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오 '형제경영' 종료…창업주 김진백 대표 사임
한익재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에이치PE·나이스투자 경영 공고화
2024.03.29 05:41 댓글쓰기

치과용 임플란트 제조사 디오가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경영체제 쇄신에 나선다.


디오는 김진백·한익재 공동 대표이사 체제에서 한익재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한다고 28일 공시를 통해 밝혔다. 변경 사유는 김진백 대표이사 임기만료다.


이에 따라 지난해 3월 공동 대표이사로 선임된 한익재 대표만 남게됐다.


한 대표는 연세대학교 행정학과 석사 졸업 후 10여 년간 보험업계에 재직한 인물이다. 2009년 삼성생명 SA(Samsung Advisor) 사업부장으로 시작해 경인지역사업부장, 태국사업총괄, 해외사업담당 상근고문 등을 역임했다.

                                                     

나이스투자, 디오 투자 성과 부진…에이치PE와 공동경영 선택


디오 경영체제 변화는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에이치프라이빗에쿼티(PE)가 공동경영권을 확보하면서 이미 예견된 수순이었다.


에이치PE는 지난 11일 디오가 발행하는 7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취득하는 투자를 약정했다.


이에 디오 최대주주인 나이스투자파트너스는 에이치PE와 공동경영 구도를 형성하게 됐다.


경영권을 확보한 에이치PE는 디오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변화를 모색해 왔다. 그 중 하나로 거론되는 게 경영체제를 대대적으로 쇄신하는 방안이었다.


실제 에이치PE와  나이스투자는 디오 이사회 구성을 절반씩 나눠갖고 인사 결정권 등 핵심 의사결정 장치도 분배할 것으로 전해진다. 


에이치PE가 경영 전반에 목소리를 높일 수 있는 배경에는 나이스투자가 먼저 손을 내민 까닭도 있다.


나이스투자는 지난 2018년 투자목적회사(SPC) 디오홀딩스를 세우고 디오 지분 19.33%를 1100억원에 인수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만족할 만한 투자 성과를 내지 못해 고민이 깊었다. 실제 나이스투자는 2021년부터 디오 매각을 추진해 왔으나 번번히 실패하며 고배를 마셨다.


이러한 가운데 나이스투자는 디오 재매각을 타진하기 위해 에이치PE를 경영 파트너로 삼은 것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다만 김진백 대표는 직위에서 물러나도 영향력은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형인 김진철 회장과 디오를 세운 창업자다. 이들은 36년 간 디오를 이끌어온 핵심 인사로 지금까지도 이사회 구성원으로 활약하고 있다.


특히 이들 형제 입지가 여전히 건재한 것으로 알려진 만큼 에이치PE와 나이스투자도 컨트롱하기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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