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생→인공지능(AI) 중요→실천 중심 의료AI 교육
강예지 한양대 의대 교수 "AI 접근‧활용 위한 의학교육 과정 변화 필요"
2023.12.01 06:27 댓글쓰기



인공지능(AI)이 급속도로 진화하고 있는 가운데 의료 분야에서도 AI를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에 의학교육에서도 지능정보사회를 대비하기 위한 새로운 교육과정을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대한민국의학한림원은 30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의료 AI 교육과정 개발 가이드라인 및 모델(안)'을 주제로 공청회를 개최했다.


강예지 한양대학교 의과대학 의학교육학교실 조교수는 "알파고, 시리, 챗GPT가 세상을 많이 바꿨는데 변화 속도가 더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의료 현장에서도 AI가 수행할 수 있는 역할이 다양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AI는 의료 현장에서 진단 지원, 치료 개인화, 약물 발견 및 개발, 임상 의사결정 지원, 원격 환자 모니터링, 관리 작업 자동화, 공중 보건 감시 등의 역할을 한다.


강 교수는 "왜 의대생에게 AI를 가르쳐야 하는가? 의료에 미치는 불가피성 때문이다. AI에 접근하고 통합하기 위한 의학교육 변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2021년부터 2013년까지 국내 40개 의과대학 의료 AI 관련 교육과정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28개 의과대학이 필수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고 6개 의과대학이 선택 과정을 진행 중이다. 


강 교수는 "의학과보다는 의예과 시기에 AI 관련 교육이 주로 운영되고 있으며, 대체로 데이터 분석을 위한 통계적 기법이 교육된다. 또 학년별로 연계성을 갖춘 교육과정 설계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강 교수는 역량 중심 교육과정이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그는 "의료 AI 분야에서 필요한 핵심 역량을 정의하고 학습자는 사전에 설정된 역량에 맞춰 학습할 수 있도록 계획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요한 내용들은 반복하는 교육과정 설계가 필요하고, 쉬운 것에서 심화되는 수준으로 단계적 내용 구성을 해야 한다. 또 데이터를 해석하거나 이해할 수 있는 실습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코딩 중심 교육 지양하고 활용과 실천 중심 교육 지향" 강조


의대생을 비롯해 교수, 전문가를 대상으로 의료 인공지능(AI) 관련 교육과정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도 공개됐다.


조사에 따르면 AI 자체를 개발하기보다는 개발된 AI를 잘 활용할 수 있는 교육의 필요하다는 인식이 주를 이뤘다.


강 교수는 "개발자가 목표가 아니기 때문에 코딩 중심 교육을 지양하고 활용과 실천 중심의 교육을 지향해야 한다"며 "도출된 결과를 이해하고, 비판적으로 해석할 수 있는 역량을 길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광모 삼성서울병원 교수도 공감했다.


양 교수는 "코딩을 직접 짤 줄 알면 훌륭한 연구를 할 수 있는 역량을 가진 의사가 되겠지만, 굳이 본인이 코딩하지 않더라도 코딩을 잘할 수 있는 전문가와 커뮤니케이션에 문제가 없고, 그 분야에 대해 충분한 이해를 하고 있다면 코딩까지 무조건 다 잘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코딩을 잘하는 연구자들과 협업만 잘한다면 연구하는 데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의료 AI에 대해 배워야 할 필요가 있지만, 빨리 따라가지 않으면 큰일 날 것처럼 생각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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