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리는 한산해지고 가게들은 셔터를 내리는 설 연휴.
대부분의 시민이 잠시 일상을 멈추고 휴식에 들어가는 이 시기. 오히려 평소보다 더욱 견고하게 일상을 지탱하는 곳이 있다. 바로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는 소아청소년과 병원이다.
최근 '소아과 오픈런', '응급실 뺑뺑이' 등 소아의료 위기가 사회적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연휴 기간 아이들의 건강을 책임지는 전문병원 중요성은 그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
현장을 지키는 의료진에게 설날 연휴는 갑자기 닥친 재난 상황이 아닌 늘 해오던 대로 환자를 돌보는 '연장된 일상'이었다.
다만 명절이 진료의 연장이라고는 하지만 대다수 동네의원이 문을 닫는 만큼 부모들 발길은 대부분 24시간 운영하는 전문병원으로 향할 수 밖에 없다. 때문에 환자도 줄을 잇는다.
명절 연휴 전국 각지서 몰려오는 환자들…의사에게는 평범한 일상
지난 설날 연휴기간 동안 진료현장을 지킨 우리아이들병원 김병관 진료부원장은 연휴를 기점으로 소아청소년과 병원 대기실 풍경도 환자 구성과 방문 목적이 평소와는 사뭇 달라진다고 전했다.
그는 "연휴 직전까지는 '대비'를 위한 방문이 주를 이룬다"며 "해외여행이나 지방으로 길게 떠나려는 부모님들이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상비약을 넉넉히 처방 받으러 온다"고 운을 뗐다.
하지만 막상 연휴가 시작되면, 그때부터는 '전국구' 진료가 시작된다.
김병관 진료부원장에 따르면 명절 기간에는 평소 볼 수 없었던 거주지가 먼 타지역 환자들 즉 '신환(새로운 환자)' 비율이 급격히 늘어난다.
고향인 서울로 역귀성했다가 아이가 아픈 경우, 혹은 지방에 내려갔다가 현지에서 문 연 병원을 찾지 못해 다시 서울로 올라오는 경우 등 사연도 다양하다.
거주지 근처 병원들이 휴진에 들어가면서 24시간 운영하는 전문병원으로 환자들이 쏠리는 '병목 현상'이 발생하는 것이다.
휴일 없이 24시간 운영되는 전문병원
일반적인 직장인들에게 연휴 당직은 '당번을 정해 잠깐 나갔다 오는 것'일 수 있지만, 생명을 다루는 병원의 '당직'은 개념 자체가 다르다.
특히 서울 서남권역 최초로 설립된 어린이병원인 우리아이들병원은 지역 소아진료체계 중추 역할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 이들 의료진에게 연휴가 크게 와 닿지는 않을 수 밖에 없다.
김병관 부원장은 "설 연휴라고 진료 축소는 없다"며 "평상시와 크게 다르지 않게 24시간 외래 진료와 병동을 정상적으로 풀(Full) 가동한다"고 말했다.
이는 보호자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든든한 소식이지만 의료진에게는 엄청난 육체적 부담을 의미한다. 의료 인력은 한정돼 있는데 쏟아지는 환자를 24시간 내내 쉼 없이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교대 근무가 돌아간다 해도 연휴 기간의 근무 강도는 평소의 몇 곱절 이상이다.
김 부원장은 인력과 자원의 제약에 대한 부담을 묻는 말에 "환자가 몰리는 시기라 체력적으로 힘든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담담하게 현실을 받아들이기도 했다.
평정심 중요…거창한 '사명감' 아닌 묵직한 '책임감'
단순히 몸이 힘든 것보다 의료진을 더욱 옥죄는 것은 '정신적 스트레스'다. 연휴기간 병원은 말 그대로 북새통을 이룬다. 대기실은 울음소리로 가득 차고, 접수 대기표 숫자는 끝없이 늘어난다.
이 혼란 속에서 의료진은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해야 한다. 김 부원장은 이 부분을 가장 경계해야 할 '리스크 상황'으로 꼽았다.
그는 "단순 발열이나 감기환자가 많지만, 가끔 위급한 중환자가 들어온다"며 "수백 명의 환자를 진료하면서도, 위급 환자를 골라내야 해 부담감과 긴장감은 형용이 어려울 정도"라고 설명했다.
우리아이들병원 의료진에게 연휴기간 병원을 지키는 동력, 당직을 정의하는 단어는 영웅적인 희생보다는 '의무감과 책임감'이다. 의사로서 담백한 소명 의식에 가까웠다.
김 부원장은 "다른 병원들이 인적, 물적 자원의 한계로 문을 닫을 때, 우리마저 쉰다면 아픈 환자들은 갈 곳이 없다"며 "우리가 하는 게 맞다는 의무감과 책임감, 그게 전부"라고 말했다.
부모님 '믿음'이 가장 큰 처방
김병관 부원장은 인터뷰 말미에 병원을 찾는 환자와 보호자들에게 간곡한 당부의 말을 전했다. 아이가 아프면 부모의 마음은 타들어 가기 마련이다.
대기시간이 길어지고 진료가 짧게 느껴지면 예민해질 수밖에 없다.
그는 "많은 환자가 몰려 보호자들이 원하는 만큼 충분한 시간을 들여 설명하기 어려울 수도 있지만 의료진은 그 짧은 시간 안에 정확한 판단을 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당부했다.
이어 "의료진 지시에 따라주고 협조해 주는 것이야말로 가장 안전하고 정확한 진료를 받는 지름길"이라며 "믿고 조금만 기다려 준다면 아이들을 위한 최선의 진료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명절 내내 쏟아지는 환자들을 돌보고 난 뒤, 번아웃을 극복하는 그만의 방법은 의외로 소박했다. 거차한 휴가나 보상 보다는 '가족과의 평범한 휴식'이다.
그는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 가족들과 함께 쉬는 시간이 가장 큰 힐링이다. 그 짧은 재충전의 시간이 있어야 다시 진료실로 돌아올 힘을 얻는다"고 말했다.
아픈 아이들을 위해 명절을 기꺼이 헌신한 의료진의 투철한 직업정신, 그리고 어린이병원의 꺼지지 않는 불빛이 설 연휴에도 많은 가정에 안심을 전해주고 있다.
????
.
. . 24 .
' ', ' ' , .
' '.
24 . .
.
" '' " " " .
, '' .
'( )' .
, .
24 ' ' .
24
' ' , '' .
.
" " " 24 (Full) " .
. 24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