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비 온 뒤 땅 굳는다…지혜 모으자”
의협 제78차 정기대의원총회…김택우 회장 “진료권 자율성 타협 안돼”
2026.04.19 10:23 댓글쓰기

“‘비온 뒤 땅이 굳어진다’는 말처럼 지난 날의 혼란과 갈등이 국민 건강권 보장을 향한 의료 발전의 단단한 초석이 되길 바란다.”


19일 서울 용산드래곤시티호텔에서 열린 대한의사협회 제78차 정기대의원총회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축사를 문진영 청와대 사회수석이 대독했다. 대통령의 축사는 의협 정총 시작 후 처음있는 일이다.


이날 정기총회에는 이형훈 보건복지부 제2 차관,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예산결산특별위원장),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前 보건복지위원장),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형훈 보건복지부  등도 참석했다. 


문 사회수석은 "의료사태로 혼란스러운 상황을 겪은 전공의와 의대생께 위로의 말을 전한다“며 ”어려운 상황 속에서 환자의 곁을 떠나지 않고 묵묵히 현장을 지켜준 헌신에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언제, 어디서나, 누구나 차별없이 진료받을 수 있도록 우리 모두 지혜를 모아 나가야 한다“며 ”의료계와 정부의 신뢰를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의료체계를 만들어나가자"고 덧붙였다.


그는 “의사들이 다른 걱정 없이 국민건강을 수호하는 본연의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책임있게 뒷받침하겠다”며 “의협은 의료 현장 최일선에서 국민 곁을 지켜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택우 회장 “비판 겸허히 수용…의사 진료권, 면허권 등 타협 불가”


의료계는 대통령의 첫 대독에 의협의 위상이 올라갔다고 평가하면서, 의정 갈등 이후 무너진 의료현장을 되살리기 위해선 의료현장의 목소리가 반영된 제도 및 정책 개선, 재정 지원 등을 요구했다.


김택우 회장은 "지난 2년은 의료계 전체가 시련의 시간이었다“며 ”교육과 수련이 흔들리고, 진료 현장 전체가 흔들렸다. 그 속에서 묵묵히 환자 곁을 지킨 것은 우리들"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 과정에서 협회에 대한 회원들의 아쉬움과 비판을 저와 집행부는 겸허히 받아들이고 있다”며 “의사의 진료권, 면허권, 전문가로서 자율성에 대해선 타협하지 않겠다”고 역설했다.


김 회장은 “의료 정상화의 출발점은 단순하다”며 “지난날의 정책 실패를 의사들의 책임으로 전가해서는 안 된다. 국가와 정치가 현장과 핵심 의료를 지키는 방향으로 정책을 설계해 달라”고 촉구했다.


김교웅 의협 대의원 의장도 "지금 우리 의료계는 안팎으로 거센 풍랑 속에 서 있다“며 ”의대 정원 증원, 지역의사제, 의료분쟁조정법 등 수많은 현안이 의권을 흔들고 권익을 하락시켰다"고 말했다.


이어 "진료실의 비명은 이제 일상이 됐다“며 ”대전의 유명 산부인과의원이 18년 만에 분만을 중단한 이유는 단순히 수익성 문제가 아니라 24시간 인력 운영의 한계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정부에 강력히 촉구한다“며 ”의료를 통제와 규제만으로 관리하던 시대는 끝났다. 한시적인 미봉책이 아닌 정밀한 분석에 근거한 전폭적인 재정 지원과 정책적 결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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