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 ‘예스카타’ 도입…‘2차 CAR-T 치료’ 준비
급여 전(前) 불구 차별화된 임상 성과 주목…림카토 가세 ‘국산 CAR-T’ 경쟁
2026.06.22 05:09 댓글쓰기



서울아산병원이 건강보험 급여 적용 전(前) CAR-T 치료제 ‘예스카타(성분명 엑시캅타진실로루셀)’를 신규 도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단순한 품목 확대를 넘어 향후 예스카타 급여 적용에 대비한 선제적 조치라는 해석이 나온다.


19일 데일리메디 취재 결과, 서울아산병원은 금년 3월 열린 제191차 약물선정위원회(DC)를 통해 길리어드사이언스코리아의 예스카타를 신규 도입 품목으로 선정했다.


예스카타는 현재 국내에서 1차 화학면역요법 후 12개월 이내 재발 또는 불응한 환자를 대상으로 한 2차 치료와, 2차 이상 전신치료 후 재발·불응 환자를 대상으로 한 3차 이상 치료 적응증을 확보했지만 건강보험 급여는 적용되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아산병원이 도입을 결정한 것은 향후 급여 적용을 예상한 선제적 조치로 풀이된다.


조형우 서울아산병원 교수(종양내과)는 데일리메디 질의에 “CAR-T 치료제는 병원에 도입하고 운영 체계를 구축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며 “급여가 확정된 뒤 준비하면 늦을 수 있기 때문에 미리 셋업을 진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CAR-T는 일반 항암제와 달리 세포 채집, 제조사 인증, 의료진 교육, 독성 대응체계 구축 등이 필요하다.


업계에서는 주요 상급종합병원들이 급여 여부와 관계없이 운영 체계를 미리 구축하는 것도 이 때문으로 보고 있다. 다만 예스카타에 주목하는 이유는 단순히 급여 가능성 때문만은 아니다.


현재 국내에서 사용 가능한 글로벌 CAR-T 치료제는 노바티스 ‘킴리아(성분명 티사젠렉류셀)’와 예스카타가 대표적이다.


초기에는 재발·불응성 미만성 거대B세포림프종(DLBCL) 3차 이상 치료에서 두 제품 효과가 비슷한 것으로 평가됐지만, 실제 진료현장 데이터가 축적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조 교수는 “실제 임상 환경에서 축적된 데이터를 보면 예스카타가 킴리아보다 효과가 더 좋은 것으로 나타나는 연구가 상당히 많다”며 “반면 독성은 킴리아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예스카타는 ZUMA-7 연구에서 기존 표준치료 대비 우수성을 입증하며 2차 치료 적응증 확보에 성공했다. 반면 킴리아는 BELINDA 연구에서 유의미한 개선 효과를 입증하지 못했다.


조 교수는 “초기에는 같은 CAR-T 치료제인데 왜 결과가 달랐는지 의문이 있었지만 이후 리얼월드 데이터가 축적되면서 예스카타가 효과 측면에서 우위를 보인다는 결과가 지속적으로 보고되고 있다”며 “현재는 이러한 차이가 2차 치료 임상 결과에 반영된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고 말했다.


실제로 의료진 사이에서는 임상시험 기준에 부합하는 환자를 중심으로 CAR-T 치료 시점이 기존 3차에서 2차로 앞당겨질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도 나온다.




"일부 환자군서 2차 CAR-T 확대 기대"


이 같은 배경에서 길리어드 역시 최근 급여 전략을 수정했다.


길리어드는 예스카타의 재발·불응성 DLBCL 3차 치료 적응증에 대해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약제급여평가위원회가 제시한 ‘평가금액 이하 수용’ 조건을 받아들이지 않기로 결정했다.


사실상  3차 치료보다 2차 치료 영역 급여 진입에 무게를 두는 방향으로 전략을 조정한 것이다.


DLBCL은 치료 차수가 뒤로 갈수록 예후가 빠르게 악화되는 질환으로, 1차 치료 후 조기 재발하거나 불응한 환자에서는 보다 적극적인 치료 전략이 필요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조 교수는 “1차 치료 후 1년 이내 재발한 환자 가운데 자가조혈모세포이식이 가능한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CAR-T가 기존 치료보다 우수한 결과를 보였다”며 “이런 환자군에서는 독성 위험이 있더라도 CAR-T를 사용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2차 환자에게 적용되는 것은 아니지만 임상시험 기준에 부합하는 환자라면 향후 CAR-T가 표준 치료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국산 CAR-T ‘림카토’, 예스카타급 효과·킴리아급 독성 기대”


한편, 큐로셀 ‘림카토(성분명 안발캅타젠오토류셀)’는 지난 4월 최초 국산 CAR-T 치료제로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이후 재발·불응성 DLBCL 3차 치료 적응증에 대한 건강보험 급여 등재를 추진했지만 최근 약제급여평가위원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다만 최근 국제학술지 ‘Blood’에 임상 결과를 게재하며 근거 보강에 나섰으며, 오는 7월 급여 재도전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조 교수는 림카토에 대해 “현재까지 공개된 임상 결과만 놓고 보면 반응률이 상당히 좋게 나왔고 독성도 비교적 양호한 편”이라며 “효과는 예스카타 수준에 근접하면서 독성은 킴리아 정도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가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아직 임상시험 결과 단계인 만큼 실제 진료 현장에서 동일한 결과가 재현되는지는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특히 림카토주는 국내 생산 체계를 갖춘 만큼 제조 기간 단축 가능성도 장점으로 거론된다.


현재 해외 생산 CAR-T 치료제는 환자 세포를 채집한 뒤 제조와 운송 과정을 거쳐 다시 병원으로 돌아오기까지 약 4주가 소요된다. 이 과정에서 병이 진행돼 치료 기회를 잃는 환자도 적지 않다.


조 교수는 “실제 CAR-T를 기다리는 과정에서 상태가 악화되거나 치료를 받지 못하는 환자가 10~20% 정도 된다”며 “국내 생산으로 제조 시간이 단축된다면 환자 접근성 측면에서 의미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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