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진약품, 자본잠식 경계선 위태…재무·주가 ‘이중고’
작년 잠시 탈출 불구 올 1분기 잠식률 2.9% 재진입…동전주 상폐 기준도 우려
2026.07.11 05:04 댓글쓰기

영진약품이 지난해 말 일시적으로 자본잠식에서 벗어났지만 금년 1분기 다시 자본잠식 상태에 들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순손실이 늘어난 것 등이 영향을 미쳤다.


정부가 부실 기업 퇴출을 목표로 상장폐지 요건을 강화하면서 자본잠식 자체도 우려스러운 상황에 주가도 1000원대 초반까지 떨어져 하반기 수익성 회복, 주가 방어가 과제로 떠올랐다.


당장 이달부터 주가가 30거래일 연속 1000원 미만이면 관리종목이 되고, 90거래일 중 45거래일 연속 1000원 이상을 회복하지 못하면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하게 된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T&G 자회사 영진약품은 금년 1분기 말 자본총계는 888억원, 자본금 914억원을 기록하면서 자본잠식에 들어섰다. 자본잠식률은 2.9% 수준이다.


영진약품은 금년 1분기 매출 637억5900만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0.5%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 17억5500만원, 당기순손실 22억8200만원을 기록했다.


자본잠식은 자기자본이 줄어 들다가 잉여금이 바닥나 납입자본금을 까먹는 것을 말한다. 자본총계가 납입자본금보다 줄어들면 부분 자본잠식 상태에 해당한다.


영진약품은 2022년 처음으로 자본잠식에 들어선 이후 2024년까지 지속되다가 지난해 말 일시적으로 벗어났다. 그러나 1분기 순손실 등으로 부분 자본잠식에 재진입했다.


자본잠식률은 2022년 1.7%, 2023년 1.9%, 2024년 1.8% 수준이었다.


지난해 말 자본금과 자기자본금의 차이(0.02% 수준)가 1300만원 웃돌면서 사실상 경계선에 머문 상태였다. 결국 1분기 다시 적자로 전환하면서 자본 여력이 줄었다.


자본잠식률 2.9%, 상폐 기준과 거리…1000원대 주가는 부담


현재 영진약품의 자본잠식이 곧바로 관리종목 지정이나 상장폐지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 상장사는 사업연도 말 자본잠식률이 50% 이상이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자본잠식률 50% 이상인 상태가 다음 사업연도에도 이어지면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이 되며, 자본금이 전액 잠식되면 상장폐지 절차가 진행된다. 영진약품의 잠식률은 2.9%로 해당 기준과는 차이가 크다.


올해부터는 반기 말 기준 완전자본잠식도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요건에 포함됐다. 다만 이 역시 자기자본이 사실상 소진되는 완전자본잠식이 대상이어서 현재 영진약품과는 직접적인 거리가 있다.


문제는 주가다. 영진약품 주가는 최근 1000원대 초반에서 거래되고 있다. 10일 종가기준 1183원으로, 52주 최고가 2335원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금융위원회와 한국거래소는 이달부터 주가가 1000원 미만인 이른바 ‘동전주’를 상장폐지 요건에 포함했다.


주가가 일시적으로 1000원 아래로 내려간다고 바로 상장폐지되는 구조는 아니지만, 장기간 기준선을 밑돌 경우 퇴출 절차가 시작된다.


영진약품은 시가총액도 약 2100억원으로 유가증권시장 관리종목 기준인 300억원을 크게 웃돌지만 동전주 기준선의 차이가 81원에 불과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 경계감이 커질 수 있다.


결국 영진약품은 당장 자본잠식 여부를 오가는 데 그치지 않고, 수익성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 주주가치 제고 등 주가부양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모습이다.


당장 곧 공개되는 2분기 실적에 따라 다시 자본잠식 경계선 위를 머물 것이란 관측이 나오지만, 동전주 상장폐지 기준에서 벗어난 주가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기업 가치 향방을 가를 전망이다.


영진약품은 최근 증권사 정기적인 분석 대상에서도 사실상 벗어나 있다.


형성된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컨센서스가 없고, 올해 실적 전망치 역시 제공되지 않고 있다. 실적 부진과 낮아진 시가총액, 제한적인 기관투자자 관심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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