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 환자 재활치료는 전원보다 '전과(轉科)' 효과
국내 12개 의료기관 공동연구, "초기 치료 후 신경악화 등 신속 대응 가능"
2023.12.04 19:34 댓글쓰기



뇌졸중 환자들이 초기 급성기 치료를 마치고 재활의료기관 등 다른 병원으로 전원(轉院)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그러나 국내 9개 대학병원과 3개 대학이 실시한 공동연구에서 급성기 치료를 마친 병원 내 재활의학과로 전과(轉科)하는 것이 전원하는 것보다 뇌졸중 환자 재활치료 효과가 더 뛰어나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장원혁 삼성서울병원 재활의학과 교수 공동연구팀은 지난 2012년 8월~2015년 5월에 전국 9개 대학병원에서 초기 급성기 치료를 마치고 전과 또는 전원한 중증 뇌졸중 환자 2002명을 추적조사해 이 같은 결과를 확인했다고 질병관리청 간행물 ‘주간 건강과 질병’에 최근 발표했다.


뇌졸중 환자가 회복기에 전원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특히 보건복지부는 지난 2020년 제1기 재활의료기관 45개소 지정에 이어 금년 3월 제2기 재활의료기관를 53개소로 확대하는 등 재활의료전달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재활의료기관은 간호간병 통합서비스로 간병비 부담이 줄고, 오랜기간 한 병원에서 재활치료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뇌졸중 후 환자 상태를 충분히 관찰을 하지 못한 상태로 급하게 전원을 원하는 경우도 있다.


연구팀은 중증 뇌졸중 환자 2002명을 세 집단으로 분류해 발병 후 3개월 시점 기능 회복 정도를 분석했다. 


세 집단은 ▲초기 급성기 치료가 시행된 병원의 재활의학과로 전과해 포괄적 집중 재활치료를 받은 ‘집중재활전과환자군’(1232명) ▲초기 급성기 치료가 시행된 병원 외 다른 병원의 재활의학과 또는 재활전문병원으로 전원해 포괄적 집중 재활치료를 받은 ‘집중재활전원환자군’(467명) ▲요양병원·한방병원·요양원으로 전원한 ‘비집중재활환자군’(303명)으로 나뉘었다.


이들이 초기 급성기 치료를 마친 뒤 3개월 시점에서 기능 회복 수준을 평가한 결과, 뇌졸중 중증도, 삼킴 기능, 일상생활 동작 수행에서 집중재활전과환자군, 집중재활전원환자군, 비집중재활환자군 순으로 호전 정도가 유의미하게 높게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집중재활전과환자군은 집중재활전원환자군보다 뇌졸중 중증도 및 인지기능, 삼킴기능, 언어기능 및 장애정도 회복이 우수했다. 반면 집중재활전원환자군은 비집중재활환자군보다 뇌졸중 중증도, 삼킴기능에서 더 나은 호전을 보였다.


연구팀은 같은 병원 내에서 재활의학과로 옮긴 환자들의 회복 효과가 높은 이유에 대해 “아급성기 신경학적 악화에 대한 빠른 대응이 급성기병원에서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뇌졸중 환자의 약 20~40%가 초기 신경학적 악화를 겪는다. 이에 대한 적절한 치료는 뇌졸중 회복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데, 전과할 경우 급성기 치료를 담당했던 신경과 혹은 신경외과 의사의 빠른 대응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전과 시 고령층 기저질환에 대해 장기간 관리가 가능하고, 재활치료 일관성과 연속성이 보장되며, 재활의학과 다학제팀 주도하에 장기적 재활치료 계획 및 교육을 진행할 수 있다는 점을 이유로 꼽았다.


연구팀은 “입원 재활치료가 필요한 중증 뇌졸중 환자 의료전달체계는 급성기병원 및 급성기병원 재활의학과로 전과, 그리고 회복기 재활의료기관 전원이 환자 회복에 가장 적합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이 연구에는 삼성서울병원 외 세브란스병원, 건국대병원, 충남대병원, 전남대병원, 양산부산대병원, 경북대병원, 원광대병원, 제주대병원 등 의료진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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