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성모병원, 고난도 '대동맥 판막 삽입술' 성공
장기육 교수팀, 대퇴동맥 막힌 환자 '대정맥' 뚫어…중증환자 새 희망 제시
2026.01.26 10:20 댓글쓰기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이 최근 고난도 '경대정맥 대동맥 판막 삽입술(Transcaval TAVI)'을 국내 최초로 성공시켰다.


기존의 허벅지 동맥이나 겨드랑이 동맥 등을 이용할 수 없어 수술적 치료를 포기해야 했던 중증 대동맥 판막 협착증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길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서울성모병원은 심뇌혈관병원 장기육 교수(순환기내과)팀이 최근 국내 최초로 경대정맥 타비(TAVI) 시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시술은 대한심혈관중재학회가 주관하는 라이브 시연을 통해 진행됐으며, 대상 환자는 당뇨 합병증으로 신장 기능이 심각하게 저하된 79세 여성 환자였다.


타비(TAVI)로 불리는 경피적 대동맥판 치환술은 일반적으로 허벅지 대퇴동맥을 통해 카테터를 삽입하는 방식이 표준이다.


그러나 말초혈관 질환이 심해 대퇴동맥이 막혀있거나 좁아진 환자의 경우, 목의 경동맥이나 겨드랑이의 좌측 동맥을 우회로로 사용해왔다.


하지만 경동맥 접근은 뇌경색 위험이, 겨드랑이 동맥 접근은 지혈 문제나 신경 손상 우려가 있다는 한계가 있었다.


'경대정맥 타비'는 이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고안된 최신 술기다. 혈관 벽을 뚫고 '옆 혈관'으로 이동하는 방식으로, 전 세계적으로도 숙련된 일부 센터에서만 시행되는 고난도 시술이다.


시술 과정은 정교함 그 자체다. 허벅지 대퇴정맥을 통해 대정맥으로 카테터를 진입시킨 뒤, 인접한 복부대동맥으로 넘어가기 위해 특수 와이어에 일시적으로 전기를 흘려 혈관 벽을 뚫는다.


이후 미리 대동맥에 설치해 둔 올가미(Snare)를 향해 진입, 생성된 천공을 확장한 뒤 유도관을 연결해 인공판막을 삽입한다. 시술이 끝나면 니티놀(Nitinol) 재질의 폐색 장치로 구멍을 봉합한다.


이번에 시술받은 환자는 2년 전 협심증으로 스텐트 시술을 받았고, 최근 급성심근경색까지 겪은 고위험군이었다.


CT 검사 결과 양측 대퇴동맥부터 장골동맥까지 석회화가 심해 일반적인 접근이 불가능했고, 팔 동맥 역시 상태가 좋지 않아 이번 경대정맥 접근법이 유일한 대안이었다.


장기육 교수는 "마땅한 대안이 없어 체력적 부담을 안고 수술을 택해야 했던 환자들에게 이번 시술이 새로운 희망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성모병원 심뇌혈관병원은 이번 성공으로 대퇴동맥, 경동맥, 겨드랑이 동맥에 이어 대정맥 접근법까지 확보하며 현존하는 대부분의 타비 접근법을 구현할 수 있는 역량을 입증했다.


병원은 앞서 2021년 경피적 하대정맥 판막 치환술, 2022년 겨드랑이 동맥 접근 TAVI 등을 성공시킨 바 있으며, 2024년 초에는 TAVI 누적 1000례를 돌파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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