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노조 총파업 무풍지대 '빅5 병원'
투쟁 사업장 명단 미포함 배경 주목…긴장감 속 '정상 진료'
2023.07.13 05:48 댓글쓰기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이 예고대로 오늘(13일) 오전 7시를 기해 총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빅5 병원이 이번 총파업 명단에서 제외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보건의료노조 총파업은 의료 민영화 저지를 주장했던 2004년 이후 19년 만으로, 노조 측 예상대로라면 파업에 동참하는 인원이 무려 6만4000명에 달한다.


이번 총파업은 민주노총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소속 127개 지부 145개 병원에서 시간차를 두고 진행된다.


전국 대학병원, 종합병원, 공공병원 등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파업이 이뤄지는 만큼 외래, 입원, 검사, 수술 등 진료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주목할 부분은 중증환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삼성서울병원, 서울대병원, 서울성모병원, 서울아산병원, 세브란스병원 등 빅5 병원들은 정작 이번 총파업 명단에 빠져 있다는 점이다.


즉 총파업에 따른 진료공백이 우려되는 여타 병원들과 달리 이들 빅5 병원에서는 정상적인 진료가 이뤄진다는 얘기다.


그 배경에는 빅5 병원들의 각기 다른 노동조합 소속이 자리하고 있다.


이번 총파업을 주도하는 주체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산하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으로, 빅5 병원 중에는 서울아산병원과 서울성모병원 두 곳이 보건노조에 소속돼 있다.


정상적이라면 보건의료노조 소속인 서울아산병원과 서울성모병원도 이번 총파업 대상 사업장에 포함돼야 하지만 아직 파업에 필요한 교섭 횟수를 채우지 못해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통상적으로 노동조합은 사측과 4~5차례 교섭을 진행한 후 타협점이 찾아지지 않으면 조정신청을 거쳐 파업에 나서는 게 수순이다.


하지만 서울아산병원과 서울성모병원 노사는 조정신청을 진행하기 위한 교섭 횟수를 충족하지 못했다. 그만큼 노사 양측이 마주 앉아 얘기를 나누지 않았다는 의미다.


이번 총파업 명단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향후 교섭 횟수를 충족했음에도 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파업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서울대병원과 세브란스병원 노동조합은 보건의료노조 소속이 아닌 만큼 이번 총파업에 동참하지 않는다.


서울대병원 노동조합은 당초 민노총 산하 보건의료노조 소속이었지만 지난 2005년 산별교섭 방식을 놓고 갈등을 겪은 후 결별했다.


이후 보건의료노조가 아닌 민노총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서울대병원분회로 운영되고 있다. ‘민노총’이라는 큰 울타리는 유지하되 산하 조직 변경을 택한 셈이다.


세브란스병원은 민주노총이 아닌 한국노총 소속이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전국의료산업노동조합연맹에 가입돼 있다.


세브란스병원 외에도 건국대병원, 서울의료원, 순천향의료원, 제주의료원 노동조합이 한국노총 의료노련 소속이다.


이들 병원은 이번 민주노총 총파업에는 동참하지 않지만 최근 정부에 4대 정책목표와 8대 핵심 요구안을 제안, 제대로 논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투쟁에 돌입하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의료노련은 “적정 의료인력 수급과 필수의료 확립, 의료노동자 처우 개선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지 않을 경우 2만 조합원이 총 결집해 대정부 투쟁활동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서울병원의 경우 앞선 병원들과는 결이 조금 다르다. 노동조합 자체가 없는 만큼 파업에 대한 부담이 덜한 구조다.


물론 모체인 삼성그룹이 일찍이 ‘무노조 경영 폐기’를 선언했음에도 기존 운영 시스템과 분위기가 고착된 탓에 노조가 활성화 되지 못했다.


노조가 나서 병원 측과 임금협상 등을 진행하는 여느 병원과 달리 삼성서울병원은 ‘사원협의회’를 통해 협상이 이뤄진다.


삼성서울병원에 정규직으로 구성된 노동조합은 없지만 하청업체인 민주노총 보건의료노조 삼성서울병원새봄지부와 한국노총 의료서비스노조 삼성서울병원지부가 운영 중이다.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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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 2000
  • ㅋㅋㅋ 07.13 12:06
    굳이 노예라는 표현까지 쓰니까.. 하는 말인데..

    민노총의 노예와 자본의 노예

    같은 노옌데...

    물론 자본의 노예가 배부르고 등따숩겠지.. 그걸 모르고 민노총의 노예를 하는건 아닐테지..

    서로 추구하는 바가 다르니까? 다르게 살면 되지 뭐 굳이 노예 어쩌고 저쩌고 하는지 원....
  • 원적산 07.13 08:45
    좋은 병원이 다래 좋은 병원? 부화뇌동하지 않고 자기들 현실 문제에 집중하고 있다는 증거지. 보건의료노조는 노조도 아니고 민노총의  노예에 지나지 않는 단체다. 그러니 맨날 정치투쟁에 이용만 당하고 있고 제 가슴에 총질하는데 열심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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