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감염자 역대 최다 3292명 발생
'서울 중환자 병상 가동률 80%, 수도권 서킷브레이커 피하기 어렵다”
2021.11.18 11:38 댓글쓰기
사진제공=연합뉴스
[데일리메디 신용수 기자]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8일 코로나19 창궐 이후 역대 최다 수치를 기록했다. 일일 확진자가 이틀 연속 3000명을 돌파하면서,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정책에도 변화가 필요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3292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누적 확진자는 40만6065명이다.
 
이날 확진자 수는 국내에서 첫 환자가 나온 지난해 1월 20일 이후 668일, 약 1년 10개월 만에 발생한 최다 기록이다. 전날 3187명과 비교해도 105명 많은 수치로, 이틀 연속 일일 확진자 수가 3000명대를 기록한 것도 최초의 일이다.
 
특히 수도권 중심 확산세가 두드러졌다. 수도권 전체 확진자 수는 2583명으로 전날 기록한 최다치를 하루 만에 경신했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1423명으로 가장 많았고 경기 965명, 인천 195명 등 수도권 모든 광역단체에서 세 자릿수 이상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경남과 부산 등도 각각 98명, 90명의 확진자가 발생했고, 대구와 강원, 전북, 경남 등에서도 각각 73명, 61명, 54명, 50명의 확진자가 발생해 50명을 넘겼다.
 
위증증 환자 발생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이날 집계된 위증증 환자는 506명으로 이틀 연속 500명대를 돌파했다.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전날 522명보다는 16명 적지만, 정부가 당초 안정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제시했던 500명 기준을 연이틀 넘겼다.
 
사망자 수도 두 자릿수를 이어가고 있다. 전날 코로나19 사망자는 29명으로, 누적 사망자 수 총 3187명을 기록했다. 평균 치명률은 0.78%다.
 
확진자 급증에 따라 병상 수급 문제가 시급한 문제로 떠올랐다. 전국 중환자 병상 1127개 중 719개(63.8%)가 가동됐고, 수도권의 경우 687개 병상중 537개 병상이 차면서 가동률 78.2%를 기록했다.
 
특히 서울의 경우 중환자 병상 가동률이 80.9%를 기록하면서 80%대를 돌파했다. 수도권의 경우 단계적 일상회복 중단 비상계획(서킷브레이커)을 위해 정부가 제시했던 긴급평가 기준인 75%를 이미 넘겼다.  
 
의료계에서는 현재 병상 상황은 수치상 나타난 것보다 더욱 심각한 수준이라면서, 수도권만이라도 서킷브레이커를 발동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전문가들이 지난해부터 꾸준히 재택치료 확대를 비롯해 병상 확보 대책을 확실히 마련해야 향후 일상회복이 가능하다고 권고했지만, 정부는 이를 해결하지 못한 채 섣불리 위드 코로나를 시행했다”며 “특히 겨울철은 전통적으로 중환자가 많이 나오는 시기라 병상 수급에 한계가 있다. 코로나19가 이미 전체 의료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더 큰 문제는 현재 수치상으로 나타난 것보다 병상 수급 상황이 더 심각한 수준이라는 점”이라며 “병상이 있어도 병상에서 환자를 돌볼 숙련된 인력이 없으면 무용지물이다. 현장에서는 이미 병상이 있어도 인력이 없어 환자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이런 점들을 고려하면 사실상 수도권 병상은 거의 다 찬 것으로 봐도 무방하다”고 덧붙였다.
 
이어 “수도권의 서킷브레이커는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본다. 그렇지 않다면 병상 대란을 막을 수 없다”며 “현장에서는 지금이라도 정부가 병상 및 병상 인력 확보를 위한 실질적 대책을 마련해주길 기다리고 있다. 단순히 얼마를 지원하겠다는 수준의 미봉책이 아니라 병상과 인력을 어떻게 확보‧지원할 것인지 구체적인 대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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