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임여성 ‘콩주사’ 수요 급증…근거·효과 불충분
국제 임상진료지침 다수 비권고…NECA “전문의들 경험적 치료 제공”
2026.08.10 12:06 댓글쓰기

난임 여성에게 사용되는 일명 ‘콩주사’로 불리는 인트라리피드 주사치료에 대해 효과와 안전성을 판단할 근거가 아직 제한적이라는 보건당국의 판단이 나왔다.


국제 임상진료지침 다수에서 사용 비권고 또는 근거 불충분이 제시됐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 산부인과 전문의 절반 이상이 경험적 치료를 제공하고 있어, 근거와 현장 사이에 간극이 확인됐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원장 이재태, NECA)은 10일 리피드 주사치료의 국내외 근거와 국내 사용 현황 및 인식도를 종합적으로 분석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난임환자가 늘면서 보조생식술과 함께 반복유산·반복착상실패 환자의 면역치료 수요도 커지는 상황이다. 이 가운데 인트라리피드 주사는 경험적으로 비급여 처방되고 있다.


최근 5년간(2020~2024년) 인트라리피드제 공급 현황을 분석한 결과, 연평균 공급금액은 약 25억원 규모로 1.4배 증가했다. 


의원급 의료기관의 연평균 공급금액은 약 16억원이었다. 표시 과목별로는 산부인과가 일반과·내과에 이어 세 번째(6.3%)로 많은 연평균 약 1억원 규모의 공급 실적을 보였다.


하지만 작용기전이 명확히 규명되지 않다. 주요 국제 임상진료지침에서도 근거 부족을 이유로 사용을 권고하지 않고 있어 근거와 실제 진료 사이에 차이와 간극이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NECA는 국내외 임상진료지침, 국내 공급 현황, 임상적 효과·안전성, 전문의 및 환자 대상 인식도를 종합적으로 살펴보는 근거창출 연구를 수행했다.


그 결과 최근 10년 내 발표된 국제 임상진료지침 11편 중 7편이 인트라리피드 사용을 권고하지 않거나 근거가 불충분하다고 명시했다. 


특히 2020년 이후 발표된 지침에서 비권고 기조가 뚜렷했다. 체계적 문헌고찰 및 메타분석 결과 인트라리피드의 임상적 효과를 뒷받침할 근거는 충분하지 않았다. 


무작위배정연구 3편에서는 임상적 임신율이 다소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근거수준은 낮았다. 


비무작위연구 1편에서는 인트라리피드 투여군의 유산율이 유의하게 높게 나타나는 상반된 결과를 보였고, 선천성 기형·임신 합병증 등 안전성 우려 사례도 일부 확인됐다.


국내 산부인과 전문의 7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54.3%가 인트라리피드를 경험적으로 처방하고 있다고 답했다.


주사치료를 제공하는 주된 이유로 ‘좋은 결과에 대한 기대’와 ‘부작용이 크지 않음’으로 응답했다. 


반면 인트라리피드를 처방하지 않는 응답자(32명)는 ‘치료 효과가 불분명해서’ 처방하지 않는다고 답해, 근거 부족을 인지하면서도 처방이 계속되고 있는 현실을 보여줬다. 


인트라리피드 주사치료를 받은 경험이 있는 환자 177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치료를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의사의 권유’(63.3%)였다. 


연구책임자 NECA 박동아 선임연구위원은 “국내 임상 현장에서 인트라리피드 주사제가 사용되고 있지만, 이를 뒷받침하는 의학적 근거나 국제적 권고는 아직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환자에게 현재의 불확실한 근거 수준과 잠재적 위해 가능성, 비용 등을 투명하게 설명하는 공유의사결정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위원은 “의료 현장의 혼란을 줄이고 적정 진료를 유도하기 위해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정보가 의료진 및 환자 맞춤형으로 제공되도록 하는 정책적 지원이 요구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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