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째 女전공의협 회장…학생회장·외과·재벌병원
삼성 박지현 이어 서울아산병원 이의주 후보 당선…‘추가수련’ 등 해법 주목
2026.08.10 05:57 댓글쓰기



대한전공의협의회 제29기 이의주 회장 당선인, 제23기 박지현 회장 

대한전공의협의회(이하 대전협)에 2번째 여성 회장이 탄생했다.


공교롭게도 두 사람은 의과대학 학생회장 출신으로 ‘외과’ 전공에 국내 대표 재벌병원 소속이라는 공통분모를 갖고 있어 흥미롭다.  


지난 2019년 제23기 박지현 회장(당시 삼성서울병원)에 이어 2026년 제29기 이의주 회장 당선인(서울아산병원)이 그 주인공이다. 


두 사람은 여성이지만 ▲외과 전공 ▲국내 대기업 병원 소속 ▲단독 입후보 ▲의정갈등 직면 세대 ▲의과대학 학생회장 출신 등의 공통점을 갖고 있다. 


이의주 회장 당선인은 이례적으로 1년차 전공의로 이번 회장선거에 단독 출마해 투표율 54.26%, 찬성률 91.71%를 기록하며 당선됐다. 


특히 이의주 회장 당선인은 현 대전협 28기 한성존 회장과 같은 서울아산병원에 재직하고 있어 그 배경도 남다르다. 서울아산병원이 규모에 맞게 전공의를 포함 젊은의사들의 정책 참여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앞서 국내 최초로 여성 전공의회장 시대를 열었던 박지현 前 회장 역시 3년차 전공의로 단독 출마했다. 당시 역대 최다 투표율인 50.82%를 기록하고 86.93%의 찬성을 얻었다. 


두 회장은 비율이 지속적으로 높아지는 여성 전공의 수련 문제와 관련해 세심하게 현안을 챙기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의주 회장 당선인은 “회장직 수행에 있어 성별은 중요하지 않다. 대한병원협회 유경하 회장님도 여성이다”며 “여성의사 비율이 확대되면서 부각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임신·출산과 이에 따른 추가수련 등에 대해 당사자성을 갖고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며 “부회장은 남성 전공의들이 맡을 예정인 만큼 함께 조율하며 나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예전 박지현 前 회장도 “여성 전공의들이 수련환경에서 겪는 성차별 등의 문제 해결을 위해 한국여자의사회와 긴밀히 소통하겠다”고 말했고 임신 전공의 문제와 관련해선 “연차별 수련 과정으로 수련평가를 개선해 양이 아닌 질 평가 방식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런 측면에서 향후 이의주 신임 대전협 회장 당선인의 역할이 주목된다. 특히 그는 전임 박지현 회장이 최초 여성 회장임에도 중도 사퇴라는 불명예를 의식, 향후 임기 완주는 물론 정책 중심의 새로운 역할을 제시할 것으로 보여 그의 행보가 주목된다.


대표 기피과 외과…“법적 부담 완화 절실·전공의법 개정은 시작에 불과” 

여성 회장들이 몸담은 외과는 2019년 3년제 전환 후에도 매년 전공의 지원율이 저조한 대표적인 기피과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의정갈등 종료 후 지난해 하반기 전공의 모집에서 전국 외과 전공의 선발률은 36.8%에 그쳤다. 이는 전체 과 평균 선발률 59.1%보다 한참 낮은 수치다. 


이의주 회장 당선인은 “의료사고에 대한 법적 부담이 완화돼야 기피과를 지원하는 인원이 늘 수 있고, 현재 ‘의료분쟁조정법’ 하위법령 개정 논의에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 외과 전공의 절반이 중도 포기한다. 그러한 의미에서 최근 논의되는 의료사고 이력 공개제도가 더욱 우려스럽다. 제도 시행에 따른 이익보다 손실이 더 클 것”이라고 경고했다. 


과거 전공의 주 80시간 근무 제한으로 대학병원 외과 수술이 지연되고 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자 당시 박지현 前 회장은 대전협 입장문을 통해 이를 비판하고 나섰다.


그는 외과 전공의로서 “환자 이름·상태도 인간적으로 파악조차 불가능했던 전공의 삶에서 이제야 교육의 질과 환자 안전을 말하기 시작했을 뿐이다. 전공의법 개정은 왜곡된 시스템을 정상화하기 위한 첫 걸음”이라고 반박했다. 


박지현 2020년 의정갈등으로 ‘중도 퇴진’·이의주 2024년 의정사태 ‘경험’


아울러 두 사람은 2020년과 2024년 의정갈등 및 의정사태를 경험했다. 


이의주 당선인은 2024년 의정갈등 이후 제28기 대전협 부회장, 보건복지부 수련환경평가위원으로 활동하며 정부와 소통해 왔다. 그 과정에서 사직 전공의들, 특히 기입영자·입영대기자들의 수련 보장을 이끌어낸 점을 출마 변(辯)에서 부각했다.  


박지현 前 회장은 2020년 문재인 정부 의대 증원 추진에 반발해 대전협 비대위를 이끌며 젊은의사 단체행동을 주도했다.  


그러나 당해년 9월 병원 복귀 결정 발표 후 일선 전공의들이 강하게 반발하자 이에 대해 책임을 지고 집행부와 함께 사퇴했다. 


그는 사퇴 후 단체행동 중단 결정과 관련해서 “9·4 의정합의가 된 상황에서 버틴다는 것은 목표 없이 떼쓰는 것 밖에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고 소신을 밝힌 바 있다. 


의협 집행부와 충돌도 있었다. 단체행동 마무리 과정에서 대전협 집행부는 최대집 당시 의협 회장에 비판을 가했고, 최 前 회장은 명예훼손 혐의로 이들을 고발했다. 이후 재판부는 1·2심에서 박지현 前 회장 등 대전협 집행부 손을 들어줬다. 


한편, 이의주 당선인은 경희대 의대 학생회장 출신이며 박지현 前 회장은 계명대 의대 학생회장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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