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가켐바이오 “ADC 넘어 차세대 플랫폼 승부”
“IND 年 4~5건 목표, 5년내 Best-in-Class·First-in-Class 물질 20개 구축”
2026.07.09 06:01 댓글쓰기



리가켐바이오가 기존 ADC(항체약물접합체) 전문기업에서 차세대 플랫폼 기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중국 기업들의 거센 추격 속에서 기존 ADC 경쟁을 넘어 새로운 플랫폼과 신규 모달리티, 인공지능(AI) 기반 중개연구를 축으로 하는 ‘LCB 2.0’ 전략을 공개하고 향후 10년 연구개발(R&D) 청사진을 제시했다.


리가켐바이오는 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LigaChemBio Global R&D Day 2026’를 개최하고 ADC 플랫폼 고도화와 차세대 기술 개발, 글로벌 기술이전 전략 등을 발표했다.


이번 행사는 오전 해외 파트너 세션과 오후 연구·사업 전략 발표로 나뉘어 진행됐다. 익수다(Iksuda), 바이오나비젠(BioNaviGen Oncology), 소티오(SOTIO) 등 글로벌 파트너들이 리가켐바이오 플랫폼을 적용한 임상 성과를 공유했으며 회사는 자체 연구개발 전략과 2035년 로드맵을 처음 공개했다.


“ADC만으로는 부족”LCB 2.0 공개, 연구개발 체질 전환


이번 행사 핵심은 ‘LCB 2.0’이었다.


한진환 CTO는 새로운 연구개발 전략을 ▲ADC 플랫폼 경쟁력 강화 ▲ADC를 넘어서는 신규 모달리티 확대(Beyond ADC) ▲항암을 넘어 새로운 치료영역 확장(Beyond Oncology) 등 세 축으로 설명했다.


구체적으로는 연간 4~5건 IND(임상시험계획)를 확보하고 향후 5년 내 Best-in-Class 또는 First-in-Class ADC 약 20개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이후 자체 글로벌 임상을 확대해 후기 임상까지 직접 개발한 뒤 기술이전을 통해 기업 가치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또 ADC에 머물지 않고 신규 모달리티와 비항암 질환으로 연구 영역을 넓히고, 외부 기업과의 오픈이노베이션을 적극 활용해 파이프라인을 확대하겠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중국발 ADC 쓰나미 위협”초격차 기술로 승부


회사가 LCB 2.0을 전면에 내세운 배경에는 중국 기업들의 빠른 추격이 있다.


박세진 대표는 그동안 ConjuALL, ProPBD 등 차별화된 ADC 플랫폼을 기반으로 성장해왔지만, 중국 기업들의 급속한 성장때문에 기존 경쟁력만으로는 향후 5~10년을 장담하기 어려워졌다고 진단했다.


그는 “중국발 ADC 쓰나미 속에서 기존 기술만으로는 살아남기 어렵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LCB 2.0을 준비했다”며 “국민성장펀드 등을 포함한 투자 재원을 활용해 글로벌에서도 차별화되는 플랫폼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용주 회장도 “중국발 쓰나미는 바이오만이 아니라 우리나라 주력 산업 전체가 직면한 문제”라며 “따라가는 전략으로는 이길 수 없고 계속 새로운 플랫폼을 만들어 ‘게임 룰’ 자체를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회사는 실제 중국 기업들이 기존 기술을 활용해 대규모 임상을 진행하는 방식과 달리 새로운 플랫폼 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하는 ‘초격차 전략’으로 경쟁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Low DAR, 이중항체 ADC(Bispecific ADC), 듀얼 페이로드 등 차세대 플랫폼을 개발해 기존 ADC 한계를 극복하겠다는 계획이다.


차세대 핵심은 ‘Non-CPT Topo I’“블록버스터 도전”


이번 행사에서 가장 눈길을 끈 연구는 차세대 페이로드인 Non-CPT Topoisomerase I(Topo I) 억제제였다.


현재 글로벌 ADC 시장을 주도하는 엔허투(Enhertu)를 비롯한 Topo I ADC 대부분은 동일한 CPT(Camptothecin) 계열 화학구조를 기반으로 개발되고 있다.


높은 항암 효과를 보이지만 반복 치료 과정에서 내성이 발생하는 것이 대표적인 한계로 꼽힌다.


리가켐바이오는 새로운 화학구조를 적용한 Non-CPT Topo I 페이로드를 개발해 기존 CPT 계열에서 나타나는 내성을 극복하겠다는 전략을 제시했다.


Topo I를 표적으로 하면서도 화학구조를 바꿔 기존 약물과 다른 방식으로 작용토록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한진환 CTO는 “Topo I를 표적하는 것은 같지만 기존 CPT 계열과는 화학구조 자체가 다르다”며 “표적단백질과 결합하는 방식이 다르고 DNA 손상 복구 과정에도 다른 영향을 미쳐 여러 DNA 복구 경로를 동시에 억제할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독성이나 내성이 전혀 없는 약은 없지만 기존 CPT 계열보다 효능과 독성 균형을 개선하는 것이 목표”라며 “현재까지 확보한 데이터는 매우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로 진단받은 환자는 물론 기존 CPT 계열에 내성이 생긴 환자까지 치료할 수 있다면 큰 시장을 형성할 수 있다”며 “M&A 대상이 될 수 있는 블록버스터 약물이 될 가능성이 있는 야심찬 프로젝트”라고 강조했다.


한진환 CTO는 또 “연구진이 가장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입하고 있는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라며 “리가켐바이오가 기존 ADC를 넘어 차세대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하는 상징적인 프로젝트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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