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관주사로 림프관 보는 MRI 개발…진단 한계 보완
서울대병원 허세범 교수팀, 확인 힘들었던 간(肝)·장간막 림프관까지 가능
2026.07.09 11:29 댓글쓰기

(왼쪽부터)서울대병원 영상의학과 허세범·의생명연구원 윤성환 교수, 한림대병원 영상의학과 권려민 교수.

국내 연구진이 사타구니 림프절에 조영제를 직접 주사하는 방식 대신 혈관 주사만으로 림프관을 시각화할 수 있는 새로운 MRI 검사법을 개발했다. 


서울대병원 영상의학과 허세범·의생명연구원 윤성환 교수와 한림대병원 영상의학과 권려민 교수팀은 이 같은 MRI 검사법을 개발해 기존 검사로는 확인이 어려웠던 간(肝) 및 장간막의 림프관까지 확인하는 데 성공했다고 9일 밝혔다.


림프관 손상으로 림프액 누출이 발생하면 영양 부족, 면역 저하, 복수 등이 동반될 수 있어 누출 부위를 신속·정확히 확인하는 검사가 중요하다.


현재 표준 림프계 영상 진단은 사타구니 림프절주사 기반 림프관 조영술과 동적 조영증강 MR 림프관 조영술(DCMRL)이다. 


그러나 시술 난도가 높고 간·장간막 림프관 확인에 한계가 있어 림프액 누출 위치를 정확히 찾기 어렵다. 특히 유미복수 환자에서는 누출 확인율이 약 55%에 그치는 등 진단 제약이 있었다.


연구팀은 동물실험과 파일럿 임상연구를 통해 새롭게 개발한 비침습적 영상기법 ‘정맥 내 조영증강 MR 림프관 조영술(IV-MRL)’의 유효성을 평가했다. 


먼저 돼지모델에서 정맥으로 조영제를 주입한 뒤 시간에 따른 혈액과 림프액 내 농도를 비교했다. 


그 결과, 20~30분 후 혈액보다 림프액에서 조영제 농도가 더 높아지는 ‘림프기’가 확인됐다.MRI 촬영에서도 주사 20~30분 후 가슴 림프관 아래쪽 주머니 모양 조직인 유미조 신호 강도가 등근육 대비 약 5.5배까지 증가하며 림프관이 뚜렷하게 보였다.


또한 정맥 주사 조영술과 사타구니 림프절 주사 조영술을 비교한 결과, 방식 모두 흉관 및 후복막 림프관을 시각화했으나, 정맥주사 방식은 기존 검사로는 제한적이었던 간 및 장간막 림프관까지 시각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진행한 파일럿 임상연구에서도 유사한 결과가 확인됐다. 연구팀은 2024년 9월부터 2025년 8월까지 림프 누출이 의심돼 정맥 주사 조영술 검사를 받은 환자 16명의 데이터를 후향적으로 분석했다. 


그 결과, 주사 초기인 1분 시점에는 정맥 대비 림프관 신호 비율이 0.49 수준에 그쳤으나 20분 시점에는 1.47로 유의하게 증가했다.


이는 새로운 조영술이 정맥 주사만으로도 림프관을 확인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기존 검사로는 확인이 어려웠던 간 및 장간막 림프관까지 시각화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허세범 교수는 “정맥주사 방식 조영술은 기존 림프절주사와 달리 혈관 주사만으로 시행할 수 있어 시술 난도와 환자 통증 부담을 줄일 수 있다”며 “향후 림프 누출 질환의 진단 정확도를 높이고 치료 전략을 수립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라디올로지’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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