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톨릭대학교와 포항공과대학교(POSTECH)가 국내 최초로 의과대학-과학기술특성화대학 간 공동학위 제도를 도입, 대한민국 바이오헬스 경쟁력 강화를 위한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지난 20년 간 이어온 공동연구의 성과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고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돼 온 융합형 의사과학자 부족 현실을 정면으로 돌파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양교는 지난 23일 가톨릭대학교 성의회관에서 교육·연구교류 협정식을 맺고, MD-Ph.D 및 Ph.D 과정의 공동학위 이수 체계 구축을 공식화했다.
이는 단순히 학위를 함께 수여하는 수준을 넘어 동등한 파트너로서 교육과 연구, 나아가 기술사업화까지 책임지는 새로운 협력 모델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20%의 벽'…의사과학자 부족이 던진 과제
이번 공동학위 제도의 출범은 국내 바이오헬스 연구개발(R&D)의 구조적 한계와 맞닿아 있다.
인공지능(AI), 데이터, 로봇 기술이 의료와 융합되는 속도는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정작 임상현장과 첨단기술을 연결할 '중개자'인 의사과학자의 수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실제 국내 비임상 분야 의사과학자 비중은 20%에도 미치지 못한다. 이는 임상현장에서 발생하는 미충족 수요가 연구개발로 이어지고, 그 성과가 다시 산업화로 확산되는 선순환 구조에 걸림돌로 작용해왔다.
그동안 포스텍-가톨릭대 의생명공학연구원은 2005년 설립 이래 활발한 공동연구를 통해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왔다.
그러나 연구자의 개인 역량과 자율성에 의존하는 방식만으로는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인재 양성과 연구 성과 창출에 한계가 있다는 문제의식이 싹텄다.
이번 공동학위 제도는 바로 이 지점에서 출발했다. 개별 연구 차원의 협력을 넘어, 인재 양성 단계부터 제도적으로 융합을 보장하겠다는 것이다.
교육-연구-사업화 잇는 '선순환 플랫폼' 구축
양교가 제시한 청사진은 '전주기 의사과학자 양성 생태계'다. 이를 위해 ▲교과목 및 교육자료 공동 개발 ▲공동지도 교수진 구성 ▲다양한 인력 교류 프로그램 운영 등을 통해 교육의 질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학생들은 입학부터 양교의 강점을 모두 흡수하며 임상과 연구를 아우르는 통합적 시각을 기르게 된다.
연구 분야에서는 기존 '포스텍-가톨릭대 의생명공학연구원'을 공동연구의 핵심 플랫폼으로 삼아 기능을 대폭 강화한다.
의사과학자와 의과학자가 기초연구부터 기술 이전, 창업에 이르는 전 과정을 유기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하는 게 목표다.
특히 양교가 보유한 산·학·연·병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해 연구 결과가 실험실에 머무르지 않고 실제 기술사업화로 이어지도록 촉진할 방침이다.
이는 임상 현장의 수요를 해결하는 동시에, 첨단바이오 분야에서 실질적인 산업 경쟁력을 확보하는 핵심 전략이 될 전망이다.
'20년의 신뢰'가 만든 새로운 패러다임
이번 협약은 2005년, 양교가 약 230억원을 공동 투자해 국내 최초의 융합연구원인 '의생명공학연구원'을 설립하며 맺은 20년간의 파트너십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상주 연구인력 100여 명, 참여 연구자 200여 명 규모로 성장한 연구원은 이미 다수의 바이오 벤처를 육성하는 등 실질적 성과를 증명해왔다.
김완욱 포스텍-가톨릭대 의생명공학연구원장은 “이번 공동학위 제도는 교육과 연구, 사업화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이어 “의료와 과학기술을 아우르는 융합형 인재를 길러 미래 바이오헬스 산업을 이끌 핵심 동력으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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