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병원 진료공백 장기화…입점 업체들 '곡소리'
식당‧카페‧편의점 등 매출 '급감'…급식업체·주변 상가도 '직격탄'
2024.04.06 05:22 댓글쓰기



[기획 上] 의과대학 증원에 반발한 전공의들의 집단행동으로 병상 가동률이 50% 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진료공백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관련 업계의 피해도 가중되는 모습이다. 특히 대형병원에 입점한 식당, 카페의 매출이 급감한 것은 물론이고 인근 소상공인들도 직격탄을 맞았다. 이 외에도 병원식을 담당하는 단체급식 업체들과 간병인, 사설 구급차 일감도 줄었고, 이른바 '환자방'으로 불리는 환자 전용 고시텔도 손님이 없어 방이 텅 빈 상황이다. [편집자주]


"병원에 사람 없어요. 매출 40% 감소"


전공의들이 병원을 떠난 지 약 두 달이 되면서 빅5 병원들이 잇따라 비상경영을 선포하고 있는 가운데 병원 입점 업체들 피해도 가중되고 있다.


최근 방문한 A대학병원 지하 1층 식당가는 평소보다 한산한 모습이었다. 


의료 공백 사태가 일어나기 전에는 점심시간이 되면 빈자리가 없어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손님들로 식당가가 북적였지만, 점심시간인 오후 12시경에도 곳곳에 빈자리가 보였다.


또 주문이 이뤄지는 카운터도 평소 10여 명 이상 줄을 서던 것과 달리 기다리는 사람이 2~3명에 불과했다.


식당가에서 근무 중인 한 직원은 "사태 전보다 손님이 확연히 줄었다"며 "점심시간에도 이렇게 손님이 없는 건 몇 년 동안 일하면서 처음 본다"고 말했다.


해당 대학병원에 입점한 다른 식당 사정도 비슷했다. 점주는 "오픈한 지 한 달도 안 됐는데 손님이 많지 않다. 오후 5시 이후에는 사람이 거의 다니지도 않는다"고 토로했다.


식당뿐만 아니라 병원 내 입점한 안경점, 의료기기, 편의점 등도 손님이 없긴 마찬가지였다.


한 점주는 "손님이 평소 3분의 1로 줄었는데 임대료는 그대로라 사태가 장기화되면 피해가 커질 것 같다. 어렵게 입점했는데 타격이 크다"고 우려했다.


B대학병원의 경우 식당, 카페뿐만 아니라 의류, 화장품, 액세서리, 문구 등 다양한 매장이 100평 규모로 들어서 있는데, 평소 병원 방문객이 많은 오후 2~4시에도 인적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통로 인근 매장에만 4~5명의 손님이 있을 뿐 안쪽에 위치한 매장의 경우 대다수가 손님이 1명도 없었다.


한 점주는 "주변 상권과 멀리 떨어져 있어 병원 상가 이용률이 높았지만 보호자, 문병객 등 손님이 줄어들면서 평소보다 매출이 30%가량 감소했다"라고 성토했다.




손님·매출 감소에 아르바이트생 근무시간 축소


주말에 찾은 C대학병원의 경우 상태는 더욱 심각했다. 점심시간인 오후 12시께 프랜차이즈 식당, 카페 등이 밀집한 식당가를 찾은 손님은 10명도 채 되지 않았다. 


한 식당 직원은 "전공의 집단사직 초반에는 하루 방문자가 평소보다 10명 정도 줄었는데 지금은 더 심각해졌다"며 "손님이 한 명도 없는 시간대가 점점 늘고 있어 걱정"이고 말했다.


매출 감소에 점주들은 아르바이트생 근무시간을 줄이는 등 고육지책에 나서는 형국이다.


직원은 "아르바이트생 일부는 휴직 중"이라며 "원래 한 타임에 3명이 근무했는데 지금은 1~2명만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외에도 한 점주는 "일 매출이 20만원 정도 줄었다. 손님이 평소의 4분의 1"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단체급식 업체 타격 불가피병원 인근 상권도 직격탄


전공의가 이탈하고 내원객이 줄면서 병원 내 입점 업체들뿐만 아니라 환자 및 직원 급식 수도 줄어 운영권을 따낸 업체들이 매출이 감소한 상황이다.


D업체는 "환자뿐만 아니라 근무하는 의사 수도 줄었기 때문에 평소보다 급식 제공을 적게 하고 있다"며 "정확한 수치를 밝힐 수는 없지만 매출이 좋지 않아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병원 입점업체뿐만 아니라 주변 상권도 일부 영향을 받고 있다.


E대학병원 인근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 직원은 "병원 맞은 편에 있어 평소 병원 내원객들이 많이 왔는데 지금은 절반 가량 줄어든 상태"라고 밝혔다.


인근 한 식당 점주는 "병원과 거리가 좀 있고, 유동인구가 워낙 많은 위치라 큰 차이는 없지만 소폭 줄긴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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