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듭된 적자 운영으로 논란을 빚어 온 서울대학교병원 위탁운영 세종특별자치시립의원의 구체적 기능 전환 방안이 나왔다.
진료 기능이 떨어지는 응급실을 폐쇄하고 궁극적으로는 노인성질환 관리 전문의료기관으로 재정립하겠다는 것이 골자다.
최근 세종특별자치시 보건소가 발표한 ‘제 6기 지역보건의료계획(안)’에 따르면 시립의료원은 2015년 말 응급의학 과목을 축소하고 신경과를 개설, 2016년부터 노인성질환 전문의원 시범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보건소 관계자는 “11월 중 열릴 지역보건의료계획 심의위원회에서 각계 의견을 청취하고, 12월 주민 공청회 결과를 반영해 지역 주민의 수요에 가장 부합하는 시립의원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립의원은 작년 7월 개원 이래 적자 운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보건소에 따르면 개원 이후 월 평균 1억 3000여 만 원의 적자가 발생하고 있다.
이는 당초 계획과 달리 공공청사가 밀집한 한솔동과 떨어진 조치원 읍에 위치해 이용률이 저조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의원에는 하루 평균 60여명의 환자가 내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립의원 관계자는 “다른 의원급 의료기관이 의사 1명, 간호사 1명 규모인데 반해 우리는 진료과 선생님들이 많이 근무한다”며 "투자 및 운영 비용에 비해 진료수익이 적어 적자가 이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시립의원에는 총 7개 진료과목이 설치돼 있고 전속의사 1명, 순환진료의사(서울대병원 교대 파견) 111명 등 총 112명이 근무하고 있다.
이에 보건소는 주 이용 층인 고령 환자 수요에 부응한 치매 클리닉을 개설하고, 2018년에는 노인성질환 전문의원으로 전환해 경영 개선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이 경우 인건비 절감 효과와 환자 수 증가가 예상된다. 하지만 신경과를 신규 개설하는 대신 응급실 폐쇄 방침이 가닥 잡히면서 의료의 공공성 축소 논란이 예상된다.
보건소 관계자는 “현재 응급실을 운영하고는 있지만 민간병원처럼 24시간 운영하는 개념이 아니라, 야간진료에 국한한다”며 “골든타임 내 환자를 살릴 수술 인프라가 구축되지 않아 제대로 된 응급의료 기능은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노인성질환 전문의원으로의 기능 전환이 공공성 강화 차원이라는 점을 피력했다.
이 관계자는 “시립의원이 추구해야 하는 공공성이 무엇일까에 대한 고민을 거듭한 결과 지역 주민에게 가장 필요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며 “내년 신경과 개설 시범 운영 결과를 토대로 환자 수요를 파악해 최종 기능 전환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