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유치전 가열···메가서울 대항마 '부산' 가세
지역병원계·시민사회 "5번째 의대·700병상 종합병원 설립" 촉구
2023.12.08 12:02 댓글쓰기

전국 지자체의 의과대학 유치전에 마침내 제2의 수도인 부산광역시가 합류했다. 


이미 4개 의대를 보유한 부산광역시가 병상 과잉 공급을 우려, 신규 병상 증설을 제한한다는 방침을 밝혔지만 부산 시민사회와 병원계는 “부산에 5번째 의대와 700병상 이상 종합병원이 필요하다”고 염원을 토하는 모습이다. 


여당이 김포의 서울 편입 등 ‘메가서울’을 총선 의제로 띄운 상황에서 수도권 비대화에 맞서고 지방소멸 위기를 극복한다는 취지다. 


사단법인 부산의료발전재단(이사장 김동헌, 온종합병원 병원장)과 부산포럼(공동이사장 박수용, 새마을금고 부산연합회 회장)은 지난 5일 온종합병원에서 부산 제5 의과대학 설립 촉구대회를 개최했다. 


행사에는 김동헌 부산의료발전재단 이사장, 박수용 부산포럼 이사장, 박정길 한국건강대학 이사장, 경성대 교목 송필오 목사(마취과 전문의) 등 시민사회단체 대표 120여명이 참석했다.


실제 보건복지부·교육부의 2023년 지역별 의대 입학정원을 보면 부산은 부산의대 125명, 고신의대 76명, 인제의대 93명, 동아의대 49명 등 총 343명의 정원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서울 826명보다 적고 대구 302명, 광주 250명, 강원 267명, 전북 235명 등 보다 많은 인원이지만, 도시 규모와 인구에 비해 부족하다는 게 부산 시민사회 시각이다. 


대표자들은 공동건의문을 통해 부산에 의대가 4개가 있다고 보기에는 애매하다고 주장했다. 부산대 의대는 주소지를 경남 양산시에 두고 있고, 인제대 의대 역시 본교 주소지를 경남 김해시에 두고 있다는 게 그 이유다. 


대표자들은 부산은 도시 규모에 비해 의대와 그 정원이 턱없이 부족하며, 필수의료 인력 또한 크게 부족하다며 그나마 부산에 소재한 동아의대와 고신의대는 정원이 적고 고신대는 병원 운영 부실로 위기에 처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표자들은 현재 의대 유치 단체행동이 전국적으로 일어나고 있는데 부산은 특별한 움직임이 없었다. 이는 지자체의 안일함”이라고 꼬집었다. 


“부산 유출 진료비 9000억 상회, 700병상 이상 대학병원 필요”


수도권 소재 빅5 병원으로 향하는 소위 ‘원정진료’를 막지 못하고 있는 부산이 제2 수도의 명맥을 잇는 데 있어 의료 질 향상은 핵심 과제라는 시각이다. 


대표자들은 의료 측면에서 부산은 도시소멸 위기 앞에 무력하기만 하다며 부산지역에서 타지로 유출되는 진료비가 9000억원을 넘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표자들은 기존 의대들 경영 합리화를 모색하고 부산에 제5의과대학을 유치해 부산을 동북아 ‘의료산업 허브도시’이자 암 치료 및 휴양도시로 육성해나가겠다는 청사진을 그렸다. 


구체적인 과제로는 ▲700병상 이상의 입원실이 있고 암 치료가 가능한 대학병원급 종합병원 ▲소아응급의료·필수의료 인력확충 등 구체적인 투자계획 수립 등을 제시했다.


이날 참석자들이 서명한 건의문은 온종합병원 정근안과 원장인 지방시대위원회 지방의료복지전문위원회 정근 위원장에게 전달됐다. 


정근 위원장은 전국 의사 수는 16만3000명이고, 부산은 1만1000명으로 전체의 6.7%다. 이는 서울 4만5000명 26.7%, 경기도 3만5000명 21.4%에 비해 턱없이 낮다며 의대 신설 당위성을 지지, 정부 설득에 나설 것을 약속했다. 


“343명 정원으로 부족, 부·울·경 소아응급의료 공백 심각”


부산의료발전재단 측에 따르면 부산 지역 병원계에서는 온종합병원·부민병원 등이 새 의대 유치와 관련해 공감대를 형성한 상황이다. 


재단 관계자는 데일리메디와 통화에서 “부·울·경 지역에서 소아응급진료가 가능한 곳은 양산부산대병원 뿐이다”며 “지역 병원들의 수용역량이 된다면 종합대학까지는 아니더라도 의과·간호대학이라도 신설해 육성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수도권 비대화에 대응해 동남권에서도 부산을 중심으로 의도적으로 의료 균형을 맞춰야 한다”고 피력했다. 


한편 부산시는 지난 5일 ‘제3기 부산 병상수급 및 관리계획’을 발표하며 오는 2027년 부산시 내 일반병상은 1만개 이상, 요양병상은 9000~1만개 이상 과입공급될 것으로 전망했다. 


부산시는 “병상 과잉 공급이 지속되면 보건의료체계 지속가능성을 담보할 수 없고 필수의료 기반 약화 등이 발생할 수 있다”며 “무분별한 병상 증가를 방지하고 양질의 병상 운영 기반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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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친놈들 12.09 07:17
    필수의료인력을 확보할 대안이 아니고 돈벌이에 미쳐 자기네동네 종합병원만 유치하겠다 이거냐.  아주 지랄을 해라
  • ㅇㅇ 12.08 21:49
    부산 제5의대는 부산가톨릭대학교(부산성모병원, 메리놀병원)가 유치하는게 맞다
  • 부산 12.08 13:07
    그래도 온병원은 아닌 듯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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