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기기 결제 기한 '6개월'…병원들 '긴장'
국회, 불공정 거래 차단 등 개정안 마련 착수…"상당한 부담" 분위기
2025.10.16 06:58 댓글쓰기



의료기기 간납업체의 독점 구조와 불공정 거래 관행을 원천 차단하기 위한 법안이 국회에서 본격적으로 논의되면서 병원계 우려가 커지는 모습이다.


의료기기 업계는 오랜 숙원이었던 만큼 최종 입법을 원하고 있지만 직접적인 이해 당사자인 병원들로서는 상당한 부담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앞서 의사 출신인 조국혁신당 김선민 의원은 특수관계인과의 거래 제한 및 결제기한 명시를 골자로 하는 의료기기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이번 개정안은 상급종합병원에 의료기기 납품을 대행하는 간납사들 갑질이 발의 배경이다.


일부 간납사들이 미비한 법 틈바구니를 악용해 제멋대로 결제대금 지급 시기를 지연하거나 계약을 무시한 채 의료기기 공급사를 바꾸면서 의료기기 업계 원성이 상당했다.


이에 김선민 의원은 법적으로 특수관계인과의 거래를 제한하고 결제기한을 명시함으로써 이러한 고질적 병폐를 사전에 차단하고자 했다.


해당 개정안은 발의 한 달여 만에 상임위원회인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 보고된 후 법안심사소위원회에 회부되는 등 속도를 내고 있다.


발의자인 김선민 의원은 ‘공정하고 투명한 의료기기 유통구조 선진화 방안’을 주제로 국회 토론회를 개최하며 공론화에 나서는 등 입법 의지를 피력했다.


김선민 의원은 “유통구조의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관행이 기업 혁신 의지를 꺾고 의료서비스 질(質)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분위기가 심상찮게 돌아가면서 병원계도 분주해졌다. 대한병원협회는 국회와 정부에 이번 개정안과 관련한 의견서를 전달하는 등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우선 특수관계인 거래 제한에 대해서는 의료기기는 일반적 소모품부터 전문성을 요하는 수술용 재료까지 종류와 관리방식이 천차만별인 만큼 각 병원 특성과 필요에 따라 맞춤형 공급관리가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현재 이러한 기능을 간납업체가 제공하고 있으며 이는 △물류 △수술 등에 필요한 재료의 긴급 제공 △기기에 대한 사후관리까지 포괄하는 통합관리 솔루션에 가깝다.


이 관계를 강제로 단절할 경우 새로운 공급망 구축 과정에서 물류비용 및 재고관리 비용 증가로 결국 의료서비스 질 저하 및 국민 의료비 부담이 증가할 것이라고 병협은 우려했다.


거래 대금 지급 기한 설정에 대해서는 의료기기 특성 및 비용 회수 방식을 고려해 모든 의료기기에 대해 일률적 대금 결제 기한 설정은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 대학병원 원장은 “특수관계 간납제도가 모두 불공정하다고 치부해서는 안되며 불공정 거래 행위에 대해서는 현행 공정거래법으로도 얼마든지 규율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의료기기 거래 현황 및 불공정 거래 행위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면 실태조사 후 그 결과를 갖고 이해당사자 간 논의를 통해 단계적으로 개선해 나가는 게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


.


.


.


.


.


.


.


() .


. . 


.


.


.


.


.


.

1년이 경과된 기사는 회원만 보실수 있습니다.
댓글 8
답변 글쓰기
0 / 2000
  • 10.19 03:19
    대통령과 정부가 나서서 병원들이 의료기기 납품대금 결재를 6개월씩 지연하면 반드시 형사처벌 받도록 하고,

    심평원도 이런 병원들은 청구 지급금을 6개월씩 지연 지급해서 그 고통을 겪어보도록 해야합니다
  • 종사자 10.18 17:25
    이쪽 종사자다. 6개월? 대학병원은 대부분 간납사 끼고 하거든? 이게 입법되면 대학병원-간납 6개월, 간납-업체 6개월 최종 12개월까지 미룰수 있는 명분이 생기는거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국회의원들도 월급이나 비용처리 6개월 늦게 받아봐야 정신 차리지
  • 뭐라고 10.17 16:25
    병원은 심평원에 청구해서 한 달 만에 급여대상 물품대금 지급 받는 걸로 알고 있는데 왜 6개월 넘게 업체에 대금을 안 주는 거야? 이해할 수가 없네 갑질도 이런 갑질이 있나.  돈 필요하면 니들이 대출 받아서 써라. 왜 영세한 의료기기 업체들 돈을 너희들이 맘대로 안주고 쓰냐?
  • 적폐청산 10.17 16:21
    준 종합병원들도 건물을 새로 오르거나 다른 사업에 투자를 하면서 병원 재정이 타이트해지면 의료기기 대금 결제 기한을 마음대로 늘리는 것을 당연스럽게 생각 해왔다. 반드시 고쳐져야 한다.
  • 지나가던 환자 10.17 08:54
    대학병원에서 진료나 검사, 입원, 수술 받아본 사람은 알겁니다.

    수납을 모두 마쳐야만 행위가 시작되며, 입원의 경우는 가결산 이라는 이름으로 일단 입금을 해야 퇴원이 가능하단걸요.

    이게 나쁘다는 건 아닙니다.

    다만, 환자들에게 칼칻이 선결재를 요구하는 병원이,

    을의 입장인 의료기기 업체에게는 대금지급을 1년에서 길게는 3년동안 비용지급을 안한다는건 이중적인 모습이란 거죠.
  • 김과장 10.16 21:48
    종합병원들이 의료기기를 구입하고도 6개월 넘게 대금을 지급하지 않는 것은 중소 납품업체의 생존을 위협하는 비양심적 행위입니다.

    병원은 환자의 생명을 다루는 곳으로서 스스로 청렴함과 높은 도덕성을 내세우며 높은 매출 수익을 내면서도  고의적으로 대금 지급을 지연하며 결재 시 추가적인 상납을 요구합니다

    이에 힘없는 납품업체들은 자금난과 부도 등 연쇄 피해를 맞이해야하는 실정이기에

    6개월을 초과한 지연에 대해서는 최고 법정이자도 당연히 가산되어야 하는 법령도 추가해야 할것입니다
  • ㅎㅎㅎ 10.16 20:01
    국회가 직접 장사하시는게 좋겠네
  • 에효 10.16 08:54
    6개월내.. 이것도 길다.. 물건 받고 돈을 6개월?? 어느 가게가 그렇게 장사하냐??
메디라이프 + More
e-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