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의학과醫, 정부 비상진료 대책 비판
"응급실은 편의점 아닌 생명 최후 보루, 국민들 응급실 이용 자제 부탁"
2026.02.13 11:34 댓글쓰기

설 연휴를 앞두고 응급의료 현장 위기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의료계가 정부의 실효성 없는 대책을 비판하며 국민들에게 응급실 이용 자제를 호소하고 나섰다.


대한응급의학의사회는 13일 대국민 호소문을 통해 "명절마다 반복되는 응급의료 위기가 일상이 됐지만, 현장 비명과 환자들 고통은 갈수록 감당하기 힘들어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우선 이번 설 연휴를 대비한 정부와 보건복지부의 비상진료 대책 부재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의사회는 "명절 연휴는 배후진료 능력은 줄어드는 반면 응급실 환자는 늘어나는 시기"라며 "의료진은 환자를 살리기 위해 사투를 벌이지만 정부는 현장 어려움을 방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지방선거를 앞두고 추진 중인 '119 강제 배정 시범사업'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다.


의사회는 "현장 반대에도 불구하고 119 자의적 이송과 광역상황실 강제 배정을 강행코자 한다"며 "무리한 정책은 현장 혼란만 가중시키고 환자 생명을 위협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의사회는 응급실이 '편의점'이 아닌 국민 생명을 지키는 '최후 보루'임을 강조하며 국민들의 협조를 당부했다.


단순 감기나 가벼운 복통, 외상 등 경증질환의 경우 응급실 방문을 자제하고 동네 병의원을 이용해달라는 것이다. 


의사회는 "경증 환자가 응급실을 찾으면 정작 생명이 위독한 중증환자가 치료기회를 잃게 된다"며 방문 전 119나 응급의료정보 앱(E-Gen)을 통해 진료 가능 여부를 확인할 것을 요청했다.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로 불리는 이송 지연 문제에 대해서도 의료진 태만이 아닌 시스템적 문제임을 분명히 했다.


의사회는 "수용 어려움은 응급실 의사가 없어서가 아니라 환자를 수술하고 입원시킬 '배후진료 능력'과 인프라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최종 치료가 필요하다면 가능한 병원으로 이송돼야 하므로 현장 의료진 안내를 신뢰해 달라"고 덧붙였다.


이형민 회장은 "환자 생명을 살리는 것은 공무원이 아니라 의료진이다. 응급의료 가치는 안전에 있는 만큼 응급실이 본연의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성숙한 시민의식을 부탁한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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