지 고려…남은 두피 최대한 활용


최종우 교수팀은 당초 허벅지나 복부의 피부 조직을 두피로 옮겨 혈관을 연결하는 유리피판술을 고려했다. 그러나 환아 나이가 어려 충분한 조직을 확보하기 어렵고, 다른 부위 피부를 이식하면 해당 부위에 모발이 자라지 않는다는 한계가 있었다.


이에 의료진은 남아 있는 두피를 단계적으로 늘려 손상 부위를 덮는 조직확장술을 선택했다.


조직확장술은 피부 아래에 실리콘 재질의 확장기를 삽입하고 생리식염수를 주입해 피부를 서서히 늘리는 방법이다. 하지만 우마르 군은 남아 있는 두피가 20%도 되지 않아 확장기를 삽입할 공간마저 부족했다.


최 교수팀은 먼저 허벅지 피부를 이식해 공간을 확보하고, 지난 7월 21일 남은 두피에 조직확장기 3개를 삽입했다.


이후 두 달 넘게 두피를 단계적으로 확장했다. 치료 과정에서 상처가 벌어지거나 발열이 발생하기도 했지만 피부과·소아감염과·영상의학과 의료진의 협진으로 관리했다.


의료진은 지난 9월 29일 조직확장기를 제거하고 확장된 두피를 이용해 노출된 두개골을 덮는 재건수술을 시행했다.


치료에 필요한 비용은 아산사회복지재단과 서울아산병원이 전액 지원했으며, 서울시 동부외국인주민센터가 통역을 도왔다.


최종우 교수는 “단순히 결손 부위를 덮는 것뿐 아니라 아이가 앞으로 성장하면서 살아갈 삶까지 고려해 가능한 한 남아 있는 두피를 활용하는 방법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치료를 마친 우마르 군은 지난 15일 키르기스스탄으로 귀국했다. 평소 조종사를 꿈꿔온 우마르 군은 “이제 학교로 돌아가면 공부도 하고 책도 열심히 읽을 것”이라며 “치료해주신 의사 선생님들에게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아산병원은 ‘아산 인 아시아(Asan-in-Asia)’ 프로젝트를 통해 외국 의사들에 의료기술을 전수하고 있다. 2019년부터 최근까지 4개국에서 총 20회 의료기술 전수 활동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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