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비인후과 개원가 ‘환자 급감’…매출 하락 ‘심각’
의사회, 위기대응특별위원회 발족…한동혁 보험부회장, 위원장 위촉
2026.06.04 05:47 댓글쓰기

이비인후과 개원가가 침체의 늪에 빠졌다. 급격한 환자 수 감소와 함께 수입 저하 등으로 진료 기반 붕괴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대한이비인후과의사회는 최근 간담회를 열고 전체 진료과 중 환자 수 및 수입 증가율 등이 최하위권인 개원가 상황을 진단하고, 대응 계획 등을 밝혔다.


안영진 이비인후과의사회장[사진]은 “이비인후과 1차 의료기관들은 코로나 시기에 버금가는 위기 상황에 놓여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2022년에서 2025년까지 이비인후과는 타 진료과와 비교해 총 매출 및 내원 환자 수의 지속적인 감소율을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의사회가 공개한 국민건강보험공단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이비인후과 의원들은 2022~2023년 총 매출이 6.4% 증가했지만, 2023~2024년 -0.5%, 2024~2025년 -0.4%로 나타났다.



같은 시기 내과의 경우 7.8%, 5.2%, 5.5% 수준이었고, 정형외과는 15.3%, 11.7%, 10.3%로 두자릿수 총 매출 증가율을 보였다. 산부인과 역시 1.7%, 8.6%, 9% 등으로 선전했다.


내원환자 수 증감율은 더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비인후과는 2022~2023년 18.1%에서 2023~2024년 -1.6%, 2024~2025년 -10.7%로 하락했다. 


같은 시기 내과 역시 5.7%, 1.9%, -1.5% 수준으로 떨어졌고, 정형외과는 3.6%, 2.4%, 0.9%으로 유지되는 모습이었다. 산부인과는 -1%에서 -0.5%, 2.6%로 회복 추세다. 


의사 수입 평균 증감률의 경우 이비인후과는 2022~2023년 -4.1%에서 2023~2024년 -10.9%으로 두자릿수 감소세를 보였다. 


정형외과는 이 기간 3.3%에서 4.1% 증가했고, 산부인과는 0.3%에서 15.4%, 안과는 -12.9%에서 3.6%로 상승세였다. 내과의 경우 -2.7%에서 -2.4%로 평균소득 감소폭이 줄었다.


안 회장은 “매출 탑5에 드는 과들과 비교한 결과 이비인후과 위기가 더 명확히 확인됐다”며 “2023년부터 이비인후과는 매출 및 내원환자가 줄어드는 유일한 과”라고 주장했다.


이어 “게다가 현실적으로 와닿는 수치인 의사 수입 평균은 2023년, 2024년 연속해서 큰 폭으로 감소했고, 아직 집계되지 않은 2025년 의사 수입은 얼마나 더 감소할지 확인하기 두렵다”고 덧붙였다.


“소아청소년 인구 감소 및 비대면 진료, 내원 환자 감소 원인”


이비인후과 의원들 경영 악화 원인은 급격한 보건의료 환경 변화와 구조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됐다. 특히 국민들의 병원 이용 행태 변화가 위기 심화 원인으로 꼽힌다. 


안영진 회장은 “가장 큰 요인은 전체 내원 환자의 절대 다수를 차지하던 급성호흡기 질환의 지속적인 감소와 핵심 환자층인 소아청소년 인구 급감”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더해 “감기 등 호흡기 증상 발생 시 동네 의원을 방문하기보단 편의점 상비약, 약국을 이용해 자가 치료하는 경향이 뚜렷해지면서 평균 내원일수가 눈에 띄게 줄었다”고 부연했다.


그는 “비대면 진료 이용 건수가 전년 대비 무려 5.5배 이상 폭증한 현실은 이비인후과 개원가에 치명타가 됐다”며 “비대면 진료 확산은 대면 진료 체계를 심각하게 왜곡한다”고 비판했다.


생존 위기에 내몰린 이비인후과 개원가 회복을 위해 이비인후과의사회가 팔을 걷어부치고 나섰다. ‘이비인후과 위기대응 특별위원회’를 발족키로 한 것이다. 


특별위원회는 안영진 회장을 필두로 한동혁 보험부회장을 위원장으로 위촉했다. 더불어 경험과 비전을 갖춘 위원들을 배치할 계획이다. 


내과와 외과를 아우르는 이비인후과 고유 진료 역량 강화, 저수가 및 규제 일변도 의료환경하에 회원 권익 보호 및 수가 정상화 도모, 이비인후과 검사 및 처치 항목 관련 규제 완화 등을 과제로 삼는다.


안 회장은 “이비인후과 의원들은 지역사회의 1차 보건의료에 있어 필수적인 과”라며 “특히 코로나 팬데믹 사태 및 독감 유행 시기 등을 통해 경험해왔다”고 힘줘 말했다.


그는 "현재 이비인후과 소멸 위기가 더는 기우(杞憂)에 머무르지 않다는 것을 앞선 통계가 보여준다“며 ”이비인후과 1차의료기관 생존을 위해, 지역사회 1차 보건의료 생존을 위해 활동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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