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대병원 노동조합이 오는 10월 28일부터 전면파업에 돌입하기로 했다.
의료연대본부 서울지역지부 서울대병원분회는 오늘(23일) 오전 서울대병원 본원 시계탑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면파업을 선포했다.
노조는 지난 22일 임시대의원회를 열고 대의원 만장일치로 28일 전면파업을 결정했다.
앞서 16일부터 20일까지 진행한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는 투표율 79.6%, 찬성률 91.6%로 파업이 가결됐다.
다만 노조는 실제 파업에 돌입해도 필수유지업무 관련 규정에 따라 응급실과 중환자실 등 필수 진료기능은 유지할 방침이다.
노조는 지난 8월 4일부터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을 진행했지만 병원 측이 인력 충원과 처우 개선에 대한 실질적인 수용안을 제시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노조에 따르면 그동안 16차례 단체교섭과 20여 차례 실무교섭을 진행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지난 9월 17일 쟁의조정 신청을 결의하고도 교섭을 위해 신청을 미뤘으나, 결국 이달 6일 노동위원회에 조정을 신청했다.
주요 요구사항은 환자 중증도와 업무량을 반영한 43개 부서 99명 인력 충원, 숙련인력 유지 및 교육 보장, 실질임금 인상 등이다. 서울대병원의 보건복지부 이관과 국립대병원 지원 확대도 촉구하고 있다.
임금 문제에서는 육아휴직급여 부담과 총인건비 제도를 둘러싼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노조는 사학연금 가입 직원에게 지급되는 육아휴직급여를 병원이 부담하면서 해당 비용까지 총인건비에 포함해 임금 인상 재원이 줄었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노사합의 이행 문제도 제기했다. 노조는 당시 보직자를 제외한 전 직원의 1호봉 인상에 합의했지만, 병원이 보직자에게도 이를 적용하면서 하위직급자에게 돌아갈 임금 인상 재원이 줄었다고 비판했다.
박나래 서울대병원분회장은 “병원이 현장 인력 부족과 환자안전 문제를 알고도 구체적인 개선방안을 내놓지 않고 있다”며 “파업을 기정사실로 여기며 책임을 미루지 말고 28일 전에 인력 충원과 처우 개선을 위한 실질적인 수용안을 제시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인력 부족에 따른 환자안전 우려와 열악한 근무환경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적잖았다.
서울대병원 내과 병동에서 4년간 근무한 이채윤 간호사는 “병동 간호사 1명이 많게는 12~13명 환자를 담당하고 있다”며 “업무량과 환자 중증도는 높아졌지만 신규간호사를 교육하고 지원할 인력은 턱없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노조에 따르면 올해 병동 간호사 204명이 진료지원 업무로 이동하면서 신규 간호사 수는 244명에서 418명으로 늘었다. 반면 3년 이상 경력간호사 비율은 84%에서 69.6%로 14.4%p 감소했다.
최성희 임상병리사는 “쉬어야 할 날은 계속 쌓이는데 휴가 한 번 쓰려면 동료들 눈치를 보며 순서를 정해야 한다”며 열악한 근무환경을 호소했다.
노조는 28일 파업에 앞서 병원 측과 추가 교섭을 계속 이어갈 예정이다. 교섭에서 인력 충원과 처우 개선 등에 대한 합의가 이뤄질지가 실제 파업 돌입 여부를 가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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