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알피가 현재 12유도 중심인 AI 심전도 기술을 3유도 심전도까지 확대하기 위한 임상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향후 인허가 범위를 확대해 병원 전 단계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으로 6개월 내 현장 활용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중희 분당서울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알피 대표)는 7일 ‘제11회 서울특별시 서울의료원 공공의료 심포지엄’에서 AI 심전도 기술 개발 현황과 병원 전 단계 활용 방향을 소개했다.
김 교수가 이끄는 알피는 AI 심전도 분석 솔루션 ‘ECG Buddy’를 개발했다. 현재 약 150개 의료기관에서 사용되고 있으며 하루 심전도 분석 건수는 1만건 이상이다.
특히 이날 발표에서는 12유도 심전도 측정의 현장 불편을 줄이기 위한 3유도 심전도 활용 가능성을 제시했다.
최근 연구에서 12유도보다 성능은 다소 떨어지지만 사지 리드만으로도 유사한 수준의 AI 분석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이후 토론에서는 구급대 인력 구성 등에 따라 12유도 심전도를 촬영하기 어려운 경우 3유도 심전도를 활용해 AI 분석 결과를 병원과 공유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이에 김 교수는 “현재 인허가 자체가 12유도로 돼 있어 3유도에 대한 임상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며 “인허가 범위를 넓히고 병원 전 단계에서 3유도로 찍은 것들을 공유할 수 있게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전체적인 과정이 바로 되지는 않겠지만 목표는 6개월 내 현실적으로 현장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김 교수는 3유도 심전도가 12유도를 완전히 대체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전벽 심근경색은 V2·V3 등에서 변화가 먼저 시작되는 경우가 많아 민감도가 떨어진다”며 “환자 증상이 심하거나 3유도에서 애매하게 나왔을 경우 12유도로 전환할 수 있는 프로세스가 함께 있어야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병원 전(前) AI 심전도 활용 확대 방안 모색
김 교수는 AI 심전도 기술이 실제 응급의료체계에 정착하려면 119 구급대에서 응급의학과, 순환기내과로 이어지는 대응 과정에 참여하는 의료진에 대한 인센티브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AI가 심전도 판독을 지원해도 의료진의 전문적인 판단이 필요하며 법적 책임까지 연결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김 교수는 “AI가 의학적 판단을 지원하지만 한계가 있다”며 “의사가 심전도와 AI 결과, 임상 정보를 같이 보고 필요하면 구급대원에게 다시 전화해 상황을 확인하거나 심전도를 다시 찍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과정에는 전문적인 지식이 필요하고 법적인 책임까지 연결되기 때문에 지도 의사에 대한 인센티브가 필요하다”며 “순환기내과 역시 응급환자를 먼저 받아 처치하는 등 업무 프로세스 변화가 있기 때문에 인센티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재원 마련 방안으로는 응급의료기금 활용 가능성을 제안했다.
김 교수는 “현실적으로 응급의료기금 등에 어느 정도 예산이 편성돼 이런 부분을 지원할 수 있다면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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