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저출생 및 의사 수급 문제 등을 이유로 산과(분만) 진료를 포기하는 병원이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인천권 유명 산부인과 병원이 분만진료를 중단해 지역사회가 충격에 빠졌다.
5일 데일리메디 취재결과, 인천 계양구에 위치한 엠앤비여성병원이 올해 초부터 분만진료를 중단한 것으로 확인됐다. 병원은 분만진료 중단을 결정하면서 산후조리원 운영도 종료했다.
지난 2003년 개원한 엠앤비여성병원은 출산과 산후조리, 부인암과 유방외과 등 여성에게 나타날 수 있는 질환을 종합적으로 치료해 왔다.
'엄마와 아기 행복을 위한 병원'이라는 슬로건으로 조산, 기형아검사, 고위험임신, 맞춤형분만 등 여성을 위한 전문적인 의료 서비스를 제공했다.
특히 질식자궁적출술은 인천 지역 최다 임상경험을 보유하는 등 지역사회에서도 여성친화 병원으로 명성이 자자했다.
하지만 이 같은 위상에도 갈수록 열악해지는 분만 인프라 환경을 극복하지는 못했다.
병원 관계자에 따르면 병원은 올해 초부터 분만진료를 종료하고 부인과 진료만 제공하고 있다.
분만진료 중단으로 산후조리원 운영도 종료하고, 관련이 깊은 소아청소년과 진료도 접었다.
실제 이 병원에는 산부인과 전문의 5명,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 2명,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1명이 상주하고 있었으나 현재 대표원장을 제외하고 모두 사직한 상태다.
병원 관계자는 "올해부터 분만진료와 소아과 진료를 중단했다"며 "현재 부인과 진료만 현장 접수로 가능하다"고 말했다.
최근 전국 곳곳에서 분만진료를 포기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이들 모두 산부인과 병원을 표방해온 만큼 지역사회에 적잖은 파장을 야기하고 있다.
이미 지난달에는 부산에서 산모들이 많이 찾는 정관일신기독병원과 화명일신기독병원이 분만진료를 중단한다고 선언한 상태다.
기장군에 있는 정관일신기독병원은 오는 2월 8일 분만진료를 종료하고 산후조리원도 같은달 29일 문을 닫는다.
북구에 있는 화명일신기독병원도 올해 5월까지만 분만진료를 한다고 안내하고 내부적으로 정확한 종료 시기를 조율 중이다.
이들 병원은 모두 정형외과 등 타 진료과목으로 전환하는 분위기다.
실제 정관기독병원은 "앞으로 고령화 시대에 대비한 척추·관절질환 등 정형외과 분야 진료와 수술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안내하고 있다.
이밖에 지난해 잠정 휴업에 돌입한 울산 유명 산부인과 병원인 프라우메디병원도 오는 4월부터 정형외과로 전환을 앞두고 있다.
구교윤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