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재정 건전성 등을 위해 칼을 빼 든 '약가인하' 개선안을 내놓으며 제약업계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 'R&D(연구개발)'가 기업 생존을 가르는 핵심 기제로 떠올랐다.
이러한 기조 속에서 국내 주요 전통 제약사들은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 확대를 이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다만 일부 기업들은 1%대 저조한 투자로 R&D 양극화 현상도 뚜렷해지고 있다.
R&D에 투자해 온 상위 제약사들은 '혁신 신약'과 '약가 우대'라는 방패를 쥐었지만 투자에 소홀했던 하위 기업들의 경우 적지 않은 영향을 받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상위 제약사 누적 투자금액 '6000억' 육박
데일리메디가 국내 주요 제약사 33곳의 올해 3분기 누적 R&D 투자비용을 취합한 결과, 한미약품·유한양행·대웅제약·종근당 순으로 가장 많은 금액을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한미약품은 금년 3분기까지 누적 R&D 비용으로 1691억원을 집행했다. 매출액 대비 15.2%에 달한다. 지난해와 올해 경영권 분쟁 등 잡음이 많았지만 'R&D 명가' 본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한미약품은 최근 비만·대사 질환 분야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H.O.P(Hanmi Obesity Pipeline)' 프로젝트에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미국 FDA로부터 비만치료제 후보물질 'HM17321' 임상 1상 임상시험계획(IND)을 승인 받았다. HM17321은 GLP-1을 비롯한 인크레틴 수용체가 아닌 CRF2 수용체를 선택적으로 타깃하는 UCN2 유사체다.
차세대 비만 치료제와 MASH(대사이상 관련 지방간염) 치료제 개발이 이처럼 순항 중이며, 최근엔 항암 및 희귀질환 분야 모달리티(치료 접근법)를 확장하고 있어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두 번째 많은 금액을 투입한 유한양행은 3분기까지 1595억원을 집행했다. 폐암 신약 렉라자 FDA 승인 이후 글로벌 시장 진입 이후 차기 파이프라인 발굴에 적극적이다.
특히 알레르기 치료제 'YH35324'와 면역항암제 등 제2 렉라자를 찾기 위한 임상 등으로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매출 대비 비중은 9.7%로 안정적인 투자 흐름을 보이고 있다.
대웅제약은 1591억원을 R&D에 투자하며 한미약품, 유한양행과 근소한 차이로 3위를 기록했다. 다만 매출 대비 투자 비중은 15.4%로 상위 10대 제약사 중 1위를 기록했다.
실제로 대웅제약은 자체 개발 신약인 펙수클루(위식도역류질환), 엔블로(당뇨병), 나보타(보톡스) 등 글로벌 진입에 따른 비용,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 확대 등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여기에 인공지능(AI) 기반 신약 개발 플랫폼 구축, 특발성 폐섬유증 신약 등 희귀질환 분야 혁신 신약(First-in-Class) 개발에 속도를 내며 수익성과 미래 가치를 동시에 잡겠다는 전략이다.
종근당은 1264억원의 R&D 투자를 단행하며 마찬가지로 과감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매출 대비 9.9% 수준으로 누적 R&D 투자액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0.6% 증가했다.
종근당은 바이오의약품으로 체질 개선을 시도 중이다. 유럽의약품청(EMA)으로부터 건선치료제 스카이리치의 바이오시밀러 'CKD-704' 유럽 임상 1상 승인을 받아 임상에 속도를 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종근당은 유전자 치료제와 ADC(항체-약물 접합체) 기술 확보에 주력하고 있으며, 기존 파이프라인인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와 이중항체 항암제 임상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GC녹십자·SK바이오팜도 1000억원 넘게 투자…중견사도 분투
GC녹십자는 1225억원을 투자하며 백신 및 혈액제제 분야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힘쓰고 있고, SK바이오팜도 1224억원을 집행했다. 매출 대비 비중이 무려 23.9%를 투자했다.
SK바이오팜은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의 뒤를 이을 차세대 중추신경계(CNS) 파이프라인 및 표적단백질분해(TPD) 기술 투자에 사활을 건 모습이다.
그 뒤를 이어 ▲동아에스티(880억원, 14.9%) ▲JW중외제약(749억원, 13.1%) ▲HK이노엔(611억원, 7.9%) ▲보령(480억원, 6.2%) 등이 상위권에 포진했다.
중견급에서는 ▲대원제약(372억 원) ▲메디톡스(346억 원) ▲제일약품(309억 원) ▲휴온스(300억 원) 등이 300억 원대를 기록했다. 메디톡스는 매출 대비 비중이 18.5%를 투자했다.
이 밖에도 일동제약(267억원), 파마리서치(253억원), 유나이티드(250억원), 삼진제약(246억원), 동국제약(228억원), 일양약품(223억원) 등이 200억원대 투자를 유지했다.
명문제약·이연제약·영진약품·경동제약은 투자율 저조
매출 규모에 비해 R&D 투자가 극히 저조한 기업들도 드러났다.
R&D 투자 금액 기준으로 가장 적었던 업체들은 ▲영진약품(90억원) ▲경동제약(78억원) ▲명문제약(35억원) ▲이연제약(34억원) 순이었다.
집계 대상 33개 기업 중 매출액 대비 R&D 비중이 가장 낮은 곳은 광동제약이었다. 광동제약의 3분기 누적 R&D 비용은 107억 원으로 매출 대비 비중은 1.4%에 불과했다.
상위 10대 제약사에 포함되지만 R&D 투자가 가장 적고, 집계한 전체 제약사들이 통상 매출의 10% 안팎을 신약 개발에 재투자하고 있는 것과 비교해도 10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안국약품, 휴온스, 삼천당제약 등은 5~6%대 수준을 유지했다.
약가 인하 충격에 제네릭 업체들 '위기감' 심화
R&D에 과감히 투자해온 상위 제약사들은 타격이 크지 않을 것으로 관측되지만, 그 동안 투자에 소홀했던 하위 기업들은 매출 급락이라는 직격탄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정부는 내년 7월 시행 예정인 개편된 약가제도를 통해 R&D 투자 비중이 높은 기업을 대상으로 약가인하 폭을 완화해주거나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혁신 가치 보상'을 예고한 상황이다.
구체적으로 제네릭의 경우 강제로 가격을 인하되는데, R&D 투자 비중이 높은 기업은 '혁신형 제약기업'으로 인증함과 동시에 인하분을 환급해 줄 것으로 관측된다.
이는 막대한 R&D 비용을 쏟아부은 상위 제약사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제약시장 트렌드가 급변하는 상황에서 R&D 투자는 기업 생존을 결정짓는 핵심 지표"라며 "상위 제약사들이 조(兆) 단위 기술 수출을 목표로 공격적인 투자를 감행하는 동안 중소제약사들은 장기적으로 위기에 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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