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감염·중환자 역대 최다···의료계 '여력 없다'
“민간병원 수용 못한 고령·합병증·위중증 환자 쏟아져 마비 우려”
2021.11.19 13:30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이슬비 기자] 지난 18일 코로나19 확진자가 역대 최다치인 3292명이 발생하고 최근 3일 연속 확진자 수가 3000명대를 기록하는 가운데, 병상 여력을 두고 정부와 의료계 견해가 갈리고 있다. 
 
거리두기를 완화하는 ‘단계적 일상회복(위드코로나)’ 체제로 전환한지 약 2주 만에 확진자와 위중증 환자가 급증, 의료계에서는 “공공병상과 의료인력 등 더 이상 여력이 없으며 다시 거리두기를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공공병상이 부족한 가운데 공공병원으로 고령 확진자·위중증 환자들이 쏟아져 업무가 마비되고 있다는 전언이다. 
 
18일 민주노총 보건의료노조·고영인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주최한 ‘공공의료 강화 3법 국회토론회’에서 정일용 경기도의료원장은 “최근들어 코로나19 확진이 다수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와상환자와 치매환자 확진자들을 민간병원에서 못 받는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에 우리 의료원에 입원한 확진자 중 약 40%가 와상·치매환자로 채워지고 있다”고 밝혔다. 
 
의료진 인력 부족 문제도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는 18일 성명을 내고 “정부는 고령층과 특정시설 중심으로 위중증 환자가 증가하고 있으니 ‘의료체계에 여력이 있다’고 하는 것 같다. 그러나 현장은 인력이 없어 환자를 받는 데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어 “현장 간호사들 증언은 다르다. 수도권 뿐 아니라 비수도권에서도 여러 합병증을 가진 고령 환자가 병원에 밀려들어오며 병동 업무가 마비되고 있다”며 “요양병원 발 집단감염으로 인해 다양한 기본간호가 필요한 환자가 늘어 간호업무량이 대폭 늘었다”고 주장했다.
 
의료연대본부는 또 “고령 환자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응급상황에 빠지면 인력 충원 없이는 나머지 환자들은 방치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대한의사협회 역시 이달 초 “우리나라의 경우 중환자 병실·시설·인력 등이 충분하지 않은 상태에서 위드코로나를 진행했다”며 “중환자 관련 인프라를 충분히 확보하고 코로나19 백신 부스터샷 시행을 통해 신규 확진자 발생 추이를 지켜보며 천천히 도입하는게 바람직하다”고 제언했다. 
 
이어 “평소 중환자를 제대로 볼 수 있는 구조와 인력을 갖춰놨었다면 지금의 위기도 수월히 대처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정부는 코로나19 발생 이전과 인프라 현황이 같은 현 상황에서 중환자에 대한 의무만을 의료기관에 전가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상황이지만 방역당국은 지난 16일 온라인 브리핑을 통해 “의료체계 여력이 있어 위드 코로나를 중단하고 비상계획을 발표할 단계는 아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정부는 민간병상 확보에 나서고 있다. 19일 오전 김부겸 국무총리는 수도권 소재 상급종합병원장들과 간담회를 진행하고 위중증환자 병상 협조를 당부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 12일 정부는 수도권 22개 상급종합병원과 7개의 종합병원(700병상 이상)에 준중환자 병상 확보 행정명령을 내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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