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전 국민을 대상으로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을 시작한 가운데 이번 조치가 침체된 개원가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대한의사협회는 22일 민생회복지원금 의원 사용 안내 포스터를 세 가지 유형으로 만들어 일선 의료기관에 배포했다.

해당 포스터는 민생지원금을 동네의원에서도 쓸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의원 방문 전 사용 가능 여부 확인과 거주 지역 의원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는 알림도 넣었다.

앞서 정부는 지난 21일부터 모든 국민을 대상으로 소득 상위 10% 15만원, 일반 국민 25만원, 한부모·차상위 가족 40만원, 기초수급자 50만원을 지급하는 민생회복 소비쿠폰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비수도권 국민에는 3만원, 인구감소지역은 5만원이 추가 지급돼 1인당 최소 15만원에서 최대 55만원까지 받을 수 있다.

신청은 7월 21일부터 9월 12일까지 온·오프라인에서 가능하며, 신용·체크카드, 선불카드 등 지급방식 하나를 선택해 신청할 수 있다. 단, 11월 30일까지 소진해야 한다.

사용처는 연 매출액 30억 이하인 전통시장, 동네마트, 식당 등 소상공인 운영 매장이다. 이에 따라 매출 30억 미만인 동네의원들은 모두 사용처에 포함된다. 

이번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은 지난 2020년 코로나19 대응 긴급재난지원금이 지급된 이후 5년 만에 시행되는 전국민 대상 소비지원 정책이다.

당시 전국민에게 1인당 100만원씩 지급됐던 긴급재난지원금은 코로나19로 꽁꽁 언 소비 심리를 회복시키는 데 마중물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개원가 역시 이번 사업을 통해 소비 진작과 내원 환자 증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사용 기한이 4개월 이상이며 상당수 동네의원들이 사용처 기준을 충족하기 때문이다.

동네의원들, 홈페이지·블로그 등 마케팅 및 홍보활동 적극적

동네의원들도 민생회복 소비쿠폰 사용점이라는 것을 알리기 위해 마케팅 및 홍보 활동을 펼치고 있다. 민생회복 소비쿠폰 사용조건 등을 총망라한 게시물을 홈페이지나 블로그 등에 올리고 있다.

원내에도 민생회복 소비쿠폰 사용처라는 것을 알리는 광고물을 게시하기도 했다. 특히 진료과별로 보면 피부과가 적극적이다. 

보톡스나 써마지 등 피부미용 시술 시 민생회복 소비쿠폰 사용 가능 여부를 묻는 소비자들이 많기 때문이다. 

서울 마포구 A피부과 원장은 "상담실장에게 소비쿠폰 사용이 가능한지 묻는 환자가 상당히 있었다"며 "특히 보톡스나 울쎄라, 써마지, 리쥬란 같은 시술 비용 관련 질문이 많았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구 B피부과 원장도 "지난주부터 민생회복 소비쿠폰 사용에 관한 문의가 있어 관련 내용을 블로그에 정리해 올려뒀다"며 "조회수도 높았고, 동시에 상담 문의도 꽤 있었다"고 했다.

이어 "여드름 치료를 받거나 여드름 관련 약을 처방 받는 것은 가능하지만, 레이저나 피부미용을 목적으로 하는 비급여 진료에는 적용이 안 된다고 알려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급여 진료가 많은 내과, 이비인후과, 소아청소년과, 정형외과 개원의들 역시 정부의 소비 진작 대책이 불황 속에 숨통이 트이는 계기가 되길 기대하는 분위기다.

서울 성북구 C내과의원 원장은 "경기침체, 물가상승, 최저임금 인상, 저수가 등으로 경영난이 심각한 상황"이라며 "민생지원금이 지역 경제를 살리고, 의원 경영에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대전 유성군 D소아청소년과의원 원장도 "최근 3개월 간 환자 수가 심각하게 줄었다"며 "이번 정책이 병원 경영에 조금 긍정적 영향을 주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