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절치부심 순천향서울병원 "상급종병 탈환"
이성진 신임 원장 "중증진료·임상연구 강화, 환자 가장 존중받는 병원 지향"
2026.02.13 06:22 댓글쓰기

울분이었다. 동일한 역할을 수행하고도 냉혹한 차별이 이뤄지는 획일적 의료체계에 대한 통탄이었다. 조직, 인력, 장비는 물론 중증질환을 담당하는 정체성까지 동일하지만 ‘상급종합병원’이라는 명패가 없다는 이유로 홀대를 받는 작금의 상황에 가슴을 쳤다. ‘하늘의 뜻을 받들어 인술을 펼치는 고향마을을 만들어 가겠다’는 설립자의 철학에 반해 40년 세월 순천향인으로 살아왔기에 조직이 지향하는 그 숭고함을 지켜내기 어렵게 만드는 경직된 제도의 폐해를 더욱 무겁게 받아들였다. 그렇다고 한탄만 하고 있을 수는 없는 만큼 기꺼이 그 제도에 뛰어들기로 했다.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이 상급종합병원 재진입에 도전한다. 지난 2015년 탈락 이후 10여 년 만으로, 순천향대학교 중앙의료원 맏형으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하겠다는 각오다.


다만 그동안 상급종합병원 진입장벽이 더욱 두터워진 만큼 섣부른 도전보다는 철저한 준비로 탄탄한 역량을 갖춰 제7기 지정평가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이성진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장은 최근 출입기자단과 간담회를 갖고 상급종합병원 도약을 비롯한 핵심 추진 방향과 병원 운영 비전을 밝혔다.


가장 방점을 두고 있는 부분은 중증질환 진료 역량 강화다. 상급종합병원 재진입을 위해 필수불가결한 선택지다.


암·중증 진료 수치를 순차적으로 끌어올리는 동시에 병동 축소나 진료 제한이 아닌 중증환자 유입 확대와 진료 협력체계 강화를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 구조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기반으로 상급종합병원 도약을 위한 기반을 만들 계획이다. 


그는 “상급종병과 2차 대학병원 역할이 대동소이 하지만 정부 대우와 지원은 천양지차”라며 “과연 올바른 정책인지 개탄스럽지만 생존을 위해 상급종병 전환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생존을 넘어 미래로 도약하기 위한 분기점”이라며 “중증진료 역량을 강화하고 연구와 환자 존중 가치를 동시에 높여 지속가능한 병원으로 나아가겠다”고 덧붙였다. 


연구중심병원으로의 성장 의지도 분명히 했다. 임상연구를 넘어 전임상 연구 인프라까지 단계적으로 강화해 진료와 연구가 병행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계획이다. 


그는 “임상연구를 넘어 전임상 연구 인프라까지 단계적으로 강화해 교수들이 연구와 진료 모두에서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향후 국가 연구과제와 중증·응급·인공지능(AI)·빅데이터 분야에서 선도적 역할을 수행하는 병원으로 성장한다는 계획이다. 


“상급종병과 대학병원 역할은 대동소이하지만 지원은 천양지차”

‘H³(Happy Healing, Happy Hospital, Happy Horizon)’ 비전 실현

“환자들이 크게 불편 느끼는 주차 문제, 전명 발레파킹 도입 등 해결 최선”



그럼에도 ‘환자 존중’이라는 순천향 조직의 변함없는 가치도 잃지 않겠다는 각오다.


이성진 병원장은 “순천향이 지금까지 쌓아온 가장 큰 자산은 환자 경험과 인간 사랑의 문화”며 “환자가 가장 존중받고 있다는 확신을 갖게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설파했다.


이어 “친절을 넘어 진료 태도와 조직 문화 전반에서 환자를 대하는 기준을 한 단계 끌어올려 쉽게 따라올 수 없는 병원의 정체성을 구축하겠다”고 덧붙였다.


병원 미래와 교직원이 함께 성장하고 행복해지는 ‘H³(Happy Healing, Happy Hospital, Happy Horizon)’ 비전을 반드시 실현하겠다는 각오도 다졌다.


그는 “환자, 직원, 병원 모두 행복할 때 가치가 배가되고, 행복 또한 기하급수적으로 커질 것”이라며 “모두 함께 성장하는 병원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병원의 지속 가능성은 결국 교직원들 자부심과 안정적인 근무환경에서 시작된다는 확신이다.


이 병원장은 “병원 변화는 구성원 모두의 협력과 참여가 있을 때 가능하다”며 “교직원이 오래 근무하고 자부심을 느끼는 조직 문화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환자들이 가장 크게 불편을 느끼는 주차 문제 해결 방안도 제시했다.


오는 3월부터 병원을 방문해 진료를 받는 환자 차량에 대해 발렛파킹 서비스를 전면 시행, 주차 불편을 최소화시키겠다는 복안이다.


이성진 병원장은 “목표는 높게 세우되, 방향은 분명하게 잡고 한 걸음씩 나아가겠다”며 “미래가 기대되는 병원이 되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피력했다.


한편, 이성진 병원장은 순천향대 의과대학(1991년 졸업) 출신으로, 안과학교실 주임교수, 순천향대서울병원 홍보실장, 진료부원장, 중앙의료원 대외협력단장을 거쳤다.


학회 및 외부 활동에도 힘써왔다. 대한안과학회 기획이사, 홍보미디어국장을 거쳐, 현재는 감사를 맡고 있으며,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동차보험 자문의로 활동하고 있다. 


베트남 퀴논시립병원에 용산구와 아모레퍼시픽과 협력해 백내장수술센터를 만들고, 매년 1∼2회 수술 기술을 전수하고,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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