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병원 '불신'…응급상황 골든타임 '신뢰 25%'
경기연구원 보고서 공개…"전문성 높아지면 이용, 지역의료 인센티브 필요"
2026.02.18 08:13 댓글쓰기



사진제공 연합뉴스.
정부가 지역의료 재건을 위한 의료개혁을 적극 추진 중인 가운데 국민 4명 중 1명만 응급상황 시 골든타임 내 치료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비수도권 주민들 불안감은 수도권에 비해 2배 이상 높았다. 다만 의료진 전문성이 담보된다면 중증질환이라도 지역병원을 이용하겠다는 여론이 높아 단순한 인프라 확충이 아닌 '의료 질(質)' 제고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경기연구원(GRI)은 최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지역의료 붕괴…지역 간 의료격차, 국민이 바라는 지역의료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연구원이 전국 성인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국민 인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급상황 발생 시 골든타임 내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25.7%에 불과했다.


지역별 격차는 심각한 수준이었다. 수도권 주민은 35.3%가 긍정적으로 답한 반면, 비수도권 주민은 15.5%만 제때 치료받을 수 있다고 응답해 불안감이 확인됐다.


지역 필수의료 서비스(응급실, 소아과, 산부인과 등)에 대한 신뢰도 역시 전체 30.6%에 그쳤다. 이 또한 비수도권 주민은 17.8%에 머물러 수도권(42.7%)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러한 지역의료 불신은 환자들의 수도권 쏠림 현상 주원인으로 지목된다. 실제로 국민들은 만성질환의 경우 '동네 의원(36.0%)'을 선호했으나, 암 등 중증질환에 대해서는 '수도권 대형병원(51.0%)'을 압도적으로 선호했다.


하지만 지역의료 회생 가능성도 확인됐다. 응답자 68.3%는 "지역의료 전문성이 강화된다면 중증질환 진료 시에도 지역병원을 이용하겠다"고 답했다.


지역의료 이용을 위해 가장 필요한 요건으로 국민들은 '전문성 강화(69.4%)'를 꼽았다. 이는 국민들이 무조건적으로 수도권 병원을 선호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병원의 낮은 전문성을 우려해 이용을 꺼리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에 따라 지역의료 이용을 유도하기 위한 정책적 인센티브 도입 요구도 높았다.


국민의 70.1%는 '지역의료 이용에 대한 인센티브가 필요하다'고 응답했으며 , 주치의 제도 도입에 대해서도 과반수인 54.4%가 필요성에 공감했다.


특히 인센티브가 제공될 경우 주치의를 이용하겠다는 응답은 47.1%에 달해, 제도 정착을 위해서는 유인책 병행이 필수적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은환 경기연구원 연구위원은 "단순히 병원을 짓고 의사 수를 늘리는 '공급 확대 정책'만으로는 지역의료 붕괴를 막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위원은 "주민들이 지역의료를 신뢰하고 실제로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의료 이용 정책'이 병행돼야 한다"며 ▲지역의료 이용에 대한 강력한 인센티브 도입 ▲전문성 특화 공공병원 육성 ▲지역 명의(名醫) 양성 시스템 구축 등을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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