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의학회가 9월 복귀한 전공의들의 내년 2월 전문의 시험 응시를 허용하는 '조건부 합격제'를 추진키로 했지만 의료계 내부의 심각한 분열만을 확인시킨 '반쪽짜리' 결정이라는 비판에 직면했다.
핵심 쟁점은 '의료인력 수급'이라는 행정적 필요가 '전문의 수련'이라는 의료계 본질적 가치를 훼손한다는 우려다.
지난 23일 대한의학회는 이례적으로 '12:12'라는 투표 결과를 명시해 반대 의견을 보건복지부에 함께 전달키로 했고 전문학회들 우려를 수용, 올해 한시적 시행 후 내년 중단을 약속했다.

이런 가운데 정부가 4년 차 전공의 수련기간을 사실상 6개월 단축해 조기 시험을 치르게 하려는 방안에 대해, 대한비뇨의학회는 "수련 시스템을 폄훼하는 조치"라며 강하게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서성일 회장(삼성서울병원 비뇨의학과)은 "시험을 먼저 치고 자격을 준 뒤 기간을 못 채우면 회수할 것이냐"며 "현장 실무나 전문학회 의견을 고려하지 않은 얕은 대안이자 전형적 탁상행정"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학회 측은 전문의 자격 핵심은 시험 통과가 아닌, 충분한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한 교육기간 충족임을 분명히 했다.
박현준 수련이사(부산대병원 비뇨의학과)는 "내과, 가정의학과, 응급의학과 등 거의 100% 수련이사들이 '어떻게 6개월이나 먼저 시험을 칠 수 있느냐'며 경악했다"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이는 수련을 위한 게 아닌 행정 편의주의적 발상"이라며 "4년 차 전공의가 수련 종료까지 6개월 이상 남은 상황에서 시험을 먼저 본다는 건 학회 입장에서 도저히 납득하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비뇨의학회는 행정 편의보다 '제대로 된 전문의 배출'이 최우선이라는 원칙을 강조하며, 전공의 근무시간 단축 상황에 대한 현실적 대안으로 '수련 내실화'를 제시했다.
박현준 이사는 "과거 전공의들이 담당했던 의국 청소, 필름 정리 등 진료 및 교육과 직접 관련 없는 업무(허드렛일)를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전문 간호사 등 타 인력의 도움을 받아 전공의를 수련교육에 불필요한 업무에서 배제시키고, 정해진 시간 내에 '핵심 술기'를 배울 수 있는 환경 조성이 근본적 해결책"이라고 강조했다.
의학회 회장단 회의, 찬반 대립…조건부 합격 반쪽 '통과'
이러한 극명한 의견 대립은 지난 23일 열린 대한의학회와 24개 전문학회 이사장단 회의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이날 회의에서는 2시간 30분이 넘는 격론에도 불구하고 1, 2차 투표 모두 '찬성 12 : 반대 12'라는 동률을 기록했다. 사실상 전문학회 절반이 '수련의 질'이 '인력 수급' 논리보다 우선한다고 판단한 셈이다.
결국 이진우 대한의학회장이 캐스팅보트(결정권)를 행사해 '조건부 합격' 안건을 통과시켰으나, 이는 봉합이 아닌 견해차만 확인한 사안이라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
학회 관계자는 "결국 절반은 반대했다는 점이 중요하다"며 "정부의 행정적 필요에 의해 수련 원칙이 흔들린 선례가 된 만큼 향후 수련 질을 담보하기 위한 특단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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