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정요양병원(병원장 이지원)은 최근 와상환자와 가족을 위한 ‘침상에서 떠나는 가족 글램핑’ 행사를 열었다.
행사 장소는 병원 내 ‘함께방’으로, 회당 4가족(환자 12명, 보호자 50여 명)이 참여해 성황리에 마쳤다.
병원은 병실을 통째로 캠핑장으로 꾸며 와상환자들이 침대에 누운 채로 가족과 글램핑 분위기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요양병원에 입원한 와상환자는 일반적인 사회복지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어렵고, 가족과 함께할 수 있는 것은 면회 시간의 짧은 대화가 거의 전부다.
대정요양병원은 이러한 현실에서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환자들이 몸을 움직이기 어려우시다면 병원을 캠핑장으로 만들어 드리자는 발상의 전환이었다.
이지원 병원장의 오랜 로망이기도 했던 이 아이디어는 곧 구체적인 행사로 이어졌다.
‘함께방’ 천장에는 누워서도 밤하늘을 바라볼 수 있도록 은하수 별빛 장식이 가득 수놓아졌고, 가랜드와 캐노피 텐트, 모닥불 소품이 어우러져 숲속 글램핑장 같은 분위기를 연출했다.
가족들은 아로마 오일로 어르신의 두 손을 부드럽게 마사지하며 온기를 나누고, ‘도란도란 캠프파이어’에서는 낭만적인 통기타 라이브 공연이 펼쳐졌다.
가족들이 직접 무대에 올라 부모님께 노래를 불러드리는 즉석 노래방 코너까지 더해져 뭉클한 순간이 연출됐다.
프로그램 후에는 달콤한 피크닉 간식을 함께 나누며 여운을 즐겼다.
대정요양병원은 조금이라도 움직일 수 있는 환자들을 위한 ‘가족동행 봄나드리’ 행사도 별도로 진행했다.
‘휠체어를 타고서라도 진짜 자연을 만나게 해드리자!’라는 취지에서 마련된 봄나드리 행사는 6가족(환자 6명, 보호자 8명)이 참여해 논산 탑정호 수변생태공원으로 떠났다.
가족들은 탑정호 수변 산책로를 거닐며 추억을 만들었고, 한 어르신은 휠체어에서 스스로 일어나 아들의 손을 잡고 한 발짝씩 걸음마 연습을 하는 장면이 펼쳐지기도 했다.
이 행사를 위해 충남남부장애인복지관에서 장애인 버스를 지원했고, 늘푸른재단 후원으로 안전하게 진행됐다. 이번 행사는 대정요양병원 개원 12년 만의 첫 환자 외부 나들이였다.
병원 사회복지사는 “글램핑을 마치고 딱 한 달 만에 소천하신 어르신이 계셨다”며 “생의 마지막 자락에 가족들과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어 드린 것 같아 보람찼다”고 말했다.
이지원 병원장은 “이번 글램핑과 봄나들이는 환자의 존엄한 삶을 지키겠다는 병원의 약속이었고, 의료진과 사회복지사, 간병인이 한마음으로 함께해 준 덕분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이어 “환자 곁에 있어야 할 곳이 어디인지, 우리 직원들이 몸소 보여줬다”며 “앞으로도 어르신들이 남은 삶을 온전히 존엄하게 누리실 수 있도록 노력을 멈추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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