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진료 80% "화상 아닌 전화 진료"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시진과 문진 수행되는 화상진료 원칙 필요"
2023.04.06 12:08 댓글쓰기

비대면진료 경험자 10명 중 8명은 화상이 아닌 전화로만 진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진료 시간이 5분이 채 안되는 경우가 절반에 가까운 것으로 조사됐다.


6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표한 '선택실험을 이용한 비대면 의료 소비자 선호 연구' 보고서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 


보사연은 2022년 9월 21일~10월 7일 만 19세 이상 국민 9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비대면진료 경험자 82.5%(비대면 플랫폼 이용자 96.4%)는 전화 진료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화상 진료를 이용하거나 전화와 화상 진료를 함께 이용한 경우는 각각 8.2%와 9.3%에 그쳤다.


보사연은 "전화 진료는 대리진료가 가능해서 위험하며 현장 진찰에서 사용되는 시진, 문진, 촉진, 청진 등 다양한 진찰 기술 중 문진 한 가지만 활용하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비대면진료는 충분한 시진과 문진이 수행되는 화상 진료를 원칙으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진료 시간이 5분이 채 안되는 경우가 절반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자 가운데 40.6%는 비대면진료를 이용한 적 있다고 답했다. 그 가운데 45.8%는 진료 시간이 5분 미만이라고 답했다. 5분 이상~10분 미만이 39.5%였다.


비대면진료도 대면진료처럼 짧은 시간 진료가 이뤄진 셈이다.


5분 미만 비대면진료 비율은 환자 증상이 유사한 코로나 확진(58.9%) 뿐 아니라 감기(48.9%), 피부질환(50.6%) 등에서도 높았다.


연구진은 비대면 플랫폼을 이용한 304명에 대해서도 설문 조사를 했는데, 5분 미만 진료 비율은 66.8%로 더 높은 수준이었다.


농어촌·대도시보다 대도시·3040대 이용률 높아


이번 설문에서는 예상과 달리 농어촌보다 대도시에서, 고령층보다 30대 후반~40대 초반 연령층에서 비대면진료 이용률이 높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비대면진료 경험이 있는 비율은 대도시 거주자가 45.6%였고, 중소도시는 36.0%, 농어촌은 32.0%였다.


연령별로 보면 35~40세 미만(47%), 40~45세 미만(46%), 30~35세 미만(40%)이 60세 이상(38%), 55~60세 미만(37%)보다 높았다.


비대면 플랫폼 이용자가 밝힌 비대면 진료 이용 이유(복수 응답)로는 '코로나19 확진 외출 제한'이 41.9%로 가장 높았다.


이어 '병원 방문할 시간 없음(25.6%)', '근처 이용 가능 병의원 없음(3.6%)' 순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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