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킨슨병 우울감, ‘뇌(腦) 자극 치료’ 효과”
고대안산병원 연구팀, 경두개직류자극 후 활동량 증가
2026.05.29 16:20 댓글쓰기



파킨슨병 환자를 대상으로 한 뇌(腦) 자극 치료가 치료가 우울 및 무감동 증상을 크게 개선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윤호경 교수와 신경과 권도영 교수 연구팀은 최근 파킨슨병 환자에게서 경두개직류자극(tDCS) 치료 효과를 확인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스마트밴드를 활용해 환자들 일상생활 활동량 변화를 측정, 뇌 자극 치료와 웨어러블 기기를 접목한 새로운 관리 방향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경두개직류자극’이란 두피에 패치를 붙이고 미세한 전류를 흘려보내 특정 뇌 부위 세포 활동을 조절하는 치료법이다. 


수술이나 마취가 필요 없고 통증이나 부작용이 적어 안전하게 정서 및 인지 증상을 개선할 수 있는 비침습적 뇌 자극 기술로 알려져 있다. 


파킨슨병은 손 떨림, 몸의 경직, 느린 움직임 등의 운동 증상뿐 아니라 우울, 불안, 무감동 같은 정서적·비운동 증상도 흔히 동반되는 신경퇴행성 질환이다. 


이러한 비운동 증상은 환자의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고 적극적인 치료를 방해하는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연구팀은 우울 증상을 동반한 파킨슨병 환자 20명을 대상으로 주 3회씩, 총 10회에 걸쳐 정서 조절을 담당하는 뇌 부위에 경두개직류자극 치료를 시행했다. 


또한 치료 기간 동안 참가자들은 스마트밴드를 착용해 걸음 수와 수면 패턴 등 일상 활동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기록했다.


연구결과 뇌자극 치료를 받은 환자들 정서적·신체적 상태가 전반적으로 크게 호전됐다.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우울감 감소였다. 환자들이 느끼는 우울 증상은 치료 후 절반 이하(약 54% 감소)로 크게 떨어졌으며, 불안 증상 또한 약 38% 줄어 정서적 안정감을 회복했다. 


이와 함께 의욕과 흥미가 저하되는 ‘무감동’ 증상은 약 25% 개선됐고, 파킨슨병의 대표적 불편함인 뻣뻣함이나 느린 움직임 같은 운동 기능 장애도 약 35% 감소하는 효과를 보였다.


이러한 증상 개선은 환자들의 실제 일상 속 활력 변화로도 이어졌다. 


스마트밴드로 분석한 결과 치료 전에 비해 환자들이 낮 시간에 자발적으로 움직이는 일상 신체 활동량이 유의미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연구팀은 무감동 증상의 감소가 실제 일상 활동량 증가와 가장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음을 밝혀냈다. 


우울감 호전 보다도 무감동 증상이 완화될수록 환자들이 자발적으로 움직이는 활력이 크게 늘어났으며, 이는 환자의 나이나 유병 기간 등의 차이와 상관없이 일관되게 나타났다.


윤호경 교수는 “파킨슨병 환자들은 운동 증상뿐 아니라 우울과 무감동 같은 비운동 증상으로  일상 기능과 삶의 질이 크게 저하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연구를 통해 뇌 자극 치료 효과를 확인한 만큼 앞으로 파킨슨병의 안전한 보조적 치료 옵션으로서 더욱 적극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권도영 교수는 “파킨슨병 치료 효과를 평가할 때 진료실 안에서의 검사뿐만 아니라 환자가 실제 생활 속에서 어떤 변화를 겪는지 살펴보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웨어러블 기반 평가는 환자 상태를 보다 정밀하게 파악하고 개인별 맞춤 치료 전략을 수립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는 신경정신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Acta Neuropsychiatrica’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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