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 의과대학 불인증 유예, 부실교육 현주소”
허정식 한국의학교육평가원장 “어떤 병원서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 마스터 플랜 선행”
2026.03.31 05:19 댓글쓰기

최근 의정사태 장기화와 의대 정원 증원 이슈가 맞물리면서 국내 의학교육 현장은 유례없는 혼란을 겪고 있다. 특히 한국의학교육평가원(이하 의평원)의 ‘2차 연도 주요 변화 평가’ 결과, 4개 대학(건국·동국·전북·한림의대)이 불인증 유예 판정을 받으면서 교육 부실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되는 모양새다. 데일리메디는 허정식 의평원장을 만나 현재 의학교육이 처한 위기와 향후 평가 방향, 그리고 지속 가능한 의료인력 양성을 위한 제언을 들어봤다.  [편집자주]


의과대학 인프라 한계 봉착, ‘불인증 유예’ 대학 속출


허정식 원장은 작금의 의정사태 이후 교수들 이탈이 가속화되면서 의학교육 근간이 흔들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전공의 부재로 인한 당직 업무 가중과 교수 역할에 대한 회의감이 겹치며 특히 지방 대학병원을 중심으로 교수진 이탈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위기는 최근 발표된 2차 연도 주요 변화 평가 결과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4개 대학이 불인증 유예 판정을 받은 핵심 사유는 급격한 증원에 따른 인적·물적 자원 부족 등이 큰 영향을 미쳤다. 


허 원장은 의료 교육현장이 강의실 부족은 물론 기초의학 교수 확보 등 정량적 수치 채우기에 급급한 실정임을 지적했다. 


특히 의과대학 커리큘럼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기초 전공 Ph.D.(Doctor of Philosophy) 인력으로 숫자만 채우는 방식은 향후 교육의 질적 저하를 초래할 ‘시한폭탄’이 될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허 원장은 “단순히 기초의학 교수 정원인 25명을 채우는 정량적 수치가 중요한 게 아니라 임상과 연계된 기초교육을 수행할 수 있는 실질적인 교육 역량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의학교육 현장 생리를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연구 성과만으로 임용된 인력들이 가르치면 정부가 표방하는 의사과학자 양성과 동떨어진 교육이 이뤄질 수밖에 없다”며 우려를 표했다.


지역의사제와 신설 의대, ‘제2 서남의대’ 사태 우려


지역의료 불균형 해소를 위해 논의 중인 지역의사제와 전남지역 의대 신설에 대해서도 허 원장은 냉철한 분석을 내놨다. 


그는 지역의사제가 자칫 학생들 사이 위화감을 조성하고 공정성 문제를 야기할 수 있으며, 지역 내 수련병원 인프라가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도입은 실효성이 떨어진다고 봤다. 


과거 부실 교육으로 폐교된 서남대학교 사례를 언급한 허 원장은 학교 설립 자체보다 ‘어떤 병원에서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에 대한 마스터 플랜이 선행돼야 함을 강조했다. 


허정식 원장은 “충분한 병상과 교육 역량을 갖춘 병원 없이 정치권이나 지자체 요구만으로 의대를 신설하는 것은 과거의 실패를 반복하는 길이 될 수 있다”고 꼬집었다.


“데이터 기반 모집정원 시프팅(Shifting) 고려”


이에 허정식 원장은 “정부가 의사 확보에 집착해 단순 숫자에 매몰되기 보다 학생들이 정상적인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의정사태로 휴학 중이었던 학생들 복귀와 증원된 신입생이 겹치는 시기에 발생할 교육 대란을 방지하기 위한 현실적인 대안으로 ‘모집 정원 시프팅’을 제안했다. 


각 대학의 휴학생 수와 교육 수용 능력을 정밀하게 시뮬레이션해 교육 인프라가 준비될 때까지 모집 시기나 인원을 유연하게 조정하는 ‘현장의 자율성’이 보장돼야 한다는 취지다. 


허 원장은 “정부가 원안대로 밀어붙이기보다 합리적인 데이터를 바탕으로 학생들의 학습권을 보호할 수 있는 완충 지대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와 의료계 모두 숫자를 넘어 자원 배분과 교육 여건을 충분히 고려한 합리적인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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