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대병원에서 총 21억원이 넘는 연구과제 79건의 최종 결과보고서가 기한을 넘기고도 제출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3년 전(前) 국정감사에서도 같은 문제가 지적됐지만 연구과제 관리 부실이 반복되고 있는 실정이다.
21일 국회 교육위원회 김문수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서울대병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최종 결과보고서가 제출되지 않은 연구과제는 총 79건으로, 관련 연구비는 21억4621만원에 달했다.
서울대병원 연구책임자는 연구 종료 후 2년 이내에 최종보고서를 제출해야 하지만 해당 과제들은 모두 제출기한을 넘긴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79건 중 46건(58.2%)은 제출기한을 100일 이상 초과했으며, 이 가운데 39건은 기한이 137일 지난 상태였다. 미제출 과제에는 수억원 규모 임상시험도 포함됐다.
연구비 3억7295만원 규모의 임상 1상 시험과 2억원 규모의 다발성 경화증 관련 연구는 제출기한을 45일 넘겼다. 6000만원 규모 알츠하이머병 관련 연구도 107일째 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연구 유형별로는 서울대병원 자체 연구과제가 57건으로 연구비는 11억3050만원이었다. 외부기관의 지원을 받은 민간위탁연구는 22건, 10억1571만원으로 집계됐다.
연구비 반환 등 사후관리의 실효성에도 의문이 제기됐다.
서울대병원이 제출한 79건 연구과제 목록에는 최종보고서 제출 지연에 따른 연구비 반환 사례가 한 건도 없는 것으로 기재됐다. 다만 이번 제출자료에는 보고서 제출이 지연된 구체적인 사유와 병원 관리·제재 조치 내역은 명시되지 않았다.
이 같은 문제는 3년 전 국정감사에서도 지적된 바 있다.
2023년 국감 당시 서울대병원 자체감사 결과에서는 연구과제 61건의 결과보고서가 제출기한을 지키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평균 지연기간은 338일, 최장은 707일에 달했다.
김문수 의원은 “연구비를 지원받아 연구를 수행했다면 그 결과를 확인할 수 있도록 최종보고서를 제출하고 관리하는 것은 기본”이라며 “2년의 제출기간마저 넘긴 연구가 79건에 달한다면 서울대병원의 연구비 집행·관리체계가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점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서울대병원은 미제출 사유와 그동안 취한 조치를 명확히 밝히고 정당한 사유 없이 제출을 지연하는 연구자에 대해서는 관련 규정에 따른 실효성 있는 관리·제재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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