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포함 국립대병원 ‘원하스피탈 상생 거버넌스’
백남종 병원장 “AI 기반 지능형 연결 의료체계 구축·초고난도 증증질환 치료”
2026.06.18 12:32 댓글쓰기



(왼쪽부터)최수연 강남센터 부원장, 송경준 서울시보라매병원장, 백남종 서울대병원장, 김용진 서울대병원 진료부원장.


백남종 서울대병원장이 국립대병원을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하는 ‘원하스피탈(One Hospital)’ 구상을 제시하며 국가 필수의료 컨트롤타워 역할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지능형 연결 의료체계 구축과 함께 초고난도 중증질환 치료와 지역·필수의료 지원을 서울대병원 핵심 역할로 제시했다.


서울대병원은 지난 17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제20대 백남종 병원장 취임 기자간담회를 열고 향후 병원 운영 방향과 주요 사업 계획을 공개했다.


백 병원장은 현재 대한민국 의료가 필수의료 위기와 지역 간 의료격차, 초고령사회 진입, 인공지능(AI) 기반 디지털 전환이라는 복합적 전환점에 놓여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서울대병원은 국민 건강을 지키는 최후 보루로서 흔들림 없는 기준을 가져야 한다”며 “대한민국 대표 병원으로 국가 정책을 자문하는 싱크탱크 역할을 하고 미래의학 기준점이 되는 세계 초일류 병원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대병원 이를 실현하기 위해 ▲국가 책임의료 ▲미래혁신 ▲학문적 통합 ▲거버넌스 혁신 ▲조직문화 혁신을 ‘5대 기본 원칙’으로 제시했다.


이를 바탕으로 국가 필수의료 완결과 지능형 연결 의료체계 구축, 글로벌 임상연구 경쟁력 강화, 가치 중심 공동체 조성 등을 주요 경영목표로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국립대병원과 공공의료기관, 상급종합병원을 연결하는 ‘원하스피탈 상생 거버넌스’ 구축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백 병원장은 “서울대병원뿐 아니라 여러 국립대병원, 공공의료기관, 주요 상급종합병원과 함께 원하스피탈 상생 거버넌스를 구축하겠다”며 “수도권 쏠림과 지역 의료격차를 완화하고 표준 진료지침과 원격협진 노하우를 공유해 어디서나 최고 수준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AI 기반 의료혁신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서울대병원은 약 500만명 규모 의료데이터를 활용해 AI 학습이 가능한 가상 통합 데이터댐을 구축하고, 진료뿐 아니라 행정 전반에 AI를 적용할 계획이다. 퇴원 이후에도 의료와 돌봄이 이어지는 ‘디지털 호스피탈 앳 홈(Hospital at Home)’ 모델도 추진한다.


또 서울대어린이병원 병동 리모델링, 분당서울대병원 수도권 감염병전문병원 건립, 보라매병원 안심호흡기전문센터 구축, 기장중입자치료센터 개원, 배곧서울대병원 건립 등 주요 인프라 사업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국가 책임의료·미래혁신 등  ‘5대 기본 원칙’ 제시

“교육부에 있든 복지부에 있든 서울대병원 역할은 같다”

“전공의 의존 반성하고 교육 중심 수련체계 전환”

“50대50 가치 기반 공공의료와 초고난도 진료 병행”


백 병원장은 간담회에서 국립대병원 복지부 이관과 전공의 수련체계, 필수의료 보상체계 등 주요 현안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우선 오는 8월 다른 국립대병원들이 복지부 소관으로 이관되는 가운데 서울대병원의 향후 소관 부처 문제와 관련해 “지금은 국가와 국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따라가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교육부에 있든 복지부에 있든 저희 역할이나 사명은 변하지 않는다”며 “어디에 있든 서울대병원에 주어진 소명을 충실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10개 국립대학병원 가운데 큰 형님으로서 리더 역할을 충실히 하고 서울대병원뿐 아니라 여러 국립대병원과 함께 대한민국 의료 네트워크를 이끌어 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김영태 전 병원장이 국립대병원 복지부 이관에 대해 공개적으로 우려를 표하며 사실상 반대 입장을 밝혔던 것과 비교하면 보다 유연한 태도로 읽힌다.


백 병원장은 전공의 수련체계와 관련해서도 “(의정사태는) 서울대병원이 많이 반성하는 계기가 됐다”며 “회복이 다른 병원보다 느렸던 이유 중 하나는 전공의 의존도가 너무 높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공의를 수련 대상, 교육해야 하는 대상이라기보다 인력으로 활용한 측면이 있었다”며 “앞으로는 보다 교육 중심의 수련체계를 만들어 가야 한다”고 했다.


이어 “수련에 더 많은 비용이 들고 교수들의 부담도 커지면서 5년, 10년 뒤에는 수련병원 운영이 오히려 부담이 되는 시기가 올 수도 있다”며 “그럼에도 서울대병원은 가장 중요한 교육연구기관인 만큼 교육을 더욱 충실히 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공공의료와 세계 최고 수준 병원이라는 목표가 충돌할 수 있다는 지적에는 “두 가지 다 놓칠 수 없는 가치”라고 강조했다.


백 병원장은 “공공·필수의료를 한다고 해서 임상적 수월성을 놓칠 수는 없다”며 “서울대병원이 아니면 치료하기 어려운 초고난도 질환들이 있다. 적자를 보더라도 놓칠 수 없는 가치”라고 말했다.


또 필수의료 인력 확보와 관련해서 그는 “힘들고 어렵게 일하는 의료진이 상대적으로 더 많은 보상을 받는 것은 당연하다”며 “진료와 교육에 집중하는 교수들을 위한 별도 트랙과 유연한 보상체계를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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