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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형병원들이 암 환자 치료 대기기간 단축과 다학제진료 고도화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한양대암병원이 진단부터 치료 결정, 수술까지 1주일 이내 진행하는 신속진료체계 구축에 나섰다.
암 치료가 수술 중심에서 표적치료·면역항암치료 등을 결합한 복합적 치료로 발전하면서 개별 진료과의 전문성뿐 아니라 진단과 치료 결정, 수술 및 사후관리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시스템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판단이다.
한양대암병원은 지난 9월 4일 공식 출범한 이후 17개 세부 전문센터를 중심으로 통합 진료체계를 구축하고, 폐암·두경부암·갑상선암을 핵심 특화 분야로 육성하고 있다.
기존 암센터에서 35년간 축적한 진료 경험을 토대로 15개 암종별 전문센터와 재건·복원센터, 암마음치유센터를 하나의 조직으로 통합했다.
암종별로 분산된 진료 역량을 연결해 진단부터 치료, 재활과 심리적 회복까지 환자의 치료 전 과정을 관리한다는 구상이다.
태경 한양대암병원장은 “이번 변화는 여러 암센터를 하나의 조직으로 묶는 데 그치지 않고, 환자 한 사람을 중심으로 모든 전문 분야가 함께 움직이는 진료체계로 전환하는 것”이라며 “여러 분야의 전문가가 환자의 상태를 종합적으로 검토해 가장 적합한 치료 순서와 방법을 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폐암·두경부암·갑상선암 집중 육성…치료 대기시간 단축
한양대암병원이 경쟁력 확보를 위해 선택한 분야는 폐암과 두경부암, 갑상선암이다. 각 분야에서 축적한 전문 의료진의 역량을 기반으로 정밀 항암치료와 고난도 수술, 기능 보존 치료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폐암센터는 폐암 분야의 권위자인 안명주 종양내과 교수를 중심으로 심장혈관흉부외과, 호흡기내과, 방사선종양학과, 영상의학과, 병리과 등이 협력하는 진료체계를 운영한다.
암 병기와 유전자 변이, 환자의 전신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치료 전략을 수립하고, 표적치료와 면역항암치료 등 환자별 특성에 맞는 치료법을 적용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두경부암센터는 종양 제거와 기능 보존을 동시에 추구한다. 재건·복원센터와 협력해 수술 이후 발생할 수 있는 발성·연하·호흡 기능 저하를 최소화하고 외형적 복원까지 고려한 치료를 제공한다.
갑상선암센터는 태경 병원장이 축적한 로봇수술 및 원격접근 갑상선수술 경험을 기반으로 정밀 수술 역량을 강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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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트트랙으로 치료 속도 높이고 환자 참여형 다학제진료 확대
태 원장은 6개 국제학회 전문가들과 함께 로봇·원격접근 갑상선수술 관련 국제 가이드라인 및 합의문 마련을 주도하는 등 해당 분야 국제적 기준 정립에도 기여해 왔다.
특히 한양대암병원이 진료체계 개편 핵심으로 내세운 것은 패스트트랙(Fast Track)이다. 암 진단 이후 치료 방향 결정과 수술까지 이어지는 과정을 신속하게 연결해 전체 소요기간을 1주일 이내로 단축하는 것이 목표다.
현재 폐암과 유방암, 부인암, 간암, 대장암, 위암 등 주요 암종에 우선 적용하고 있다. 전담 코디네이터 간호사가 진료 일정과 검사, 치료 절차를 조율해 불필요한 대기시간을 줄이는 방식이다.
실제로 주요 암병원에서 신속 진료체계 구축과 함께 치료 대기기간 단축이 핵심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암 치료 적시성이 중요해지면서 진단부터 치료 결정, 수술까지 이어지는 과정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진료과 간 협력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이 확대되는 추세다.
이처럼 암 진료 경쟁력이 의료진과 장비 확보를 넘어 치료 과정 전반의 효율성과 환자별 맞춤치료 역량으로 확장되는 가운데, 한양대암병원은 통합진료체계 개편을 통해 차별화를 모색하고 있다.
태경 원장은 “전담 코디네이터 간호사를 통해 환자 시간을 최대한 줄여주는 것은 환자 중심 의료의 중요한 부분”이라며 “‘환자가 다음 진료를 기다리는 시스템’에서 ‘병원이 다음 단계를 미리 준비하는 시스템’으로 바꿔나갈 것이다. 환자가 암을 진단받은 순간부터 치료가 끝날 때까지 전(全) 과정을 하나의 여정으로 관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환자와 가족이 직접 참여하는 대면형 다학제 진료도 확대하고 있다. 관련 분야 전문의들이 한자리에 모여 약 15~30분 동안 환자 상태와 치료 선택지, 치료 우선순위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설명하는 방식이다.
현재 일부 2~4기 암 환자를 중심으로 시행하고 있으며, 향후 대면형 다학제 진료를 암병원 진료 원칙으로 정착시킨다는 계획이다.
한양대암병원이 강조하는 또 다른 축은 치료 이후 삶이다. 암 생존율이 높아지고 장기 생존자가 증가하면서 종양 제거뿐 아니라 치료 후 기능 회복과 심리적 안정, 삶의 질(質) 관리까지 암병원 역할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재건·복원센터와 암마음치유센터를 통해 수술 이후 기능 회복과 심리적 어려움까지 관리하는 통합 진료체계를 강화할 방침이다.
연구 역량 확대도 중장기 과제로 제시했다. 암종별로 축적된 임상정보와 영상·병리·유전체 데이터를 연계하고, 한양대학교의 공학·인공지능·바이오 분야 연구 역량을 접목해 정밀의료 기반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임상시험과 진료현장 연계를 강화해 새로운 치료법과 의료기술을 실제 환자 치료에 적용할 수 있는 연구 환경도 구축할 계획이다.
다만 통합 진료체계가 실질적인 경쟁력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패스트트랙을 통한 치료 대기기간 단축 실적과 다학제 진료 확대 효과 등 구체적인 성과를 입증하는 것이 향후 과제가 될 전망이다.
태 원장은 “병원 외형을 키우는 데 중점을 두기보다는 환자와 가족이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암병원, 의료진이 상호 전문성을 존중하며 하나의 팀으로 일하는 암병원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통합 진료체계를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고 연구와 혁신을 통해 암 치료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는 암병원으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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