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의료질평가 결과, 종합병원급 이상 의료기관 절반 가까이가 최하위 등급인 5등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의 평가 점수 격차는 여전히 큰 것으로 확인돼 의료 질(質)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졌다.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최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5년 의료질평가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평가는 2024년 1월부터 12월까지 진료실적이 있는 종합병원 373기관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373곳 중 179곳 '5등급'…최상위 1-가 '2% 불과'

평가 결과에 따르면, 전체 373개 대상 기관 중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한 것은 5등급 기관이었다.

총 179개소가 5등급을 받아 전체의 48%를 기록, 평가 대상 의료기관 2곳 중 1곳은 최하위 등급에 머무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최상위 등급인 ‘1-가’ 등급을 획득한 기관은 단 8곳(2%)에 불과했다. 이어 ▲1-나 등급 30곳(8%) ▲2등급 37곳(10%) ▲3등급 40곳(11%) ▲4등급 72곳(19%) 순으로 집계됐다.

전문병원의 경우 별도의 등급 기준이 적용됐으며, 총 20개 기관 중 가등급 1곳, 나등급 3곳, 다등급 4곳, 라등급 10곳으로 나타났다.

상급종합-종합병원 점수 차 '30점 이상'…교육수련·연구개발 격차

의료기관 종별 평가점수 편차도 뚜렷했다. '환자안전·의료 질(質)·공공성·전달체계 및 지원활동' 영역(가중치 85%)의 전체 평균 점수는 51.60점이었으나, 종별로 살펴보면 상급종합병원은 평균 77.71점을 기록한 반면 종합병원은 47.40점에 그쳤다.

세부 영역별로도 상급종합병원의 강세가 이어졌다. 환자안전 영역의 경우 상급종합병원은 평균 33.92점을 기록했으나 종합병원은 22.28점에 머물렀으며 , 의료질 영역 또한 상급종합병원(18.80점)이 종합병원(12.54점)을 크게 앞섰다.

교육수련 영역(가중치 8%)에서는 평가 대상 197개 기관 중 1등급이 40곳, 2등급이 59곳으로 나타났으며, 등급제외 기관도 47%(98곳)에 달했다. 연구개발 영역(가중치 6%)은 176개 기관 중 1등급이 36곳, 2등급이 52곳이었고, 절반이 넘는 53%(88곳)가 등급제외 판정을 받았다.

등급 지원금 '천차만별'…입원 수가 최대 60배 차이

이번 평가 등급에 따라 의료기관에 지급되는 '의료질평가지원금' 수가도 큰 차이를 보인다.

2026년 1월 1일부터 적용되는 수가 기준에 따르면, 상급종합병원의 경우 '1-가' 등급 기관은 입원 환자당 2만8390원, 외래 환자당 8,550원의 지원금을 받게 된다. 반면 5등급 기관은 입원 480원, 외래 160원에 불과해 상위 등급과 하위 등급 간의 수가 격차가 입원 기준 약 60배에 달한다.

종합병원 역시 1등급은 입원 1만4210원을 받지만 5등급은 480원에 그쳐, 등급 관리에 실패할 경우 병원 경영에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6개 영역 54개 지표 평가…환자안전 비중 35% '최대'

이번 2025년 의료질평가는 ▲환자안전(35%) ▲의료질(19%) ▲공공성(20%) ▲전달체계 및 지원활동(11%) ▲교육수련(8%) ▲연구개발(6%) 등 6개 영역, 총 54개 지표(시범지표 4개 포함)를 기준으로 진행됐다.

특히 환자안전 영역 가중치가 35%로 가장 높게 책정됐으며 ▲입원환자당 의사 수 ▲입원환자당 경력 반영 간호사 수 ▲중환자실 운영 등이 주요 지표로 작용했다.

이와 관련, 심평원은 "감염관리체계 운영과 관련해 전담인력 구성 및 위원회 운영 기준을 모두 충족해야 인정하며, 기준 미충족 시 지표점수 30~50%를 감점하는 등 엄격한 기준을 적용했다"면서 "입원 시 상병(POA) 보고체계 운영 지표 등 정확한 데이터 관리에 대한 요구도 강화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