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학회 "한국형 주치의제는 포용적 주치의제"
"내과·소청과·이비인후과 등 공동 참여"…김철민 이사장, 6대 중점과제 발표
2026.01.30 05:11 댓글쓰기

대한가정의학회가 제18대 집행부 출범과 함께 ‘한국형 주치의제’ 연착륙을 위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핵심은 ‘가정의학과만의 리그’가 아닌 내과·소아청소년과·이비인후과 등 일차의료를 담당하는 모든 진료과가 참여하는 ‘포용적 주치의제’다.


김철민 가정의학회 이사장(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은 29일 가정의학회 사무국에서 열린 ‘신임 집행부 출범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2년간의 학회 운영 방향과 비전을 공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김 이사장은 “일차의료의 위기 속에서 학회가 맡은 시대적 소명을 다하겠다”며 ▲일차의료 강화 ▲초고령사회 대비 ▲예방 중심 의료 전환 ▲회원 경쟁력 강화 ▲영닥터 친화 사업 ▲화합과 소통 등 ‘6대 중점 과제’를 발표했다.


“주치의제, 가정의학과만의 이익 아닌 일차의료 관련 진료과 전체 지향”


김 이사장은 전임 집행부 기조를 계승해 ‘한국형 주치의제’ 현장 안착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단, 급진적이거나 강제적인 방식이 아닌 ‘연착륙’을 강조했다.


김 이사장은 “현재 학회원 1만1000여 명만으로는 전 국민 주치의제를 감당할 수 없다”며 “우리가 추구하는 주치의제는 포용적이고 개방적이며 미래지향적인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주치의제가 특정 진료과 전유물이 아님을 분명히 했다.


김 이사장은 “이는 가정의학과라는 특정 과 이익을 위한 것이 아니라 내과, 이비인후과, 소아청소년과, 일반의 등 일차의료를 담당하는 모든 진료과 환경 개선을 위한 것”이라며 “지역 동네병·의원이 경쟁력을 갖추고 의료전달체계를 정상화하는 필수 과정”이라고 역설했다.


이를 위해 학회는 일차의료 주치의제 지원에 필요한 매뉴얼과 교과서 편찬 작업에 속도를 내는 한편, 합리적인 의료정책 수립을 위해 정부 및 유관단체에 적극적인 목소리를 낼 방침이다.


초고령사회 해법 ‘통합돌봄’…예방 중심 의료 패러다임 전환


초고령사회 진입에 따른 의료 패러다임 변화도 예고했다. 단순한 치료를 넘어 ‘돌봄’과 ‘예방’을 아우르는 모델을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김 이사장은 “암 통합관리 및 치매, 근감소증, 생애말기돌봄 등 고령층이 직면한 문제 해결에 가정의학이 앞장설 것”이라며 “지역사회 통합돌봄과 재택의료서비스 모델을 구체화하고, 치료와 돌봄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공동진료 모형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또 질병 발생 후 치료보다 ‘예방’에 방점을 둔 가치 기반 수가제도 개선에 나선다. 만성질환 관리, 비만, 금연, 예방접종 등 질병을 사전에 막아 의료비를 절감하는 일차의료의 핵심 가치를 정책적으로 인정받겠다는 복안이다.


여기에 더해 회원들의 실질적인 진료 역량 강화를 위한 지원책도 내놨다. 가정의학과의사회와의 협력을 통해 내시경, 초음파 등 개원가에서 수요가 높은 술기 교육과 핸즈온 프로그램을 대폭 강화하는 방식이다. 


김 이사장은 “온라인 임상교육센터(CME)를 활용해 상시 교육이 가능하게 하고, AI 미래의학, 미용의학, 통증, 갱년기 등 다양한 영역으로 교육 주제를 넓혀 어떤 환경에서도 경쟁력을 발휘하는 가정의학과 의사를 양성하겠다”고 밝혔다.


젊은의사 모시기 ‘총력’…영닥터·전공의·의대생 '특임이사' 임명


최근 필수의료 기피 현상 등으로 위축된 젊은 의사들의 관심을 유도하기 위한 파격적인 행보도 주목된다.


제18대 집행부는 미래 인재 영입을 위해 ‘영닥터·전공의·의대생 특임이사’를 각각 임명하고 학회 운영에 이들의 목소리를 반영키로 했다. 


수련이사는 ‘수련제도 선진화 위원장’을, 고시이사는 ‘고시제도 향상위원장’을 겸임해 수련과 평가 제도를 미래지향적으로 뜯어고칠 계획이다.


젊은 의사들 관심을 유도하고 가정의학과 외연을 확장하기 위한 새로운 시도 역시 주목된다. 학회는 오는 6월 ‘FM EXPO 26(가정의학 엑스포)’을 처음으로 개최한다.


한병덕 홍보이사는 “기존 학술대회가 학문적 깊이에 집중했다면, 엑스포는 의대생과 전공의, 나아가 국민까지 아우르는 행사가 될 것”이라며 “개원가 ‘스타 강사’를 초빙해 실전 팁을 공유하고, 대국민 건강강좌 등 가정의학과의 다양한 역량을 보여주는 축제의 장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인공지능(AI) ‘상향 평준화’ 도구…재택의료 ‘데이터’ 수가 돌파


최근 의료계 화두인 인공지능(AI)과 재택의료(방문진료)에 대한 구체적인 대응 전략도 공개됐다.


이기헌 총무이사는 AI 도입에 대해 “환자와 의사 간 정보 비대칭을 해소하고, 지역 간 의료 서비스 편차를 줄여 전체적인 의료 질을 상향 평준화하는 도구가 될 것”이라며 “다만 AI 정보 편향성을 검증하고 인간적인 터치(Human Touch)를 더하는 것이 가정의학과 역할”이라고 정의했다. 학회는 이를 위해 AI 특임이사를 임명하고 관련 시범사업을 주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낮은 수가와 법적 부담으로 참여가 저조한 ‘재택의료’에 대해서는 ‘데이터 기반 정책 제안’으로 돌파구를 찾는다는 구상이다. 


김철민 이사장은 “서울성모병원 완화의료팀이 강남구청과 업무협약을 맺고 생애말기 통합돌봄 시범사업을 진행 중”이라며 “금년 3월 ‘돌봄통합지원법’ 시행에 맞춰 현장에서 구체적인 성과 데이터를 축적하고, 이를 근거로 수가 인상과 법적 보호 장치를 정부에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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