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료 현장에서 환자에게 금주를 권하던 간담췌외과 전문의가 알코올 중독이라는 깊은 늪에 빠졌다가 돌아온 경험을 고백했다.
주인공은 이준서 부천세종병원 외과 과장이다. 그는 가톨릭중앙의료원에서 인턴·전공의를 수련하고 인천성모병원 전임조교수·분당서울대병원 임상부교수 등을 거쳐 지난해 3월부터 부천세종병원에서 담낭염·담석증·담낭용종 등을 전문으로 진료 중이다.
이준서 과장이 알코올에 의존하게 된 생활은 의과대학 재학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술을 많이 먹는 사회적 분위기였고, 이는 병원에 들어간 뒤에도 잦은 회식 문화로 이어졌다.
실제 이 과장은 회식뿐 아니라 혼자서도 술을 마시는 생활을 반복해 사실상 술을 마시지 않는 날이 없었다. 그는 알코올 중독을 자각하고 난 뒤 두려움을 느끼기 시작했다.
그는 “나의 성향도 충동적이고 취약했는데, 어느 순간 알코올 중독임을 자각했다”며 “불면증 등 신체적 증상이 나타났고, 술을 줄여야겠다고 생각하지만 실패하는 경험이 반복됐다”고 회고했다.
이어 “진료하며 만나는 환자들이 알코올 중독 말기에 생기는 병을 갖고 있어, 나와는 별개라고 생각했지만 내 증상도 그들과 같았다. 두려웠다”고 덧붙였다.
그러던 이 과장은 ‘공동체’를 통해 회복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어느 날 미국 드라마를 시청하던 중 자발적 회복 공동체 ‘익명의 알코올 중독자(Alcoholics Anonymous, AA)’라는 단체를 인지했다.
그는 “그날도 숙취에 시달리고 있던 상황에서 온라인 미팅이 있을까 싶어 검색하니 그 시간에 진행되고 있는 모임이 있었다”며 “실제 AA는 24시간 내내 운영 중이었다”고 말했다.
“대학·병원 회식문화 노출되면서 알코올 중독 자각”
“미국 단체 ‘AA’ 인지, 공동체 활동 참여하면서 회복 경험”
“진단 기준 매몰되지 말고 단주(斷酒) 생각 들면 실천 중요”
그는 해당 모임을 통해 ‘혼자서는 어렵지만 함께 하면 끊을 수 있다’는 것을 체감했고, 현재 단주 2년이 지났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 이 과장은 AA의 원칙을 따온 ‘AA 길잡이’라는 모임을 운영하고 있으며, 유튜브를 통해서도 환자들과 소통 중이다.
약 6만 여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외과의사 이준서’ 채널에는 현재까지 417개 동영상이 게시돼 있다. 특히 ‘AA 길잡이’ 동영상 시리즈를 통해 이 과장은 술 끊는 방법과 의미를 설파하고 있다.
그는 “유튜브를 시작한 지 3년 정도 됐다. ‘단주(斷酒)’만을 다루는 것은 아니다. 당시 알코올 중독 자료가 너무 없음을 느껴 직접 콘텐츠를 만들어야겠다고 다짐하게 됐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나는 알코올 중독 의사였습니다’라는 책도 펴냈다. 이를 통해 단순히 술을 끊는 방법을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개인 의지 외에도 회복 시스템과 공동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준서 과장은 “알코올 중독 말기로 병원에 오기 전에 고생하는 이들이 너무 많고, 알코올 중독에 빠지는 경우는 직업·사회적 계층과도 무관하다는 것을 체감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활동은 자신을 위한 일이기도 하다. 그는 “스스로 술을 마시고 싶지 않아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고, AA가 활성화된 이유는 이러한 활동이 자신의 단주를 돕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알코올 중독, 또는 스스로 알코올 중독일지 고민하는 이들에게 “술과 관련된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이를 점검해보고 싶다는 생각 자체로도 충분하다”고 권했다.
이어 “알코올 중독임을 깨닫고 단주를 결심하는 과정은 외롭고 힘들어 주변인들로부터 괴리되기 쉽다”며 “우선 자신과 비슷한 사람들을 찾았으면 한다. 함께하면 성공한다”고 격려했다.
이 과장은 담낭질환 등을 전문으로 보는 간담췌외과 전문의지만, 앞으로도 알코올 중독과 관련해 자신이 할 수 있는 활동을 모색할 계획이다.
그는 개인적으로는 “단주를 하면서 삶이 평온해졌다. 이 방향성을 계속 유지하고 싶다”는 목표를 밝혔다.
???????????
.
. 3 .
. , .
. .
, , .
, . .
. (Alcoholics Anonymous, AA) .
AA 24 .
AA ,
()
, 2 .
AA AA , .
6 417 . AA .
3 . ‘()’ . .
. .
, .
. , AA .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