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상감자 실시 메디콕스, 주가 100원대 급락
회사 "자본잠식 해소 기대"…주주들은 실적 부진·검찰 수사 등 불안감
2025.06.17 06:08 댓글쓰기



메디콕스가 무상감자를 발표한 직후 주가가 100원대까지 급락했다.


회사 측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감자를 단행한다"고 밝혔지만 장기화된 실적 부진과 본업과 관련성이 떨어지는 신사업 추진 및 경영진 횡령 의혹으로 인한 경영 리스크로 주주들 불신이 커지고 있다.


16일 코스닥시장에서 메디콕스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04% 하락한 192원에 마감했다.


지난해 7월 5일 장 중 한때 846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했으나, 최근 주가가 급락해 지난달 14일 103원까지 떨어지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급격한 주가 하락은 재무 불안정성과 경영진 리스크에 대한 시장 우려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메디콕스는 지난 5일 "결손금 보전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보통주 15주를 동일한 액면주식 1주로 무상 병합하는 15대 1 무상감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오는 6월 19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최종 확정할 예정이며, 무상감자로 자본금은 414억 원에서 28억원으로 감소한다. 감자 기준일은 7월 4일, 신주 상장 예정일은 8월 1일이다.


감자를 통해 발생하는 약 386억 원의 차익은 결손금 상계에 활용될 예정이다. 이를 반영하면 현재 989억 원에 달하는 메디콕스의 결손금은 약 602억 원 수준으로 감소하게 된다.


자본잠식 위험에서도 벗어날 전망이다. 메디콕스의 올해 1분기 자본금은 유상증자 영향으로 414억 원까지 증가했지만, 결손금 확대 탓에 자본총계는 40억 원가량만 늘었다. 감자를 통해 자본금을 줄이면서 자본총계와의 격차가 535억 원으로 벌어졌고, 자본잠식 위험은 해소될 전망이다.


다만, 메디콕스의 근본적인 실적 회복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회사는 최근 5년간 연속적으로 영업적자를 기록해왔으며, 주력 사업 부문에서도 뚜렷한 매출 성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2015년 이후 영업이익이 발생한 적이 없으며 2021년 -93억 원, 2022년 -115억 원, 2023년 -107억 원, 2024년 -97억 원 등 최근에도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반복된 적자와 불투명한 실적 전망…경영진 횡령 의혹에 검찰 수사까지


감자 이후에도 약 600억 원 이상의 결손금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본업과 관련 없는 신사업을 추진할 것으로 관측되면서 주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케이지투자조합은 지난 3월 25일 메디콕스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 16.89%를 확보하며 최대주주가 됐는데, 이에 앞서 열린 임시주총에서 사업 다각화 명목으로 ▲방송프로그램 제작 및 배급업 ▲의류 및 잡화류 판매업 ▲학원프렌차이즈업 ▲학원 운영 컨설팅업 등 사업목적을 25개 추가하며 신사업을 예고했다.


이 외에도 메디콕스 주가에 영향을 준 또 다른 요인은 현재 진행 중인 검찰 수사다. 


메디콕스 경영진들은 부동산 시행업체에 100억 원대 투자를 한 뒤 개인적으로 돌려받고 허위 공시한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이로 인해 회사 지배구조 및 경영 투명성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고 있다.


이와 관련, 한 업계 관계자는 "감자는 형식상 재무개선 조치일 수 있으나, 현재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이를 부실 경영의 연장선으로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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