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익빈 부익부' 심화…안과 173% vs 소청과 26%
전공의 인기과-비인기과 지원 극명…빅5 병원도 '쏠림' 확연-'희비' 교차
2023.12.08 11:43 댓글쓰기

[구교윤·최진호 기자] 2024년도 상반기 전공의 모집에서도 전문과목별 '빈익빈 부익부' 현상은 되풀이됐다.


안과, 성형외과, 정신건강의학과 등 인기과는 지원자가 넘쳐났지만 흉부외과 및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등 비인과는 지원자를 찾기 어려웠다.


데일리메디가 2024년 상반기 전공의(레지던트) 1년차 모집에서 조사에 응한 80곳을 수련병원 지원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인기과-비인기과 모집 판도가 뚜렷하게 갈렸다.


우선 가장 높은 지원율을 보인 진료과는 안과였다. 안과는 정원 99명에 지원자 171명이 몰리며 173%를 기록했다.


안과는 매년 전공의 모집에서 높은 지원율을 보이며 인기과 대표 과목을 유지하고 있다.


다음으로는 성형외과가 2위를 차지했다. 성형외과는 정원 68명에 지원자가 107명, 지원율 157%를 기록했다.


정신건강의학과 지원율 높아져 성형외과에 거의 근접


최근 개원가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정신건강의학과도 성형외과를 뒤를 바짝 좇았다.


정신건강의학과는 정원 118명에 지원자 183명으로 지원율이 성형외과보다 2%p 낮았다.


이어 대표적인 인기과인 정형외과, 마취통증의학과도 각각 141%, 139% 지원율을 기록하며 건재함을 뽐냈다.


오래 전부터 인기과 대열에 합류한 이비인후과, 재활의학과, 영상의학과도 지원자가 모이면서 정원을 가뿐히 뛰어넘었다.


신경외과 역시 정원 102명에 지원자 127명이 몰려들었다.


올해는 기피과로 불리던 비뇨의학과가 비교적 선전했다. 비뇨의학과는 정원 72명에 70명이 지원하면서 113%라는 비교적 안정적인 충원율을 보였다.


비뇨의학과는 과거 10년 이상 충원에 실패하며 기피과로 낙인이 찍혔지만 지난해부터 지원율 100%를 넘기며 반전에 성공한 모습이다.


내과도 수련기간 3년제 도입이 긍정적인 효과로 발현됐다. 내과는 진료과목 중 가장 많은 정원 592명에 지원자 602명이 모였다.


내과와 달리 외과는 수련 3년제를 도입했지만 여전히 혼란을 겪는 모습이 역력했다. 외과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지원율이 100% 아래를 밑돌면서 기피과 이미지를 벗어나지 못했다.


응급실 이탈 현상이 심화하면서 위기론이 제기되는 응급의학과도 올해 지원율이 82%로 아쉬운 충원율을 기록했다.


산부인과,  병리과, 가정의학과도 미달을 피하지 못했다. 산부인과는 정원 171명에 지원 114명으로 지원율 64%에 그쳤다. 병리과와 가정의학과도 각각 59%, 50%의 지원율로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기피과들은 대체로 이변은 없었다. 흉부외과는 지원율 40% 간신히 넘겼고, 핵의학과는 40%도 넘기지 못했다. 


특히 소아청소년과는 진료과목 중 가장 낮은 27%를 기피과에서도 상황이 가장 심각했다. 


이들 기피과는 빅5 병원에서도 미달 사태를 피하지 못했고 특히 지방으로 갈수록 지원자가 전무한 곳도 속출했다.


빅5 병원도 맥 못추는 '기피과'…인기과는 여전히 '고공행진'


올해는 전공의 선호도가 높은 빅5 병원에서도 희비가 갈렸다. 빅5 병원은 예상대로 많은 지원자가 몰렸지만 기피과에서는 미달 사태를 피하지 못하는 사례가 속출했다.


빅5 병원 중 가장 높은 지원율을 보인 곳은 삼성서울병원으로 정원 114명에 지원자 158명으로 지원율 139%를 기록했다.

이어 가톨릭중앙의료원이 225명 모집에 298명을 받으며 지원율 132%로 뒤를 이었다.

정원 172명을 모집한 서울대병원은 지원자 214명을 받으며 지원율 124%로 나타났다. 서울아산병원도 전공의 124명 모집에 154명이 지원해 124%를 보였다.


세브란스병원도 올해 정원 163명 중 178명이 지원해 지원율 109%를 달성했다.

빅5 병원들은 안과, 성형외과, 피부과 등 인기과에서는 이변 없이 안정적인 충원율을 보였다. 

특히 가톨릭중앙의료원은 마취통증의학과,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지원율 300%를 기록하는 등 쏠림 현상이 재현됐다.


다만 빅5 병원도 기피과에서는 극명한 차이를 보였다.

우선 소아청소년과 정원을 채운 곳은 서울아산병원이 유일했다. 서울아산병원은 정원 10명에 12명이 지원해 지원율 120%를 보였다.

서울대병원과 삼성서울병원은 정원은 채우지 못했지만 비교적 선방했다. 서울대병원은 정원 17명에 15명이 지원했으며, 삼성서울병원은 9명에 7명이 모였다.

서울성모병원이 속한 가톨릭중앙의료원은 병원군별 총정원제로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10명을 모집했지만 4명을 받는데 만족했다.

문제는 세브란스병원이었다. 세브란스병원은 소청과 전공의 10명을 모집했으나 2년 연속 지원자는 단 한 명도 없었다. 특히 세브란스병원은 산부인과에서도 지원자를 받지 못했다.

흉부외과에서는 서울아산병원만 정원을 채웠는데 정원 5명에 6명이 지원했다. 세브란스병원도 흉부외과에서는 정원 4명에 3명을 받는데 성공했다.

이들 외에 삼성서울병원은 4명 모집에 2명, 서울대병원은 4명 모집에 1명만 지원했다. 전공의 5명 모집에 나선 가톨릭중앙의료원은 아예 지원자가 없었다.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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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09 09:49
    세브란스의 굴욕인가......

    사람이 아닌 제도가 문제인거야
  • 어처구니 12.08 12:27
    밑에 아이야... 지금상황은 그쪽 학교 애들이 욕먹어도 싼 상황이다. 서울대병원 지원율을 보고서 그딴 소리를 해라. 그럼 타학교 출신 소청과 산부인과 지원자들은 자신을 희생해도 된다는 소리냐? 학교 명예라는 것도 제대로 생각 못하는 것들아.
  • 학생들문제아님. 12.08 11:56
    개인에게 희생을 강요할 문제는 아닐것 같은데요. 연대출신 의대생들이 왜 본인을 희생해서 소아과 산부인과를 가야 하냐요? 대우를 잘 해 주는 것이 중요하고, 학교 차원에서 소아, 산부인과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또 일부 필요허겠지요.
  • vicious cycle 12.08 11:50
    세브란스 소청과는 지난해도 그렇고 올해도 그렇고 지원자 0이다. 산부인과 올해 0라면 내년에도 참으로 암담할 상황인데, 참으로 염려스럽다. 연대출신 의대생들은 그 존재가 도대체 뭐냐? 지네 학교병원 메이저과인 소청과와 산부인과를 외면하고 있으니.. 아주 개탄스런 족속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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