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정보관리사 "간호법 폐기 총력전"
백설경 회장 "타 직역 업무 침탈 합법화, 수적 열세지만 물러설 수 없어"
2023.05.16 06:02 댓글쓰기

“간호법은 보험심사업무를 하고 있는 보건의료정보관리사, 행정직 등 약소 직역의 업무를 독차지하는 악법이다. 뿐만 아니라 임상병리사, 방사선사, 응급구조사, 간호조무사 등의 업무침탈을 합법화 한다”


지난 12일부터 이틀간 세종대학교 광개토관에서 열린 제87차 춘계학술대회부터 회장직을 수행하게 된 백설경 대한보건의료정보관리사협회장은 향후 업무계획을 소개했다.


먼저 백 회장은 보건의료정보관리사의 고유 업무인 진단명 및 진단코드 관리 등까지 간호사가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는 간호법의 부당성을 지적했다. 전문교육을 받지 않은 간호사가 해당 업무를 맡을 수 없다는 우려다.


백 회장은 “간호법은 보건의료정보관리사뿐만 아니라 방사선사나 임상병리사 등 다른 직역에 대한 업무 침탈이 자행된다. 협의과정에서 ‘의료기사 등에 관한 법률’에 규정된 의료기사 업무는 ‘진료의 보조’ 업무에서 제외한다는 조항을 추가해달라고 요청했지만 묵살당했다”고 설명했다.


간호법이 제정되면 법 개정의 키를 쥔 간호사에 의해 간호사만을 위한 법을 개정하며 타 직역의 업무침탈을 합법화할 것이라는 우려감을 피력하기도 했다.


그는 “간호의 무분별한 확장에 맞설 수 밖에 없다. 수적으로 열세이지만이 결코 물러날 수 없는 절실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백 회장은 간호법 사안으로 다른 업무 추진이 어려워지고 있지만 보건의료정보관리사의 역량 강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양질의 일자리 확보, 협회 회관 환경 개선사업은 주요 추진 업무 중 하나다.


먼저 협회 내 ICD-11(국제질병분류) 추진단에서 새로운 진단코드에 대한 연구를 통해 정부의 ICD-11 국내 도입을 위한 정책적·기술적 지원을 펼칠 예정이다. 회원들의 체계적인 교육과 학생들의 학습교재도 개발하게 된다.


아울러 산하 대한보건의료정보관리연구소를 통한 AI(인공지능) 기술교육과정을 운영하고 보건의료정보관리업무 효율화를 위한 AI fine tunning을 연구하게 된다.


학생들에게 양질의 일자리가 확보돼 있지 않다는 점에 착안, 보건의료정보관리사 면허를 갖고 자신 있게 일할 수 있도록 산‧학을 연계한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하게 된다.


인공지능, 데이터 관리, 코딩 등 현장에서 제대로 대응할 수 있도록 실무 능력를 키우는 데 주력하게 된다. 실습 기회도 충분히 제공하게 된다.


현재 보건의료정보관리사 면허취득자는 3만5000여명, 실제 현자에서 활동하는 이는 2만3000명 수준이다. 향후 보건의료정보관리사의 필요성을 제대로 알리고 면허취득자 가산점 규정 확대를 요청, 국가 및 공공기관 진출도 독려할 계획이다.


협회 회관 건립은 숙원 과제다. 올해 본격적으로 추진할 예정이었는데 간호법 대응에 치중하다보니 사업예산 등이 여의치 않은 상황이 됐다.


백 회장은 “3년 내 리모델링, 이전, 재건축 등 회관 환경 개선에 나서게 된다. 더욱 쾌적한 환경에서 회의, 연구 등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야 한다는데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말했다.


1200여명 보건의료정보관리사 참여한 제87차 학술대회 성료



대한보건의료정보관리사협회는 지난 12일부터 이틀간 세종대학교 광개토관에서 ‘보건의료정보 패러다임 변화: ICD-11·AI’를 주제로 ‘제87차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도 1200여명의 참석자들은 ‘간호법 폐기’ 구호를 외치며 한마음으로 간호법이 폐기되는 그날까지 투쟁을 이어갈 것을 다짐하기도 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보건의료정보관리사의 미래 업무에 커다란 변곡점을 가져올 ICD-11과 생성형 AI 기술을 탐색하고 보건의료정보관리 업무에 선제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이 논의됐다.


특히 협회 내 ICD-11 추진단에서 국내 도입을 위해 파악한 ICD-11 디지털 기능, 코딩의 기술적 변화, 의료기관별 준비사항 등에 대한 발표가 진행됐다.


산하 연구소에서는 생성형 AI인 네이버하이퍼클로바의 API를 이용하여 시범적으로 협회가 보유한 코딩크리닉 데이터를 fine tunning(미세조정)을 적용한 사례를 소개했다. 또 ChatGPT의 결과와 비교해 보건의료정보관리 업무에 특화된 AI모델 개발 가능성을 확인했다.

    

본 세션은 박현선 교수(인하대학교 의과대학)는 ‘개념설계를 지원하는 코딩과 분류-보건의료 디지털 전환의 시작’, 최병관 원장(부산대학교병원 융합의학기술원)은 ‘ICD-11, 디지털 기능에 따른 현재와 미래’, 박재현 교수 (성균관대학교 의과대학)는 ‘가까운 미래에 펼쳐질 디지털 헬스의 모습’을 주제로 강연했다.


이 외에 자유연제 및 논문발표 세션에서 ▲모바일 문진 개발 및 적용 사례(김혜정, 삼성서울병원 의료정보팀 팀장) ▲외래초진기록 자동 연동을 위한 모바일 사전문진 개발(김미경, 인하대학교병원 의료정보팀 팀장)이 강연을 가졌다.


또 ▲출산 및 산후 합병증 행태의 특성과 변화 분석: 퇴원손상심층조사자료 이용(이경희, 을지대학교 의료경영학과 교수) ▲한국 병원의 주요 법정비급여 현황과 변이(이서희, 건양대학교병원 의무기록팀) ▲전공심화과정 학습자의 학습동기 특성에 따른 만족도(김혜숙, 신라대학교 보건행정학과 교수)가 주제 발표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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